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예쁘게 꽃이 피고 있는 2월

nami2 2024. 2. 6. 22:30

비도 멈췄고 강풍도 멈췄으나 여전히 날씨는 우중충이다.
맑고 푸른 하늘을 언제 봤었는가, 기억 조차 가물가물 될 것 같은 느낌이다.

2월이 시작되면서 꽃들은 자꾸만 예쁘게 피고 있건만
하늘의 심술인지,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것인지
오만상을  찡그리고 있는 못된 뺑덕어미의 얼굴 같은 요즘 날씨가 참 유감스럽다.

설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와서 은근히 바쁘기만 하는데
언제 비가 내릴지, 한 손에 우산 까지 들고 다니려니까 번거롭기만 했다.
그러면서도 눈에 띄는 꽃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왜 그렇게 즐거운 것인지?

이래저래  날씨는 엉망이어도 꽃이 피고 있다는 것은 즐거움이었지만...
우중충한 날씨는 짜증스러워 하면서  

꽃이 피고 있는 것을 즐거워 한다는 것에

사람 마음을 참으로 간사하게 만드는 것이 우습기는 했고...
겨울인지, 봄인지 분간 못하는 2월이라는 것이 그냥 아이러니 할 뿐이다.

매화가 제법 피고 있는 계절이라서
무심코 지나치면서
노란매화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에 피는 매화 보다 더 예쁘다는 생각에
무작정 사진 부터 '찍고보자'였는데
생각해보니  혹시 납매(납매) 아닌가 생각했었다.
납매를 자세하게 사진을 찍었던 것이
오래전으로 가물가물이어서
긴가민가 했더니 진짜 '납매화'였다.

꽃향기 까지 좋은 노란꽃은 예쁘기만 했다.

납매화(臘梅花)는
음력12월을 납월이라고 하며
납월에 피는 매화꽃이어서 '납매화'라고 부른다고 했다.

납매화 원산지는 중국이며  관상수로 널리 심는다고 한다
개화시기는 12월~3월이며

중국이 원산지였기에 당매(唐梅)
은은한 향기가 좋아서 향매(香梅)
겨울에 피어서 동매(冬梅)라고 부른다고 한다.

납매화는 종류가 두가지가 있다고 한다.
소심납매와 구심납매인데
꽃모양과 꽃 수술의 모양이 다르다고 한다.

소심납매(素心臘梅)는

꽃잎이 둥굴고 크면서 꽃수술 까지도 황색이고

구심납매(狗心臘梅)는 구아납매(狗牙臘梅)라고도 하며
꽂잎이 좁고 뾰족하며 꽃이 작고
꽃수술이 적색이라고 한다.

납매화의 꽃말은 '자애'라고 하며
추운 상황에서도

남을 위해 향기를  베푼다는 뜻이라고 한다.

어느집 농원에 분홍매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어찌 그리 화사하게 피었는지
길을 걷다가 그냥 나도 모르게 발길이 멈춰졌다.

우중충한 요즘 날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진짜 예쁘게
피어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다.

분홍매화의 꽃말은 '사랑스러움'인데
날씨 때문인지
그 아름다움에 흠집이 생긴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니 매향의 그윽함이
혼자서 느끼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었다.

들길을 지나다가 절대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녀석들이 한 곳에 있었다.
까마귀와 까치였다.

웬지 참 무섭다고 느껴지는
까마귀를 사진 찍게 되었다.

들판 채소밭의 까치들이다.

엄청 많은 까치들이 채소밭에서 모임을 하다가

나의 인기척에 모두 날아갔지만

그 중의 간 큰 녀석들은 여전히 작업중이다.

 

열심히 시금치를 뜯어먹고 있는 까치

이제는 가는 곳마다
아주 자연스럽게 꽃이 피고 있는 매화였다.

들길을 지나서 큰 마트로 가는 길이다.
명절이 코 앞이라서
갈 곳도 많고, 살 것도 많고, 할일도 많았다.
날씨는 언제 어느때 비가 내릴지 몰라서
한손에는 장바구니 또 한손에는 우산

 

그러면서도
꽃만 보면 자꾸 사진을 찍게되는데...
그러다가 '사진중독자'라는

별명이 붙을 것 같아서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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