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593

멸치젓갈 사러 가는 길

기온이 자꾸 떨어지면서 이제는 김장을 할 때가 되었구나" 생각을 하면서도 이제나 저제나 선뜻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것은 분명 게으름이었다. 그래서 더이상은 버티지 못하고 하나씩 둘씩 김장 준비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우선 젓갈 부터 사놓기 위해 집 주변에 있는 대변항으로 갔다. 대변항 까지는 마음먹고 집에서 걷게되면 40분 정도 소요된다. 날씨는 추웠지만 걷기에 적당해서 걷기운동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기에 오랫만에 항구 구경도 할겸해서 집을 나섰다. 대변항은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의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항구이다. 집 주변에서 대변항으로 가는 길은 숲길도 있었고, 체육공원도 있었으며,골프장도 있어서인지 걷기에는 심심치 않은 그런 곳이었다. 한참 예쁘게 단풍들고 있는 골프장옆의 메..

잡동사니 2023.11.28

만추, 그 쓸쓸한 풍경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지역의 날씨는 여전히 들쑥날쑥이다. 몹시 추워졌다가 포근해졌다를 자꾸만 반복하다보니 어느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춰야 하는지 가늠이 안될 때가 많다. 그래도 아직은 본격적인 김장철이 아니라서 그저 날씨의 눈치만 보고 있지만 곧 11월이 끝나고 12월이 들어서면 김장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곳의 늦가을은 이제부터 시작되는 것 처럼 가는 곳마다 단풍이 예쁘게 물들고 있음에 전형적인 만추 풍경이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한다. 단풍으로 곱게 물든 나뭇잎이 바람이 불때마다 떨어져 뒹구는 것도 예쁘긴 했지만 낙엽조차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 쓸쓸함을 전해주는 것 같다.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렸던 단풍이었지만 노루꼬리 만큼 짧게 남은 가을은 겉잡을수 없는 쓸쓸함으로 차디찬 겨울을 마중해..

잡동사니 2023.11.27

단풍이 물드는 늦가을에

10년만에 하늘에서 내려준 하사품으로 늦가을에 내린 하얀 눈은 또다시 10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다림이 희망으로 바뀌었으나 언제 또 그런 축복 같은 선물을 받게 될런지는 예측할 수는 없었다. 아무튼 늦가을에 내린 하얀 눈,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계속해서 푸르름만 보여주던 산책길 주변은 서서히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나무들도 늦가을에 내린 하얀 눈이 좋은 선물이 된듯... 이곳의 겨울은 원칙적으로 12월 중순, 크리스마스 쯤인데 올해는 11월 초에 일찍 추위가 왔고 내리지 않던 눈도 11월 중순에 내려서 본격적인 겨울인가 했더니 가을옷을 찾아 입을 만큼 전형적인 가을이 되어 또 헷갈리게 했다. 들쑥 날쑥 이래도 되는 것인가? 겨울옷과 가을옷이 뒤죽박죽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 편하게 ..

잡동사니 2023.11.21

억새가 있는 가을 해안가

지긋지긋할 정도로 너무 더웠고, 비가 내리는 날이 숱하게 많았던 여름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인지? 동해남부 해안가의 날씨는 늘 흐림이었고 예보도 없이 비가 내리는 것은 가을이 깊어가거나 말거나 여전했다. 언제 비가 내릴지 몰라서 우산은 항상 휴대용이 되었긴 했어도 하늘은 아주 가끔 산책하기 좋은 날을 보너스로 만들어 줄 때도 있었다. 그래서 우산을 손에 들지 않아도 되는 그러한 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집 주변의 해안가를 찾아가봤다. 왜냐하면 이맘때의 해안가에는 어느 들판 못지않게 억새가 하얗게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알바하러 가는 부담감이 있는 피곤한 해안길이 아닌... 나혼자라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해안가는 분명 보약 같은 날이 아닌가 생각도 해봤다. 혼자서..

잡동사니 2023.10.10

변덕이 심한 해안가의 가을

하루해가 점점 짧아지는 싸늘한 가을날이다. 일교차도 제멋대로 들쑥날쑥이다보니 가을걷이 끝낸 들판도 하나 둘 자꾸만 허전한 느낌인데... 해안가의 가을은 그다지 큰 변화는 없으나 알 수 없는 쓸쓸함이 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속을 참으로 을씨년스럽게 넘나드는 것 같았다. 이곳은 가을이 무척 길고 겨울이 아주 짧은 동해남부 해안가이다. 겨울이 되어도 눈이 절대로 내리지 않는... 그런 바다가 크게 자랑할만 것은 못되지만, 그래도 허구헌날 변덕을 부리는 바다는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가늠이 안될때가 있다. 그래도 바다이니까 그러려니 해보지만 거센 파도가 밀려올 때는 황당할 만큼 두려움도 있었으나 또다시 호수 처럼 잔잔해지는 바다는 칭찬도 해보는데, 요즘은 시도때도없이 미쳐서 날뛰는 것을 종종 바라보면서 참 어처구..

잡동사니 2023.10.09

여름 끝자락, 해안가에서

언제부터인가 초저녁 부터 귀뚜라미 소리는 정겹게 들려오고 여전히 태풍에 의한 시원한 바람이 시도때도없이 불어오길래 태풍경로가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7호 태풍 '란'은 일본 센다이 서북쪽 약 450km 부근 해상에서 북북동쪽으로 이동중이라고 하며 8호 태풍 '도라'는 괌 동부 동쪽 부근 해상에서 서쪽으로 이동중이라고 했다. 이렇듯 두개의 태풍이 방향을 어디로 틀 것인가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혹시 하는 마음으로 자꾸만 바다를 바라보게 되는 까닭은 두개의 태풍 중에서 한개는 우리나라 동쪽으로 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스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며칠동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가을 마중 하는 것은 아닌가 착각을 하게 만들 만큼 고마운 것은 사실이었다. 시원한 바람과 흐린 날씨 덕분에 오늘 ..

잡동사니 2023.08.16

위양지 '완재정' 아름다운 풍경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296에 위치한 위양못의 이팝나무숲 이곳은 2016년 제16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하였다고 하는데... 위양이란 양민을 위한다는 뜻으로 임금이 백성을 위해 쌓은 저수지 주변에 소나무, 이팝나무, 팽나무, 느티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온다. 위양지의 면적은 약500제곱미터(62,700제곱미터) 주요 수종은 이팝나무, 팽나무, 왕버들.. 등이라고 한다. 이렇듯 위양지에는 이팝나무뿐만 아니라 소나무, 팽나무, 느티나무,왕버들,오동나무 ...등 울창한 나무 숲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서, 위양지 둘레길을 걷는 즐거움을 상쾌함과 아름다움이 함께 해서 더욱 괜찮았던 것 같았다. 이팝꽃이 피는 시기가 절정일 때를 딱맞게 갔었던 지난 4월25일의 아름다운 완재정 풍경을 자..

잡동사니 2023.05.11

밀양 위량못 둘레길에서

밀양 위량못은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있는 저수지이다. 이곳은 문화재 자료 제167호로 1987년 5월19일 "위양지"라는 명칭으로 지정되었다가 2018년 12월 20일에 '위량못'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위량못 보다는 위양지라는 이름이 오랫동안 친근감이 있어서인지 자꾸만 위양지라는 명칭을 쓸수밖에 없음을 멋적은 웃음으로 대신해본다. 모든이들에게 친근함으로 잘 알려진 '밀양 위양지'에 하얀 이팝꽃이 절정일 때 다녀왔다. 경남 밀양에 위치한 '위량못'은 통일 신라와 고려 이래로 농사를 짓기위해 이용되었던 작은 연못이다. 못 가운데 있는 '완재정'에 하얀 이팝꽃이 필 때를 맞춰서 다녀왔음을 자랑할 만큼 이팝꽃과 어우러진 풍경이 꽤나 아름다웠다. 아주 오래된 숲과 저수지... 울창한 나..

잡동사니 2023.05.10

금정산 숲속 둘레길에서

며칠동안 불어대던 거센바람으로 인해서 살짝 왔다가 속절없이 떠나버린 벚꽃을 아쉬워하기도 전에 하루종일도 부족했던지, 늦은 밤 까지 계속해서 봄비는 내리고 있었는데... 그나마 남아있던 다른 봄꽃들 마져 꽃잎을 떨구게 하는 것을 보니 휑해지는 마음이 참 허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파트 뜰앞에서 피고 있는 라일락은 향기도 내뿜지 못한채, 비를 흠뻑 맞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애처롭다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비내리는 봄날이었다. 지난번에 다녀왔던 금정산 숲속둘레길의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그때 들려왔던 예쁜 새소리와 맑은 공기에 어우러진 숲길에서의 진달래꽃들을 다시한번 눈여겨 보니까,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마음속의 화사함은... 이것이 봄날이었구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하루종일 비에 젖은 라일락은 꽃향기를 ..

잡동사니 2023.04.05

거제도 공곶이 주변 풍경

어제는 봄이었는데, 오늘은 겨울이 된 것 처럼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는 사람들을 어이없게도 움츠려들게 했지만 이미 피고 있었던 봄꽃들은 춥거나말거나 릴레이 경주를 하듯 또다른 화사한 꽃으로 계속해서 자꾸만 피어나고 있는 봄날이다. 이른봄의 들판을 예쁘게 했던 매화는 흔적없이 사라져 가고 있고 노란 산수유꽃도 초췌한 모습이 되더니, 이제는 살구꽃이 피기 시작했다. 또한 3월이 절정시기인 것 처럼 맘껏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것 같은 홑동백(토종동백)의 화려함은 가는 곳마다 감탄을 하게 만들 만큼 예쁘게 피고 있었다. 지난번에 다녀온 거제여행 중에서 공곶이 주변 풍경을 사진 찍어 놓은 것이 남아 있어서 정리를 할겸 사진으로 여행의 마무리를 해본다. 거제 공곶이로 가는 길에서 만난 예쁜 풍경이다. 해안가의..

잡동사니 202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