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장마철,맑은 하늘이 있는 풍경

nami2 2024. 7. 19. 22:47

하루종일 오락가락 하면서 장마비는 여전히 변덕을 부렸다.
장마철이라는 단어가 괜히 생겨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우중충한 날씨에 마음 내키면 제멋대로 한차례씩 쏟아지는 비는
진짜 감당이 안된다고는 했지만, 그 덕분에 가끔씩 불어주는

선선한 바람은 걷기운동 하기에는 아주 착한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장마가 완전히 끝나면 닥쳐올 불볕의 폭염과 태풍보다는

그래도 장마가 낫지 않겠는가,한편으로는

 장마가 오랫동안 지속되길 원하는 간사한 마음도 있긴 했다.

그러나 또다시 하루의 숙제, 걷기운동을 마무리 하기 위해서
무더운 여름이란 것 때문에 저녁 무렵 해안가 쪽으로 발걸음을 했더니
생각치도 않았던 하늘이 참 시원스럽다는 생각을 들게했다.

 

그동안  우중충하기만 했던 하늘이 구름 걷힌 파란 하늘이라는 것
언제 저런 하늘이 있었는가 할 정도로 잊혀졌던 날씨 처럼...
진짜 참 오랫만에  멋진 날이라고 스스로 칭찬을 해봤다.

오늘의 걷기운동으로 선택한 곳은 항구로 가는 길이었다.
20분 정도 걸어가면 바다가 나오겠지만

 

바다는 나중에 가는 것으로.. 갑자기 마음이 변한 이유는

집으로 발길을 돌리고 싶을 만큼,바람은 선선했고
저녁 하늘은 너무 맑고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바다가 있는 항구로 가는 길이 아닌
발길을 되돌려서 집으로 가는 길 역시

파란 하늘은...
진짜 오랫만에 보게된 멋진 하늘이었다.

6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만난 한아름의 꽃은 겹삼잎국화였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다면, 하늘은 더 아름다웠을테고
꽃은 더욱 예뻐보였을 것이라고 아쉬워 해봤다.

겹삼잎국화의 개화기는 7월 8월 9월이며
원산지는 아메리카이다.
꽃말은 '충실한 기다림, 영원한 행복'이다.

길을 걷다가 어느 집 길 모퉁이에서
멋진 모습의 부처꽃을 만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꽃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
곳곳에 엄청 많다는 것이 실제로 꽃을 보면서 느껴졌다.

꽃을 좋아 하기 때문에

길 모퉁이에 이렇게 예쁘게 심어놓은 것이 아닐까
부처꽃과 능소화와 어우러진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부처꽃은 아시아가 원산지이며
밭둑이나 습지에 주로 서식한다.
주로 약재로 쓰이는데
한방에서는 식물 전체를 말려서
지사제로 사용한다고 했다

또 부처꽃은 살균에 탁월한 효능도 있다.
부처꽃의 꽃말은 '비련, 슬픈사랑'이다.

곳곳에 해바라기꽃은 지천으로 피건만
장마 때문에 꼬라지가 형편없다.
우리 텃밭의 해바라기꽃이다.

해가 뜨면 하루종일 오므라 들었다가
밤이 되면 활짝 꽃이 피는 달맞이꽃이
우리나라가 원산지인줄 알았는데

남아메리카의 칠레가 원산지이며
아주 오래전에 우리나라 곳곳에서
귀화식물로 자라고 있었다고 한다.
달맞이꽃의 꽃말은 '기다림'이다.

공원 풀숲에서 만난 옥잠화꽃 향기가  
저녁나절의 공원길을 예쁘게 했다.

처음 보는 꽃인데 나리꽃을 닮았고
향기도 제법 있었다.

평소에 워낙 원예용 꽃을 못본체 하다보니
이런꽃도 있었나 의아해 하면서도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봤다.

검색해봤더니
꽃이름은 '오리엔탈 백합'이라고 했다.
일본에서 자생하는 백합종류와 교잡으로
만들어진 품종이라고 했는데
향기도 제법 있었고 꽃도 예뻐보였다.

산책 나갔던 해안가 주변의 공원 곳곳에
제법 많이 피어 있었다.

능소화 꽃이 거의 지고 있는 시기에
벽화처럼 예쁜 모습의 능소화는
언제 보더라도 설레임을 갖게 한다.

어느집 담장 너머로 살짜기 훔쳐본
백일홍 꽃은 해마다 이맘때면 일부러 찾아가서 들여다보는 꽃이다.
벌써 3년째...
이댁의 담장 너머 마당가에는 다른 꽃은 전혀 없었고
오로지 백일홍 꽃만 가득 심겨져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제물로 받쳐질뻔 했던 처녀의 넋이 백일홍이 되었다는 전설은
예전 어릴때 동화책에서 봤던 기억이 있다.

괴물에게 제물로 받쳐진 처녀를 구해주고
괴물과 대결하러 나간 총각을 백일 동안 기다리던 처녀는
괴물을 무찌르고 처녀에게 당당하게 돌아오고 있었는데
괴물의 피가 묻은 배의 깃발을 보게된 처녀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총각이 괴물에게 잘못된줄 착각한 후
슬퍼하며 세상을 떠났는데, 그 처녀의 넋이 백일홍으로 피어났다는 전설이다.*

그 애잔한 전설 때문인지는 몰라도

예전 부터 여름이 되면 백일홍꽃을 참 좋아하게 되었는데...
백일홍의 꽃말은 '사랑, 기다림, 그리움'이며
약속했던 총각을 기다리던 처녀의 사랑과 그리움의 넋을 의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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