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겨울바다의 요란한 파도소리

nami2 2025. 1. 13. 22:20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던 기온은 해안가를 아무리 걸어도
바람이 없을 때는 그다지 추운줄을 몰랐건만

영하 4도 정도의 기온이었던 주말 아침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탓인지
피부로 느껴지는 기온은 영하15도 정도 된듯 엄청 춥게 느껴졌다.

주말 아침 알바를 하러 가면서 바람을 등지고 해안가를 걸어갈 때는
그나마 견딜만 했지만 바람을 안고 걸을 때는 그 추위가 대단했었다.

갑자기 왜그렇게 바람이 심할까 하면서 바다를 바라보니
엊그제 해안가를 걸을 때는 호수 처럼 잔잔하기만 하던 바다가
하룻만에  성난파도가 되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이상하기도 했었다.
무엇이 그렇게 바다를 또다시 미치게 만들었는가?
수평선 부터 밀려오는 너울성 파도가 집채만하게 부서지는 모습이란...

마당 끝이 바다였던 알바하는 집에서 창문 너머로 바라본 바다는
하얀 물거품을 쉼없이 토해내는 것 같은 모습은 하루종일 심란스럽게 했다.
파도소리 또한 귀를 거슬리게 했고 춥기는 왜그렇게 추웠는지?
참으로 희한한 주말이었고, 거센 파도 소리 때문에 더욱 추웠던 날이었다.

주말 아침 알바를 하러 가기 위해
해안가로 가는 마을버스에서 내리니까
드넓은 바다 위의 윤슬이 너무 아름다웠다.
날씨는 엄청 추웠지만
윤슬에 사로잡혀서 해안 데크길을 걸어봤었다.

해안가로 들어서는 버스에서 바라봤을 때
파도가 심하다는 것을 느꼈으나
순간 그 파도를 즐겨보기 위해
겁도 없이 해안 데크 길로 들어섰다.

검푸른 겨울바다는 아름답기도 했지만
많이 춥다는 것도
바닷물 색깔을 보면 알 수가 있었다.

반짝이는 아침 바다의 윤슬 속으로
고깃배는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는데...
뒤따르는 갈매기 까지 동반한
작은 고깃배 모습이 아름답게 보여졌다.

멀리 보이는 팔각정 저쪽 길을 걸을 때는
그다지 파도가 심하지 않았는데
20분을 걸어서 이쪽 해안으로 오니까
하얀 물거품을 만들면서 

갯바위 위에 부딪히는 파도가 너무 예뻤다.

한낮을 지나서 오후쯤 되니까
바다 한복판에서 넘실거리는 파도는
파도 쇼를 하는 것 처럼 정신을 못차리게 했다.

 

카메라를 고정 시킨후
쉼없이 사진을 찍어봤다
무려 100컷 정도를 찍은후 골라낸 사진들은

대략 이런 모습들이었다.

 

쇼를 하는 파도 모습을 제대로 찍어보려면
그렇게 해야 할 만큼
밀려오는 파도 모습은 완전 순간 포착이었다.

바닷가에서 나혼자 관람하는
파도가 전해주는 '파도 쇼'는 즐겁기만 했다.

 

저 멀리 수평선 쯤에서 부터
넘실거리며 밀려오는 파도를
너울성 파도라고 했다.

 

너울성 파도는
10월 경에 시작해서 봄이 오기 전 까지
동해안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하는데...

 

너울성 파도는
먼 바다에서 잔잔하게 밀려오다가
수심이 얕은 해안에서
갑자기 솟구치는 파도인데
순간적으로 위력이 강한 파도로
돌변하기도 한다고 했는데
그런 사실을 진짜 실감했었다.

 

너울성 파도는
때로는 바람이 잔잔하다가도
갑작스레 방파제와 해안가로
너울이 밀려오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는 소리도 들어봤었다.

너울성 파도는
국부적인 저기압이나 태풍 중심 등
기상 현상에 의해
해면이 상승해서 만들어지는
큰 물결을 말한다고 한다.

이날 따라 알바하는 집에서
특별하게 할일이 없어서
마당 끝에 서성이면서 파도 치는 모습을
하루종일 지켜봤는데
나중에는 그저 그러니 할 만큼 무관심이었다.

알바하는 집  뜰 앞의 국화는
영하10도에도 끄떡 없었고
해안가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 15도가 넘는 날이 많은데도
이렇게 멀쩡한 꽃으로 여전히 싱싱했다.

영하 20도가 되어도 멀쩡할 것이냐고
우스개 소리로 해보면서도
모두들 기특하다는 칭찬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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