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졌기에 무언가를 만들어 먹고 싶어졌다.
태풍과 폭우로 인해 야채 값은 금값으로 변했기에 대충 냉장고에 있는 것으로 해보려고
이것 저것 꺼내놓고 보니 오랫만에 잡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잡채는 준비하는 과정이 간단치가 않아서 만들기 싫어하는 음식 중에 하나인데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별미라고 생각하고 만들어보기로 했다.
정말 오랫만에 만든 '잡채'인 것 같다.
만들기 귀찮아서 4년만에 만든 것이라면 모두들 웃을 것이다.
먼저 당면을 물에 불려 놓았다.
갑자기 잡채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준비된 재료가 없이 냉장고에 있는 것들을 꺼집어 내서 만들기로 했다.
냉장고에서 나온 재료는 어묵,죽순,표고버섯,피망, 땡초, 양파.당근, 소고기 약간
냉장고에서 보관된 재료들을 꺼내서 보기좋게 썰었다.
이 정도라면 잡채 만들기에 아주 훌륭한 재료들이라고 생각했다.
물에 불린 당면을 끓는 물에 삶아서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빼놓고
썰어 놓은 재료들을 식용유에 볶아 놓았으며
소고기는 불고기 양념장에 재웠다가 볶아 놓았다.
물기를 빼려고 소쿠리에 받쳐 놓은 당면에 '진간장, 설탕,참기름'을 넣고 볶았다.
팬 밑바닥이 눌지 않게 중불에서 양념한 당면을 살짝 볶다가
볶아 놓은 재료들을 모두 넣고 1분 정도 다시 볶은 뒤 불을 끈다.
뜨거운 것을 손으로 무칠 수가 없으니 비닐 장갑 속에 면장갑을 끼고....
진간장, 설탕,참기름, 다진마늘을 넣고 나물 무치듯이 하면서 간을 맞춘다.
접시에 담고 통깨를 얹으면 잡채는 완성 되었지만
만들기 귀찮아서 4년만에 만들은 것이라서 가족에게 약간은 미안했다.
게으른 주부 덕에 4년만에 잡채를 먹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