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593

무더운 여름날, 바닷가에서

여전히 물난리 소식은 마음 졸일 만큼 긴장을 하게 만드는데, 이곳은 변함없는 폭염속이다. 언제쯤 여름 끝이 되어서 해안가 주변의 정상적인 기온이 될런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가끔씩 산너머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좋아서, 바람 따라 걷다보니 해안가에 도착했다. 그래도 쨍쨍 내리쬐는 햇빛이 수평선 주변의 해무에 갇혀서 시원한 바람을 만들고 있었기에 살 것 같았다. 효자 바람, 시원한 바닷가 바람...그래서 사람들은 바다로 피서를 오는 것이 아닌가 중얼거려본다. 해안가에 군락을 이룬 구기자나무에서 예쁜 색깔의 구기자꽃이 제법 예쁜짓을 하고 있었다. 늘 그냥 바라보았던 예쁜 구기자꽃인데, 그 꽃이 무더운 한여름에 피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관심 갖게 되었다. 색깔도 예쁘고, 꽃도 예쁘고... 별로 이렇다할 ..

잡동사니 2022.08.09

파주 문지리 식물카페 535

8월이 시작되면서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에도 열기가 비켜가지 않는듯,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오늘 한낮의 기온은 34도였다. 엊그제 서울에서의 기온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곳도 별수없이 열대야와 폭염의 대열에 합류하다보니 차라리 비내리는 날이 더 좋았음을 실감했으나 이른아침 6시 부터 내리쬐는 따끈따끈함에 결국 두손 반짝 들어서 항복을 했던 날이었다. 늦은 시간인데 매미가 울고 있는 밤을 어찌해야 할런지? 숲길 주변에서 칡꽃의 향기가 발걸음을 멈추게했다. 풀이 무성했지만 향기를 쫒아서 풀 숲을 기웃거렸더니 영락없는 칡꽃이 유혹을 하는듯 했다. 풀 숲에 가려져서 자신의 존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향기로 인해서 찾아주기 바라는 꽃인듯 꽃향기가 너무 달콤하고 예뻐서 향기 때문에 결국에는 칡꽃을 만..

잡동사니 2022.08.05

파주 장단콩 웰빙마루 식당

가족들의 3박4일 여름휴가 겸 가족모임 때문에 오랫만에 서울에 올라갔다가, 이튿날에 경기도 파주쪽으로 한바퀴 하다보니 저녁식사를 하러 갔던 음식점은 여동생이 가끔 가는 곳이라서 추천을 한 곳이다. 부산에서도 동해남부 끝자락의 해안가에 살고 있는, 내게 경기도 파주는 꽤 먼곳이라서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철책선이 있어서 보기만 해도 긴장을 하게 하는 임진강 주변을 지나서 파주쪽을 간다는 것만 해도 여행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코로나 이후에 느껴보는 묘한 설레임은 가족과 함께여서 더욱 즐거움이 되었다. 음식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한 곳, 시골사람이 처음으로 서울 상경한 느낌이 이런 것인가? 두부로 만든 음식점이라는데, 음식점 주변은 온통 항아리가 즐비했다. 보기에도 투박한 항아리는 충청도 지방의 항아리..

잡동사니 2022.08.04

따끈한 여름날, 항구 까지 걷기

아직은 그리 무더운 삼복더위의 여름날은 아니지만, 오후 5시의 햇살은 따끈따끈 했다. 무더운 한낮에는 급한 일이 아니면, 집콕을 하는 것이 원칙인 것 같아서 꼼짝않고 있다가 오후 5시쯤 걷기운동을 하러 나가기는 했지만, 오늘은 또 어디로 갈 것인가 괜한 고민을 해본다 산넘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시원해서 바람을 따라 항구쪽으로 발걸음을 했다. 햇살은 따끈따끈인데, 바람은 시원하다는 것... 이것이 해안가에 사는 특혜가 아닌가 웃어봤다. 어차피 사람들은 바다로 피서를 가는 계절이니까 이까짓 더위쯤이야 "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 생각하며, 항구를 향해 계속 걸었다. 바람은 서늘한 가을바람인데, 오후의 햇살은 따끈따끈이라는 것이 기가막혔다. 그래도 항구를 향해 걷는 하늘은 맑고 푸르고, 하얀 구름도 혼..

잡동사니 2022.07.21

등대가 있는 해안 길을 따라서

무더운 여름이라는 것이 실감 할 만큼 한낮의 기온은 말 그대로 찜통이었다. 따끈 따끈한 날씨였지만, 그래도 해안가에서 불어 오는 바람 덕분에 서늘하다는 느낌은 있었으나 매일같이 걷기운동을 해야하는 부담감은 .... 차라리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이라면 옷을 잔뜩 껴입고 운동을 나가지만, 폭염의 여름날은 어찌할 수 가 없었다. 그렇다고 걷기운동을 게을리 하는 것은 성인병 환자의 자살행위였기에 늦은 오후에 발길 닿는대로 찾아 간 곳이, 집 주변의 일광 해수욕장 부근이었다. 코로나가 또다시 고개를 쳐드는 것 같아서, 해수욕장 주변에는 붐비는 사람들 때문에 선뜻 나설수가 없었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멀리 보이는 등대를 찾아서 해안길을 따라서 걸어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광해수욕장에서 등대가 있는 학리마을 방파..

잡동사니 2022.07.20

무더운 여름 해안가 마을에서

늘 이맘때면 붉은 꽃이 마을 입구를 화사하게 만들고 있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어촌마을 한바퀴를 돌면서 마지막 코스로 찾아갔더니, 역시 계절을 어기지 않고 피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날, 해안가 주변에 화사하게 피는 칸나(뜰홍초)꽃은 예전 어린시절에 학교 화단 앞에 피던 꽃이었는데, 요즘은 해안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꽃이 된 것 같았다. 다른곳에서는 공원길에서 가끔 눈에 띄는 꽃인데, 특히 이 마을 부산 기장읍 죽성리 마을 입구에서는 10여년 전 부터, 해마다 그자리를 지키는 여름꽃이라는 것이 기억에 남게 되었다. 예전에는 붉은 칸나꽃 너머로 푸른 바다가 그림 처럼 멋지게 보였는데 세월이 흐르다보니 하나 둘 건물이 생겨나면서, 멋진 바다는 건물 뒤에 숨어 있게 되었다. 칸나꽃은 한적했던 예전의 '어촌..

잡동사니 2022.07.15

기장 죽성리 황학대 앞 풍경

여름 날씨치고는 선선하고, 따가운 햇볕이 없다는 것이 걷기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아서 오히려 흐린날씨를 감사해 하며, 오랫만에 바닷가로 발길을 옮겨봤다. 기장 죽성리 앞 바다에 고산 윤선도의 유배지라고 잘알려진 '황학대'주변의 참나리꽃이 요즘 참 멋지게 피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곳은 매주 주말 마다 알바를 하러 가면서 , 마을버스에서 바라보며 지나치는 곳인데 오늘은 날씨도 적당하게 괜찮아서, 참나리꽃을 핑계삼아 바닷가 한바퀴를 해보려고 일단 마을버스를 탔었다. 날씨가 맑아서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떠있었다면, 참 멋진 풍경이었을텐데.... 선착장 주변에서 바라본 풍경이 그래도 멋있게 보여졌다. 기장으로 유배를 왔던, 고산 윤선도가 즐겨찾던 황학대라는 곳은 작은 바위산인데 지금 그곳에는 '참나리꽃'이 멋..

잡동사니 2022.07.13

무더운 여름날 바닷가에서

지난 주에, 흐린 날씨가 많았고, 3일 동안 쉬지않고 비가 내렸었기에 모두들 장마철이라고 했는데 장마철이라고 하기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떨뿐,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장마라는 이야기가 어디서 나왔을까 ,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그저그렇게 유감스러울뿐이다. 일기예보에는 계속 비오는 것으로 예보 되어 있지만, 예보는 거짓말쟁이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비 내린다고 좋아 했는데, 내일은 텃밭 오이밭에 물을 퍼다 주어야 할 것 같았다. 해안가에 참나리가 피기 시작했다. 어째서 산에서 꽃이 피는 '참나리'가 해안가 갯바위로 이사를 왔는지, 처음에는 의아해 했지만 지금은 여름철이면 해안가 갯바위 주변에서 기다려지는 꽃이 되었다. 바닷가 산책로에서 붉은 빛으로 무리를 지어서 피는 참나리꽃은 무더운 여름철에 제법 봐줄만한 ..

잡동사니 2022.07.04

경주 기림사 뒷곁 숲길에서

경주 기림사 경내의 이곳저곳을 참배하다보니 달콤한 꽃향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듯 했다. 물론 여러가지 꽃들이 많이 피었으니까, 당연히 기림사 경내에 핀 꽃향기인줄 알았다. 바람이 불때마다 코끝을 스쳐지나가는 꽃향기는 .... 많이 피어 있는 매발톱꽃 향기도 아니었고, 시들어가는 모란 향기도 아니었다. 과연 어떤 꽃이길래 이토록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것인지, 향기를 따라 발길을 옮겨봤다. 꽃향기는 기림사 명부전 뒷쪽, 숲으로 가는 길에서 손짓을 하는듯 유혹을 했다. 하루해가 저물어가려면 반나절은 더 있어야 했기에, 무작정 호기심 발동하여 길따라 걸었다. 기림사 숲 뒷쪽에 거대한 등나무가 있다는 소리를 얼핏 들었지만 이렇게 거대한 등나무숲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극락세계인냥, 바람결에 스치..

잡동사니 2022.05.23

금정산 파리봉의 기암괴석

한동안 초여름이라고 생각했던 4월의 날씨가 5월로 접어들면서 거꾸로 가는 세상이 된듯 했다. 한낮의 기온이 25도 넘나들면서 봄이 껑충 뛰었다고 입방정 떨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요즘 한낮의 기온은 18도였고, 밤의 기온은 8~9도 였다. 날씨의 변화가 그렇게 요상해지니까, 애쓰게 심어놓은 여러가지의 채소 모종들이 냉해를 입고 있다는 것에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심어놓은 모종의 뿌리들이 활착을 하기 전에, 추위 때문에 죽어가고 있는 꼬라지를 보려니 은근히 화가났다. 그래도 나혼자만 겪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저렇게 스트레스 받는 것은 사실인 요즘 비는 왜그렇게 자주 내리는 것인지 한동안 예쁘게 피던 꽃들이, 잦은 비에 후줄근 해진다는 것도 못마땅 했지만 아카시아꽃이 피고 ,찔레꽃이 피고, 넝쿨장미꽃이..

잡동사니 2022.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