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593

추운 겨울날의 꽃소식을...

눈구경 한번도 못하는 겨울날에 빗방울은 하나씩 둘씩 떨어져 내리는데 전국의 눈소식으로 끊임없이 날아드는 안전 문자 메세지가 야속하기만 했다. 더구나 집 주변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듯한 가까운 울산지방에도 눈이 많이 내리니까 빙판길 조심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세지는 꼭 전국에서 내가 살고 있는 곳만 소외당하는 느낌이었다. 잠시잠깐 반짝 추위로 하루종일 영하의 날씨였던 어제는 추운 겨울을 한번 정도 체험해 보라는 신의 계시였는지? 오늘의 낮기온은 또다시 영상 9도였기에 비가 내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걷기운동을 하며 매일같이 걷는 들길에는 매화 꽃봉오리가 하루가 다르게 부풀어서 수수알갱이 처럼 되어가고 있거늘 오늘은 지나면서 일부러 눈여겨 봤더니 다음주 쯤이면 활짝 핀 매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겨울..

잡동사니 2024.01.09

수변공원 산책길에서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하루종일 영하에 머무는 추운날이었다. 들판 과수원 주변에 어느새 매화 꽃망울이 제법 많이 부풀어 있었기에 이대로 겨울 끝 봄의 시작인가 했더니 또다시 영하의 날씨로 몸을 움츠리게 했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으나 새해들어서 계속 한겨울의 기온이 영상 10도를 넘나들고 있었다는 것이... 눈이 내리고 얼음이 꽁꽁 얼어붙는 겨울은 애시당초 틀려버렸음에 매화 향기가 풍기는 겨울이라도 만족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봤더니 엄동설한에 꽃이 피어서 '설중매(雪中梅)'를 보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기온은 영하의 날씨이고, 매화의 꽃망울은 자꾸만 부풀고 있는 겨울날이다. 그런데 갑자기 하루종일 냉동실 같은 영하의 날씨가 되었고 많이 추웠지만 걷기운동 ..

잡동사니 2024.01.08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한 날씨

비가 내린다고 했다가 또 눈이 내릴 것이라고 하면서 빙판길 조심하라는... 겨울철에 심심하면 날아드는 안전 문자 메세지였으나 하얀 눈은 커녕, 비 한방울도 내리지 않은 요즘의 기온은 영상 10~12도를 넘나들면서 포근한 봄날 같은 날씨가 계속되었다. 더구나 일본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와 해일이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해안가에는 가급적으로 나가지 말라고 사람들의 마음을 은근히 불안하게 하더니 그 모든 것들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말 장난이었을뿐,아무것도 아니었다. 바다는 여전히 평온했고, 미세먼지도 없는 파란 하늘 배경속에는 애기동백꽃이 또다시 예쁘게 피고 있었으며 봄날 같은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으니 곧 매화가 피지 않을까 시간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 매실나무 꽃망울만 자꾸 살펴보게 된다. 강추위가 계..

잡동사니 2024.01.03

요즘의 간단한 아침 식사

얼마 전에 텃밭에서 캐다놓은 당근을 빨리 소비 시켜야 했기에 며칠 동안 당근 쥬스를 만들어 먹었는데 연말에 이런저런 일로 바쁜 일이 생기다보니 잠시 멈춤했다가 새해 부터 또다시 꿈지럭거리며 쥬스를 만들어 먹게 되었다. 새해였기에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당근쥬스를 꾸준히 먹어야 할테지만 입이 짧다는 이유로 또 며칠 그러다가 말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했다. 아무튼 아침의 당근쥬스는 좋다고 했기에 열심히 노력중이다. 사실 당근 자체는 그 냄새가 싫어서 음식에도 넣어 먹지 않은 심한 편식쟁이였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 건강 때문에 어쩔수 없이 농사를 지어서 당근 쥬스라도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우습기도 했다. 2년 전에, 눈 한쪽에서 자꾸만 날파리가 날아 다니는 현상이 있었다. 급하게 안과에 갔더니 이런저런 검사..

잡동사니 2024.01.02

석양빛이 쓸쓸한 겨울바다

옛날 같으면,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의 송구영신(送舊迎新) 연하장이 우체통마다 가득 넘쳐났을 텐데 요즘은 모든 것이 카톡으로 인사를 나누는 세상이라는 것이 웬지 쓸쓸하기만한 연말이다. 따뜻한 동해남부 해안가였기에 12월 중순에 김장을 끝냈고, 김치를 여러곳에 골고루 나눔하는 택배를 보내고 텃밭 마무리를 하면서 내년도 텃밭농사의 거름포대 까지 모두 구입해서 텃밭에 쌓아 놓으니까 한 해 마무리는 홀가분해졌지만 웬지 모를 허탈감과 쓸쓸함 때문에 또다시 긴 해안선을 따라 달려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탄후 창밖을 내다보며, 어느 만큼 버스가 달려 갔을때 하차 한 곳은 부산 갈맷길 1코스 1구간의 중간지점이었다. 이유없이 마음 허전할 때는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등대가 좋았기 때문에 가끔 이런짓을 ..

잡동사니 2023.12.29

해가 저무는 공원길에서

지난주에는 엄청 춥기만 했던 날씨였는데 이번주는 전형적으로 따뜻한 해안가의 날씨로 돌아온 것 처럼... 오늘 한낮의 기온은 영상14도였으며 저녁때 기온도 그다지 춥지 않은 영상 9도였다. 이렇게 저렇게 텃밭에 할일이 있어서 매일같이 나가봤더니 추위에 움츠려 들었던 월동채소들은 생기를 되찾았고 꽁꽁 얼었던 땅도 녹아내려서 계속 질척거렸지만 텃밭을 생각하면 날씨가 포근한 것이 우선 순위 처럼 생각되었다. 그러나 강추위에 얼어붙었던 꽃들은 날씨가 포근해졌어도 추위에 상처입은 모습들은 그리 쉽게 아물지 않을 것 처럼 애처로움으로 아쉬움만 남겨주었다. 늘 오후 4시쯤 되면 오늘은 또 어디로 나가서 돌아다녀야 하는가 고민을 해본다. 그냥 따뜻한 방에서 뒹굴거리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겠지만 걷기위해 오늘 또 나가야..

잡동사니 2023.12.28

길 따라서 하얀 등대 까지

그동안 얼마나 추웠던지? 따뜻하다고 했던 동해남부 해안가도 요즘은 옛말이 된듯 진짜 많이 추웠다는 것을 강조해 본다면 주변에 보여지는 꽃이라고는 퇴색되어 가고 있는 국화꽃과 얼었다가 녹은 얼음꽃 같은 동백꽃뿐 그외에는 꽃이 보이지 않았다. 사실 겨울날의 걷기운동은 메마르고 삭막한 겨울 풍경뿐이라서 즐겁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매일같이 걸어야만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 부담 될 때도 있었다. 성인병은 왜 걸렸던 것인지?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며 건강관리 잘못했던 젊은 날을 탓해봤자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고 침을 뱉는 격이라 생각하며 웃어본다. 어째튼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곳은 많다", 그것도 누가 지어낸 말... 요즘은 걷기 위해서 갈만한 곳도 마땅치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곳은 겨울바다였고, 집주..

잡동사니 2023.12.27

해안가의 휴일날 어촌 풍경

성탄절 연휴가 있어서 알바하러 가는 날이 하루 더 많아졌다. 은근히 바쁠 것 같은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 충전이 필요했기에 긴 해안선을 따라서 한바퀴 걸어보는데 오고 가는 발걸음 속에서 보여지는 해안가의 풍경들은 날씨는 추웠지만, 바람이 없는 날이었고 성탄 분위기의 재미있는 풍경들이 눈에 띄어서인지 걸어다닐만 했다. 달력에 표기된 빨간 날짜는 무조건 해안가로 알바하러 가는 길인데 근무시간은.... 늦으막한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30분까지여서 그래도 출 퇴근 시간에 틈틈히 보여지는 것들이 마음의 휴식이 될 때도 있었다. 급격하게 떨어졌던 영하의 기온이 다소 오르는듯 했으나 여전히 춥기만한 것은 한 해가 저물어가는 겨울날이기 때문에 마음 까지 더 추운 것은 아닌가 생각도 해봤다. 성탄절 연휴라고 하니까 곳..

잡동사니 2023.12.25

동짓날에 먹어보는 팥죽

동지(冬至)는 24절기 중 스물두번째 절기로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끓여 먹거나 팥떡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는데.... 예전에는 작은 설이라고 할 만큼 동지에는 집집마다 붉은 팥죽을 먹고 나쁜 기운을 씻어내며 팥죽을 끓여 집과 길에 뿌린 후, 나쁜 기운(악귀)이 사라지게 하면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고 한다. 더구나 동짓날에는 몹시 추워야 풍년이 든다고 한다는데 며칠째 혹독한 영하의 추위가 계속되는 것이 꽁꽁 얼어붙은 땅속의 병해충이 얼어죽어서 다음해에는 농사가 더 잘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런데 올해는 애기동지라고 해서 팥죽보다는 팥떡을 먹어야 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1년에 한번뿐인 동지 였기에 팥떡 보다는 팥죽이 먹기 좋을 것 같아서 팥..

잡동사니 2023.12.22

해안가에 생선 사러 가던 날

오늘 아침 날씨는 며칠 전에 예보 되었던 기온과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했다. 영하 8도라는 기온은 올 겨울 들어서 가장 추웠던 날이었는데... 몹시 추운 날에 바닷가 풍경이 보고싶다고 해서 가깝게 지내는 이웃이 해안로를 따라서 무작정 가보자고 했다. 춥다고 움츠리면서 집콕을 하고 있자니 할 일 없이 그냥 따분할 것 같아서 선뜻 승락을 한 후 길을 나섰다. 추운날에 무작정 달려가보기로 했던 해안도로는 집 주변 기장군청 앞에서 부터 시작되는 31번 해안도로였으며 집 앞에서 부터 30분 정도 자동차로 달려 갈 수 있는 동해남부 해안로였다. 또한 31번 동해남부 해안로는 울산 쯤에서 7번 국도에 연결되어서 강원도 고성 까지 갈 수 있는 해파랑길이며 동해안을 끝도없이 달려 갈 수 있는 멋진 해안도로였다. 우리..

잡동사니 2023.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