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 내리락 하는 이곳의 기온의 변화는 어떻게 예측할 수 없었으나
지금은 분명한 겨울이라는 것에 우선 마음을 비워본다.
그동안 큰 추위라고는 딱 한번 다녀갔을뿐이었고
겨울은 입춘 전 후로 아직 20일 정도 남았으니까
또 어떤 추위가 어떤식으로 찾아 오려는지 그러려니 해본다.
이곳은 입춘이 지나면 매화가 많이 피기 때문에
짧기만한 겨울이 겨울다웠으면 하는 바램도 쬐끔 있는데...
걷기운동을 하다보면 아주 싸늘함도 더러는 느낄 때도 있었기에
따뜻하기만한 동해남부 해안가는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오늘 역시 어제에 이어서 제주 여행기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그 때는 누가 뭐래도 단풍이 있었던 아름다운 늦가을인데...
2개월이 지난 지금은 삭막한 겨울 그 자체뿐이었다.
11월 늦가을의 숲길을 사진속으로 따라가보면서
차거운 바람이 심해서 더 춥기만한, 한겨울의 풍경과 비교해보려니까
그것도 새삼스런 추억이 되어주니 꽤 괜찮은 여행이었음을 즐거워해본다.
11월 중순쯤의 제주에는 이렇다할
단풍이 눈에 띄지 않았었다.
가는 곳마다 푸르름이 있는 상록성 나무들뿐이었고
참으로 예쁘게 물든 단풍이 귀하다는 생각을 해봤었다.
그러다가 '치유의 숲'이라고 찾아갔던
숲 입구에서 처음으로 예쁜 단풍을 보게 되니까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감동스럽기도 했었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서귀포시 호근동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제주도에서 손꼽히는 자연을 가진 곳이라고 했다.
잘 다듬어진 나무 데크길을 따라서 걷는데
울창한 숲길들이 상쾌함을 저절로 느끼게 했다
숲길 곳곳에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의자들이 있어서
풍성한 피톤치드를 느껴보기도 했다.
울창한 숲에는 여러종류들의 나무들도 많았으나
그 중에서도 키가 큰
홑동백(토종동백)들이 제법 많았다.
어쩌다 꽃이 피어 있는 동백꽃을 보니까
왜그렇게 반가웠던지?
울창한 나무숲 사이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몇 마리의 노루들이 눈에 띄었다.
집 주변에서는 늘 고라니만 봤을뿐인데
제주의 숲길에서 노루를 만났다는 것이
꽤나 즐겁고 신기했다.
노루는 한 가족이 숲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수없이 많이 찍어본 사진 중에서
선명하게 나온 노루 사진은 딱 2장이었다.
고라니는 절대 아니었고
노루인가 사슴인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분명히 노루였음을 확인했다.
노루 가족은 모두 4마리였다.
서귀포 치유의 숲에는 다른 나무들도 많았지만
특히 평균 수령 60년 이상 된
전국 최고의 편백숲이 여러곳에
조성 되어 있으면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많았다.
숲길의 데크길 걷는 것은 편안하기는 했으나
자연적으로 자라고 있는 숲길을 걷고 싶어서
도로로 나왔더니
가파른 길은 약간 피곤함도 있었으나
햇빛과 바람이 있어서 걸을만 했다.
나무와 암석 사이에 꽃이 피듯
선물 같은 예쁜 단풍이 눈에 띄였다.
제주에서 단풍이 없다고 투덜 거렸던 것이
후회할 만큼
이곳 치유의 숲을 깊숙히 들어갈수록
단풍이 물든 모습을 제법 볼 수 가 있었다.
약간은 어설펐으나 이 정도의 단풍도
감지덕지였었다.
도대체 단풍이 무엇이었는지?
제주여행에서 계속 단풍 타령 했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더러는 이렇게 예쁜 단풍도 볼 수 있었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해발320m~760m에 위치해 있으며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의
자연을 가진곳이라고 했다.
누리장나무는 잎을 찢어보면
냄새가 강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북한에서는 냄새나무라고 했고
중국에서는 냄새오동
일본에서도 냄새나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꽃이 필 때는
향긋한 백합 향기가 풍긴다고 했다.
누리장 나무는 열매가 맺힐 때는
붉은 말미잘 모양의 열매 받침을 펼치고
가운데는 1캐럿 크기의
사파이어 보석이 박힌다고 했으며
열매는 매끄러운 진한 푸른색으로
가을 하늘과 맞설 만큼 예뻐보인다고 한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풍성한 피톤치드와 햇빛, 바람과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힐링장소라고 했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방문객의 만족도가
최고의 점수를 받았고, 제주도內 관광지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우수 관광지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치유의 숲은 사전예약을 통해야 입장이 가능한 곳이며
방문 인원이 1일 600명으로 한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예약을 한 후, 오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현장에서 당일 매표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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