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가 높은 장마가 잠시 주춤하면서 매미소리가 진짜 요란했다.
아파트 뒷산의 뻐꾸기 소리가 들려올 때는
그래도 초여름이라는 착각에 빠져들기도 했었으나
매미소리의 소음공해는 날씨가 많이 덥다는 것을 위협하는 것 같았다.
오전 6시에 텃밭에 나갔더니 이슬은 흠뻑 내렸으나 바람이 없었다.
그래도 새벽 시간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줘야 일하는 것이 괜찮을것인데...
오전 8시쯤에는 더위 때문에 숨이 막힐 것 같아서 쫒기듯 집으로 돌아왔다.
장마가 잠시 멈춘 틈새는 한여름날 폭염의 불볕이었으나
그래도 해안가는 일렁이는 파도 덕분에 바람이 많이 불어줬다.
그래서 오늘의 걷기운동은 당연히 해안가였고
해안가 풀숲에서 얼굴을 내미는 여름 야생화 덕분에
시간 가는줄 모른채 돌아다니면서 즐거움으로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다.
해안가 언덕에 하얀꽃이
넝쿨지어 예쁘게 피고 있었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참으아리꽃'이었다.
언뜻보면 이맘때 꽃이 피는 사위질빵꽃 처럼 보였으나
사위질빵은 아직 꽃이 피고 있지 않았다.
참으아리의 꽃말은 '마음이 아름답다' 였다.
참으아리는 어린잎은 식용하고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큰꽃 으아리와는 분위기도 다른듯 예뻐보였다.
6~7월에 해안가 주변의 갯바위와 모래언덕에서 자생하는
갯방풍꽃이 제법 많이 눈에 띄였다.
갯방풍꽃의 꽃말은 '그리움, 기다림'이다.
해안가에서만 볼 수 있는 '조뱅이꽃'이
풀숲 곳곳에서 제법 피고 있었으나
밀림 처럼 우거진 풀숲으로 들어갈 용기가 없어서
겨우 사진 한장 찍어봤다.
조뱅이 꽃말은 '날두고 가지말아요' 였다.
더위가 시작되는 7월에
기장 연화리 해안가에서
제법 꽃이 피고 있는 '부산꼬리풀'꽃을 만났다.
부산 해안가에서 자라는
부산꼬리풀은 우리나라 특산물이라고 한다.
2004년 부산 해안가에서 발견되었으나
개체수가 많지 않은 희귀종이며, 보호종으로 분류된다고 했다.
부산꼬리풀의 꽃말은 '달성'이다.
갯무꽃의 꽃말은
'계절이 주는 풍요'라고 한다.
집 주변 들판에서도 볼 수 없는 메밀꽃을
해안가 언덕에서 반갑게 만났다.
메밀꽃의 꽃말은 '연인'이다.
갯바위 틈새에서 지천으로 피고 있는
하얀꽃은 '모래지치'였다.
모래지치는 바닷가 모래땅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서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일본과 중국에도 분포한다.
모래지치의 꽃말은 '가련, 행복의 열쇠'이다.
바위틈새에서
천문동의 열매가 익어가고 있었다.
천문동은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이며
우리나라 남부 해안지방에서 많이 자라는데
한방에서는 뿌리를 약재로 이용한다.
노인의 만성 기관지염,폐결핵 등에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천문동의 꽃말은 불변이다.
요즘 해안가 갯바위 주변에
가장 많이 피고 있는 꽃은 '갯패랭이꽃'이다.
곳곳에서 어찌나 예쁘게 피던지?
갯패랭이꽃 덕분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갯바위 주변을 엄청 돌아다녔다.
갯바위라서 약간 다니기가 불편했으나
꽃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가봐야 하는
성격탓을 하면서 오르락 내리락....
갯패랭이꽃 덕분에 재미는 있었다.
갯패랭이의 꽃말은 '순결한 사랑'이다.
해광사 용왕단이 있는
기장 연화리 해안가는 여름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고 있었다.
갯패랭이꽃은 바닷가 모래땅이나
해안가 인접한 마른땅과 바위틈에서 서식하는데
갯패랭이는 석죽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경상남도와 제주도 해안지역에서 많이 분포 한다고 했다.
*석죽과*라는 명칭은 돌틈에서도 싹을 틔운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며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에서는 어디든지 잘 자란다고 한다.
'그림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7월 중순쯤에 피는 꽃 (19) | 2024.07.24 |
---|---|
장마철,맑은 하늘이 있는 풍경 (22) | 2024.07.19 |
비 내리는 여름날에 만난 꽃 (15) | 2024.07.10 |
암자 가는 길에서 만난 여름꽃 (12) | 2024.07.09 |
뜨거운 여름날, 산책길에서 (26) | 2024.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