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경주 불국사의 늦가을 단풍

nami2 2023. 11. 15. 22:38

해마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늦가을 여행지가

올해는 생각치도 않게 '경주'가 되었다.
그 이유는 하나밖에 없는 조카가 공학박사 학위를 수여 받은 후
첫 근무지가 포항공대였기 때문이었다.
조카 덕분에 경주에서 가까운 포항 일대를 돌아다니는 일정이었으나
숙소가 경주 보문단지內에 있는 호텔이었기에
그곳에서 가장 쉽게 찾아 갈 수 있는 곳이 불국사여서
늦가을 정취를 느끼고 싶은 이유로 불국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 토함산 기슭에 위치한 불국사는
신라 법흥왕15년(528)에

법흥왕의 어머니인 영제부인과 기윤부인이 창건하였고
경덕왕10년(751)에 김대성이 크게 중창했다고 한다.
또한
불국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이며 ,사적 제502호 이다.

늦가을 단풍을 보기위해

일부러 경주 불국사를 선택해서 경내로 들어갔지만
어느해인가 황홀 할 만큼의 늦가을 풍경에 비하면
올해의 불국사 늦가을 정취는 실망 그 자체였다.

 

그래도 가끔씩 보여지는 단풍이 귀한 만큼
열심히 사진을 찍어봤는데...
그래도 늦가을을 상징해주는 붉은 감나무가 눈에 띄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의 사진 모델이 되어준 감나무는 인기절정이었다.

단풍보다 더 예쁜 불국사 경내의 감나무!!

마침 찾아갔을 때는 오후 4시가 넘은
늦은 오후였기에
석양빛과 어우러진 단풍이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관음전에서 내려다 보이는 단풍은 오래된 목련나무였다.
한옥 기와지붕과 잘 어울리는 모습은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처럼 멋스럽기 까지 했다.

석양빛과 단풍...
그런대로 멋진 만추 풍경이다.

봄날에는 꽤나 우아한 목련꽃이  피었을텐데
늦가을에 보여주는 풍경도 만만치 않았다.
그냥 말로 표현 안되는 아름다움이다.

이 건물은 대웅전 입구인 자하문의
화랑 우측 끝에 있는 누각 '범영루'이다.
원래 이름은  우경루이며
경전을 보관하던 곳으로 보인다고 했다.

범영루를 받치고 있는 수미산 형태의 돌기둥은
8세기 중엽 불국사가 세워졌을 때  만들어진 원래의 기둥이다.

연화교및 칠보교(국보)는
불교 경전에서 아미타불과 보살들은
연화와 칠보로 만들어진 다리를 건너서
관문인 안양문을 거쳐
극락세계로 오간다고 했다.

불국사 경내의 청운교및 백운교는
자하문 앞에 설치된 돌계단 다리이다.
윗쪽 16단이 청운교
아랫쪽 16단이 백운교이다.
이곳은 속계와 불국토를 연결된 종교적
상징물의 성격을 지닌다고 했다.
이곳 두개의 다리는  연화교 칠보교(국보)보다 규모가 크고 웅장하다.

다리를 계단 형식으로 만든 특이한 형태로
청운교와 백운교가 이어진 부분은
둥근 무지개  다리로 되어있다

이곳 두개의 다리는 신라 경덕왕 10년(751)에 건립 된 것으로  추정된다.
1919년에 전체적으로 보수 하였고
1972년에 동자주와 난간을 복원하였다고 하는데
*동자주*는 돌난간의 중간에 세우는 짧은 기둥이라고 한다.

불국사 극락전의 복돼지는
극락전이라고 쓴  현판 뒤에서 숨어 있던 돼지의 조각품으로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길이 30cm 높이 20cm의 돼지 조각품은

멧돼지 처럼  뾰족한 어금니가 드러나 보이며
공포(기둥을 받치는  장식)위에 있는 것으로
불국사를 찾은 관광객에 의해 발견되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는데...

현재  불국사 극락전 앞에는
이 멧돼지의 모형으로 황금돼지를 만들어 놓고
복돼지라고 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도 했다.

   불국사  경내의  석가탑 (국보)

불국사  경내의 다보탑(국보)

이 탑은 10원 짜리 동전에 그려져  있을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탑이라고 한다.

경주 불국사 사리탑(보물)은
비로전 옆에 설치된 석등 모양의 석탑이다.

비로자나불을 모신 비로전

단풍보다는 더 아름답기만한
모과나무가 인상적이었다.

모과향기가 주변을 분위기 있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불국사 경내에서도
제법 예쁜 단풍을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보물찾기 하듯 겨우 찾아낸
만추의 아름다운 단풍이었다.

불국사는  창건 이후에
여러차례 중창과 중수를 거쳤으며
현존하는 주요 건물들은
대체로 임진왜란 이후에 복구된 것이라고 한다.

불국사 경내로 들어가면서
가장 예쁘게 눈에 띄던 단풍이었다.

수많은 국보와 보물의 문화재가 있었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불국사를 오랫만에 다녀왔다.
아마도 10년 정도 지난 후에  기억을 더듬어 갔던  곳은
정문인 일주문 쪽이 아니고, 후문의 불이문쪽이었다.

불이문에서 경내로  들어가는 길은 수없이 많은 단풍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들에게서 단풍이 들었다면, 진짜 환상적인 만추 풍경이었을텐데...
공교롭게도  단풍나무는 아직도 푸른 빛을 띄고 있었으며
울창한 숲속의 다른 나무들도

단풍이 물들기에는 어설프기만한 진짜 아쉬운 풍경들이었다.

불이문 앞 나무들도 아직은 모두 푸르름...어쩔수 없는 늦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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