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뜨거운 여름날, 산책길에서

nami2 2024. 7. 5. 22:21

진짜 마른 장마가 맞는 것인가?
해안가는 여전히 수평선이 보이지 않을 만큼 해무가 가득했고
습도는 너무 높아서 후덥지근 하는데...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는 것은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

햇볕이 있는 길 위는 한증막 수준이지만, 나무 그늘에 잠시 멈추면
땀방울을 식혀준다는 것이 장마철이라고 일컫는 요즘 날씨였다.

하루에 한번 찔끔찔끔 5분 정도 내리는 이슬비도
장마철에 비 올 확률로 체크가 된다는 것이 우습기도 했으나
장마철 덕분에 늦은 밤 까지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는...
이른 아침에  울어대는 뻐꾸기 소리 처럼 정겹게 들린다는 것이 좋았다.

날씨는 더웠어도 하루라도 걷기운동은 빼먹으면 안되겠기에
오라고 손짓하는 곳은 없어도 그냥 들길 한바퀴 돌아보니
그래도 뜨끈뜨끈한 이 여름날에

여러 종류의 꽃들이 예쁘게 피고 있다는 것이 고맙기만 했다.

보라빛 도라지꽃이 가는 곳마다
지천으로 피어 있음은 진짜 한 여름인듯 했다.

도라지꽃은 날씨가 더울수록 꽃이 예쁘다는 것이다.

꽃 향기는 없지만, 분위기스런 도라지꽃은
따끈한 여름날에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 처럼 보여졌다.

유난히 백도라지만 키우는 집이 있었다.
울타리 가득 백도라지만 있다는 것이
약간은 지루하다고 느껴졌다.
도라지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도라지는 한방에서 길경이라고 부르며
신경통 편도선염 등의 약재로 사용한다.

도라지 뿌리에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며
칼슘, 철분 등.. 각종 무기질, 비타민, 단백질,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다.

보기 힘들다고 여겼던 시계꽃이
자꾸 눈에 띄었다.
시계꽃은 확실한 여름꽃인가 생각되었다.

여름이 성숙해져 갈수록
시계꽃 넝쿨에는 열매가 다닥다닥이다.
아마도 열매를 식용하기 위해 재배하는 것 처럼 보여졌다.

나팔꽃이 피기시작하더니
백일홍 꽃도 보이기 시작했다.

백일홍은 우리나라 토종인줄 알았는데
멕시코가 원산지인 한해살이풀이다.
백일홍 꽃말은 인연이다.

원예용 꽃, 개발된 꽃들이 많다보니
이렇게 생긴 백일홍꽃도 있었다.

물론 미국 능소화였지만
어느집 울타리를  멋지게 만들어 놓는 것이
진짜 분위기스럽고 예뻤다.

산책을 하다보니 이런저런 꽃들이 많은데
물론 원예용 꽃이긴 했으나
향기없는 백합꽃...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예전 어릴때는 우리집 화단가에서
많은 꽃을 피우던 풍접초가
요즘은 참으로 귀한꽃이 되었다.

풍접초 역시 우리나라 토종인줄 알았건만
오래전에 귀화한 귀화식물이라고 했다.
꽃말은 불안정이다.

뜨거운 여름날에 아직도
분홍 찔레꽃이 피고 있는 곳도 있었다.

해바라기 삼형제가 귀엽기만 했다.
해바라기 꽃말은 '동경, 숭배, 의지' 였다.

들길에 더덕꽃이 피기 시작했다.

더덕꽃의 꽃말은 성실 감사 였다.

더덕꽃은 조금은 특이하게 생겼어도
수줍은듯이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은근히 귀엽고 예뻐보였다.

더덕은 오래 묵은 산삼보다는 났다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예전 부터 더덕은 산에서 나는
인삼이라고 불릴 만큼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날의 들판을 유일하게 지키는 예쁜꽃들은

사포닌이 듬뿍 들어있는 도라지꽃과 더덕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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