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물난리 소식은 마음 졸일 만큼 긴장을 하게 만드는데, 이곳은 변함없는 폭염속이다. 언제쯤 여름 끝이 되어서 해안가 주변의 정상적인 기온이 될런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가끔씩 산너머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좋아서, 바람 따라 걷다보니 해안가에 도착했다. 그래도 쨍쨍 내리쬐는 햇빛이 수평선 주변의 해무에 갇혀서 시원한 바람을 만들고 있었기에 살 것 같았다. 효자 바람, 시원한 바닷가 바람...그래서 사람들은 바다로 피서를 오는 것이 아닌가 중얼거려본다. 해안가에 군락을 이룬 구기자나무에서 예쁜 색깔의 구기자꽃이 제법 예쁜짓을 하고 있었다. 늘 그냥 바라보았던 예쁜 구기자꽃인데, 그 꽃이 무더운 한여름에 피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관심 갖게 되었다. 색깔도 예쁘고, 꽃도 예쁘고... 별로 이렇다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