잡동사니 593

거제 공곶이로 가는 길에서

지난 2월 중순쯤에 가족과 함께 다녀온 거제여행의 두번째 행선지는 수선화 풍경으로 아름다운 '거제 공곶이'였다. 공곶이는 20007년 거제시가 추천한 명소 8경 중 한곳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노란 수선화의 멋진 풍경을 상상하면서 갔었던 공곶이에는 수선화는 아직 때 이른 꽃이라는 것에 아쉬움만 남기게 되었다. 그래도 멋진 숲과 몽돌해변을 볼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만족해본다. 공곶이 수선화는3월 중순~4월초에 만발한다고 했다. 마음속으로 노란 풍경화를 그려볼뿐이라고 아쉬워해 보면서 거제 공곶이에 발자국이라도 남겨놓고 왔다는 것으로도 후회는 없었다. 요즘, 집 주변 해안가에서도 수선화가 제법 피고 있었으므로 공곶이 보다 더 빨리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에서 수선화 풍경을 먼저 볼 수 있다는 것으로 여행지에서의 자..

잡동사니 2023.03.13

거제도 매미성에서

여동생 가족과 함께 떠난 봄을 마중하는 두번째 여행지는 거제도 장목면 대금리에 위치한 매미성이었다. 남해바다와 토종 동백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서울 가족들은 해마다 동백꽃이 예쁘게 피는 2월 중순쯤에 거제도 가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거제도의 웬만한 여행지는 모두 다녀보았으나 최근에 핫플레이스가 된 매미성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기에 일단 그곳으로 발걸음을 했다. 사실, 토종 동백꽃이 예쁘게 피는 '거제 지심도'를 향한 발걸음은 10여년 동안 가족들의 염원이 될 정도였으나 올해도 배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배를 타지 못하는 나 때문에 불발되었다. 늘 이른 봄날에 가족과 함께 거제도로 갈 때는... 눈 딱감고 "이번에는 배를 타고 지심도를 가봐야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선착장에서 배를 바라보는 순간 꽁..

잡동사니 2023.03.03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지난 주말, 서울에서 여동생네 가족이 부산으로 내려와서 2박3일 동안 함께 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냈었다. 해마다 여름에는 우리가족이 서울로 올라가서 함께 여행을 했었고 겨울에는 여동생 가족이 부산으로 내려와서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이 수십년 동안 관행처럼 되어 있었다. 부산에서는 멀어서 갈 수 없는 강원도 지역과 경기도 일대를 다녔고 서울에서 내려온 동생네 가족은 서울에서는 멀어서 갈 수 없는 남해안과 경북지역으로 여행을 했었다. 그런데 그런 즐거움도 코로나로 인해서 3년동안 길이 막혔고 어쩌다가 가족행사가 있으면 잠시 잠깐 시간을 내어 참석만 하고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오랫만에 코로나와 상관없이 여유를 갖고 가족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 첫번째 여행지는 경북 포항과 영덕의 강구항이..

잡동사니 2023.03.02

겨울날의 해운대 해수욕장

추웠던 날씨가 누그러지면서 낮 최고 기온이 10도로 높아졌으나,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때문인지 실제로 피부에 와닿는 체감온도는 여전히 한겨울이었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의 본격적인 추위는 원래 2월이라는 것이 맞아 떨어지는 듯, 기온은 영상으로 올라가지만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것은 순전히 '해풍' 때문이었다. 꽃이 피는 것은 바람과는 상관없으니까 영하의 날씨가 아니면 꽃은 예쁘게 필 것인데.... 기대를 해본다. 그동안 영하의 날씨가 얼마나 혹독했었는가는 텃밭의 채소들을 살펴보니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는 것 같았다. 이맘때면 텃밭에서 쑥을 뜯고, 냉이와 달래를 캘 수 있었으나 올해 1월 끝자락 텃밭은 동장군의 너무 심한 횡포 때문에 여전히 얼음이 녹지 않은 상태가되어, 삭막한..

잡동사니 2023.01.31

해운대 동백섬 해안 산책로

동장군이 물러서질 않고 한파가 계속 될줄 알았던 따뜻한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의 혹독했던 추위도 서서히 누그러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며칠동안 얼마나 한겨울 맹추위 였었는가는 설명절 전 후로 예쁘게 피기 시작했던 매화도 주춤했고 빨간 동백꽃들도 흔적없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그동안 삭막했고 혹독했던 한파 덕분에 해안가를 배회하듯... 어쩔수 없이 해야 했던 걷기운동을 하다보니 어느새 갈맷길 1코스를 완주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갈맷길 2코스를 걷고 있었음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그냥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날마다 해안길을 배회하면서 겨울 시간을 보내다보면 자연스럽게 봄 마중을 하지 않을까, 편안한 마음으로 봄을 기다려본다. 이번에는 집 주변에서 조금 멀리 (버스로 30분) 해운대 동백섬을 한..

잡동사니 2023.01.30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 까지

몹시 춥다는 느낌에 세찬 칼바람 까지 불어대는 추운 겨울날에 해안길을 걷고 싶어서 또다시 길을 나섰다. 추위를 즐기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시간을 때우기 위함인지 변화가 없는 겨울날의 하루 하루가 너무 지루했기 때문인지는 모르나 요즘에는 자꾸만 길 위를 서성거리게 된다. 진짜 추운겨울이 이런 것이었나, 실감을 할 만큼 추웠지만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해서 블루나인 파크 주변은 한파도 비켜가는 것 처럼 웅성거림이 보여졌다. 동해남부선의 옛 철길 주변은 말끔하게 정비되어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변해 있었으나 분위기스러웠던 폐철길 모습은 흔적간 곳 없다는것이 조금은 씁쓸했다. 철길 옆 데크길에서 바라본 바다! 그리고 소나무 숲 사이로 보여지는 빨간등대가 참 앙증맞을 만큼 예뻐보였다...

잡동사니 2023.01.27

송정해수욕장의 끝, 구덕포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의 겨울은 아무리 춥다고 하더라도 겨울내내 동백꽃이 필 정도로 늘 밋밋한 겨울이었건만 요즘은 진짜 멋진 겨울이라고 할 만큼 짜릿한 추위가 찾아드는 것 같았다. 늘 입버릇 처럼 하는 말,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는 것이 정석인듯 했다. 그래서 매서운 추위와 세찬 바람이 불때, 해안가 산책을 갈망 했었는데 그 염원이 이루워진듯... 정말 머리가 띵하고, 뺨이 얼얼할 정도로의 추운 느낌에 매력을 느꼈다. 지난번 '그린레일웨이'를 따라서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까지 갔었기에 머리가 띵할 만큼의 추운날에 이번에는 다릿돌전망대에서 구덕포 해안으로 가는 길을 따라서 걸어봤다. 강추위는 춥다고 집콕을 하며, 움츠리고 있는 것보다는 짜릿한 추위를 몸으로 느껴보면서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 것 그것이 즐거움이..

잡동사니 2023.01.26

동해남부 폐선,철길위에서

송정해수욕장 끝자락의 해안길을 따라서 구덕포 까지 가려고 하다가 철길 옆으로 데크길이 보여서 노선을 바꾸게 되었다. 8~9년 전에 꽃그림이 그려진 열차가 꽤 분위기 있게 달려가던 동해남부선 철길이 어느날 폐선이 된 후, 흉물스럽게 방치되는가 했더니 그 철길위에 멋진 해안 산책로가 생겨났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부산 '그린레일웨이' 라는 이정표가 있었기에 검색을 했더니 해운대 그린레일웨이 (미포~송정구간)가 새로운 명소가 되어 있었다. 송정해수욕장과 인접된 철길 옆에도 동백꽃은 화사하게 피고 있어서 어디를 가더라도 동백꽃 세상이 된 것은 확실했다. 옛 송정역의 모형 앞에서 잠시 옛생각을 하게 되었다. 간이역이었던 동해남부선 송정역이 그리워졌다. 동해남부 폐선 옆으로 멋진 데크길이 구덕포~ 다릿돌전망..

잡동사니 2023.01.19

송정해수욕장 옆 죽도공원

설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 차례준비 하느라 은근히 바빴지만 그래도 겨울날의 하루 해는 그다지 짧지 않았기에 또다시 해안가 산책으로 시간을 때워야 했다. 한번, 두번,세번... 이제는 습관이 무섭다는 생각을 할 정도 해안가를 자주 돌아다니다보니 추운듯 하면서도 시원한 겨울바다 바람이 싫지는 않았다. 사계절 중에서 유일하게 겨울바다를 헤매고 다니는 것은 날씨가 따뜻할수록 불어오는 훈풍속에 휩쓸리는 비린내가 싫었기 때문인데... 차거운 겨울바다에서는 그런 냄새를 전혀 느낄수 없다는 것이 겨울바다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진짜 큰 이유인 것 같았다. 비릿한 바다냄새가 싫고, 짭짤한 소금냄새도 싫고, 내리쬐는 햇볕도 싫고 싫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바다는 늘 그저그랬지만 겨울바다는 뭔가 마력이 있는 것 처럼 ..

잡동사니 2023.01.18

기장 공수마을 해안가 풍경

며칠동안 해안선을 따라서 길을 걷다보니 이제는 중독이 된듯 했다. 어차피 매일 같이 걷는 걸음이니까 걷기운동을 하려거든 '해안가로 나가라' 하는 무언의 암시를 받은 사람 처럼... 발걸음이 또다시 해안가로 나가는 것을, 마음으로는 막아낼 수가 없었다. 집 주변의 좌 우로 긴 해안선이 끝없이 펼쳐진다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해안가를 걸을 수 있다는... 그런 특혜를 받고 산다는 것이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은 아닌가 생각 할 정도로 동해남부 겨울 해안가는 어디를 가더라도 아름다운 풍경이 머물고 있음에 괜히 우쭐해봤다. 갈맷길 1코스 2구간은 기장군청에서 시작되어 전형적인 시골마을을 지나서 죽성리 해안가를 거쳐, 월전마을~ 대변항구~연화리 해안... 이렇듯 걷는 구간이지만 이곳은 집주변이라서 시도때도 ..

잡동사니 202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