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설명절이 가까워지면 잔잔했던 바다는 어김없이 미쳐가고 있었다. 이제나 저제나 얌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바다를 바라보지만 벌써 보름째, 지칠줄 모르는 하얀 물거품의 바다는 성난 파도 그자체였다. 이곳은 해안가였기에 설명절 차례상에는 해산물이 제법 많이 올라가는데 설명절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해산물의 가격은 완전 껑충 껑충이었다. 엊그제, 말린 생선을 사러 배가 드나드는 포구에 나갔더니 12월 까지만 해도 가격이 그다지 비싸지 않았던 생선들의 가격도 껑충 뛰었지만, 생선 종류가 별로 없었음도 문제가 되었다. 바다가 미쳐가면서 몽땅 뒤집어졌기에 고깃배가 바다로 나가지 못해서 해산물 가격이 올랐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하루 이틀 겪는 것도 아니지만 해마다 그토록 약속된 것 같은 바다가 왜 설명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