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442

목련꽃이 활짝 핀 이른 봄날

한낮 최고 기온이 18도 였던 날이지만 여전히 바람이 차거웠던 2월의 마지막 날이다. 3월을 맞이 하느라 텃밭에서 하루종일 봄농사 준비로 바쁘게 땅을 파고, 풀을 뽑고, 겨울동안 망가졌던 밭고랑을 복구하고 20키로 짜리 거름 20포를 나르면서 허리가 휠 만큼 힘들었는데... 등줄기에서 땀은 흐르지만, 바람이 불때마다 느껴지는 차거움이 아직은 겨울 끝자락임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해안길이나 들판을 걷게 되면서 코 끝으로 느껴지는 봄의 향기는 주체할 수 없는 싱숭생숭이었다. 왜냐하면 매화가 절정에 다다랐으며, 노란 산수유꽃이 예쁘게 피고 있고, 하얀 목련꽃이 피기 시작한다는 것은 오는 봄을 막아내지 못하는 것이 절대적임을 또한번 느끼게 했다. 2월28일에 활짝 핀 하얀 목련을 만나게 되었다고... 메..

감동 2023.02.28

자꾸만 꽃이 피는 2월, 겨울날

달력을 넘겨보니 윤달 2월이 다소곳하게 들어 앉아 있었다. 2월이 두번이라는 것.... 그래서 그런지 날씨는 며칠째 비는 오락가락 이고, 바람은 너무 심해서 한기가 옷깃속으로 파고드는 것 같은 추운날이 계속 되었다. 다른 해에는 이맘때 텃밭에서 봄농사 준비로 한창 바쁠때인데 올해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냥 은근하게 움츠려드는 추위 때문인지 월동을 했던 채소들도 봄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었다. 흔히 말하는 꽃샘 추위겠지 하면서 할 일없이 텃밭을 기웃거려보지만 심란스런 겨울비는 질척거려서 한 발자국도 들어갈 수 없는 밭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추위속에서도 자꾸만 꽃이 핀다는 것이 이상했다. 매화와 동백꽃만 존재하는 세상 처럼, 꽃들은 날마다 참 예쁘게 피고 있었다. 겹동백의 아름..

감동 2023.02.16

집주변, 예쁜 봄의 전령사들

날씨가 며칠째 자꾸만 우중충해지더니 비를내려주고,바람이 불고 또다시 기온이 내려간다는 것이 꽃샘추위의 시작인가 했다. 아직은 추운 겨울이니까 다른지방에서는 여전히 영하의 날씨에 하얀눈이 내리는 삭막한 겨울이거늘... 매화 향기가 쉼없이 들판으로 퍼져가면서 땅위로 올라오는 새싹들의 앙증맞은 모습과 함께 이곳엔 확연하게 봄이오고 있음을 눈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집 베란다에도 봄소식이 있는가 눈여겨 봤더니 어렴풋하게나마 계절에 순응하는녀석들이 눈에 띄었다. 날씨가 춥거나말거나 자꾸만 봄을 의식하게 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은 순전히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훈풍 같은 '해풍' 덕택을 톡톡이 보고있다는것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겨울이지만 하얀눈이 절대로 내리지 않는 야속한 댓가를 꽃소식으로나마 받아들여야..

감동 2023.02.14

매향이 있는 2월, 들길에서

겨울 가뭄을 해소해줘서 고맙기만 했던 단비가 이제는 봄을 마중하는 것 같은 포근한 봄비가 되어서 며칠째 들판을 촉촉하게 해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직은 겨울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은 들지만 비 내린 끝에 꽃샘 추위가 오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을 해봤으나 들길을 걸으면서 느껴지는 매화향기 때문인지 봄은 어느새, 집주변 가까이 와 있는듯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텃밭을 가꾸는 사람으로서의 머리속에는 밭 농사 지을 생각으로 마음이 꽤 바쁘기만 했다. 하루에 한번씩 걷기운동 때문에 지나다니는 들길에서 매화가 피어나는 것을 관찰하듯, 매일 같이 들여다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틀동안 내린 비와 그다지 춥지 않은 날과 어우러지다보니 날씨에 의해서 봄이 떠밀려온 것 처럼 잠시..

감동 2023.02.13

동백꽃이 예쁘게 피는 2월에

어젯밤 부터 내리기 시작했던 비는 오늘 한낮 까지 겨울 가뭄을 해갈 시켜주는 고마운 짓을 해주었다.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서 조금 떨어진 내륙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도로통제가 되고 있다는 안전문자가 날아들건만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봤지만 내리던 비가 기온 변화로 인해서 하얀눈으로 바뀌는 일은 결코 없었다. 어차피 이곳은 꽃이 피는 봄이 되었으니까 눈을 기다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 같아서 마음을 비운채 산책길을 따라서 길 위를 서성거려 봤더니, 엊그제 까지만 해도 꽃망울만 다닥다닥이던 동백나무에 예쁜 꽃이 제법 피고 있었다. 겨울가뭄으로 인한, 비소식이 꽃을 피우게 하는 영양제가 되었다는 것이 새삼 놀라울 일이라고 생각해봤다. 본격적으로 동백꽃이 피는 2월!! 이제부터는 오고 가는 길에서 지겹도록 보게 될..

감동 2023.02.10

길따라서 걷는 봄이오는 길목

은근한 추위가 여전히 남아있어서 마땅히 갈곳도 없는 요즈음 걷기운동은 하루만 하는 것이 아니라서 자고나면 또다시 걷기운동을 해야 하는 부담감은 "늘 오늘은 또 어디로 갈 것인가 "였다. 그래서 무작정 발길 닿는대로 걸어 가보자고 생각하며 길을 나섰다. 길이 끝나는 곳은 물론 해안가였고 집에서 부터 바다를 향해 걷는 시간은 50분 남짓이었다. 들길을 걷고, 시골 마을길을 지나치고, 산비탈 과수원길을 지나치고 그리고 인적이 드문 산길을 걷다보면 멀리 바다가 보여진다. 길이 끝날 무렵에 나타나는 어촌마을과 바다가 있었기에 걷고난 후 휴식을 취하듯, 해안가를 걷다가 마을버스를 타는 것도 하루의 일과로서는 참 괜찮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렇게 오후 시간을 보내면, 또 내일은 어디로 갈 것인가 였지만 내일은 또..

감동 2023.02.03

매화가 활짝 핀 겨울날에

포근했던 날씨가 또다시 변덕스러워졌다. 여름날 장마비 처럼, 며칠동안 계속해서 비가 내리더니 이제는 기온이 완전하게 급감했다. 봄날 처럼 포근했던 겨울 많은 비가 내렸던 겨울 그리고 기온이 내려가도 매화가 활짝 피는 겨울 동해남부 해안가 지역은 하얀 눈과는 인연이 없지만 꽃과의 인연은 한겨울에도 여전한 것 같았다. 빨간 동백꽃이 한껏 뽐내며 피고 있었으며 노란 개나리꽃이 봄날로 착각한듯 예쁘게 피고 있었고 겨울 추위와는 상관 없는듯한 매화는 시간이 갈수록 예뻐졌다. 그래서 온갖 꽃들이 피기 시작해서 기분은 좋을런지 모르지만 두툼한 겨울옷 제대로 입어보지 못한채 봄을 마중해야 하는 것도 그냥 씁쓸함이었다. 설명절이 코 앞에 다가오는데.. 설명절을 끝내고 나면 본격적인 봄이 된다는 것이 좋은것인지 나쁜 것인..

감동 2023.01.16

한겨울에 활짝 핀 매화꽃

겨울 한복판의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날씨는 완전한 봄날이었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의아해 할 정도로 낮 최고 기온은 오늘도 역시 18도였다. 겨울 옷차림으로 생각없이 밖에 나갔다가 이마에서 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하루 이틀이 아니고 벌써 일주일째, 겨울은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았다. 문득 어디선가 예쁜 봄의 전령사들이 빼꼼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을 것 같아서, 봄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이곳 저곳, 들길 ,숲길,산비탈길,공원길을 비롯하여 시골마을의 골목길 까지, 걷기운동삼아 다녀보았다. 해마다 1월 중순쯤에 매화 피는 곳에 가봤더니 아직은 꽃망울이 좁쌀 만큼의 크기 였음에 마음을 비웠다. 그리고는 걷기운동을 하려고 가끔씩 찾아가는 공원길을 걷고 있었는데 그곳 한켠에서 활짝 핀 매화가 눈에 띄였다. 너무 ..

감동 2023.01.12

경주 도리마을의 겨울풍경

경북 경주시 서면 도리길 35-102 경주 도리마을의 은행나무숲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는 것을 아쉽게도 노란 은행잎이 모두 사라져버린, 겨울 초입에서야 알게되었다. 만추가 끝난 계절에는 휑한 겨울나무들만 남아 있을 풍경이지만 웬지 그 모습이라도 꼭 보고싶다는 충동이 생겨나서 황량하고 쓸쓸한 이 겨울에 다녀오게 되었다. 도리마을 은행나무숲은 묘목 판매를 목적으로 심은 수많은 은행나무가 숲을 이루게 되었다고 하는데....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빽빽하게 늘어선 겨울날의 은행나무들은 자작나무들 처럼 쭉쭉 뻗은 모습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든것 같아서 그나름대로 감동스런 멋진 풍경이었다고 자랑을 해본다. 도리마을의 벽화가 인상적인 모습으로 반겨주는 것 같아서 낯설지가 않았다. 노랗게 숲을 이룬... 노란잎이 땅위..

감동 2023.01.05

2023년 새해 일출 풍경

눈 코 뜰새 없이 바빠서 숨 쉴 시간도 없었던 임인년 12월이 지나갔고 계묘년 새해는 어김없이 또 찾아왔다. 새해가 찾아온다는 것이 즐거운 것인지, 서글픈 것인지는 몰라도 또 한살을 억지로 먹어야 한다는 것에 그냥 웃음으로 맞이해야 하는 것인가 생각해본다. 시부모님 제사가 있었던 12월31일 한해를 보내야 하는 마지막날이 정말 바빴던 시간들이었지만... 그래도 새해를 맞이하면서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봐야만 한다는 무의식이 잠을 깨웠다. 31일에 제사를 지낸후, 정리 한다고 늦도록 잠을 못잤는데 새해 일출이 무엇인지? 지난밤의 피로를 풀기위해 푹 자고 싶었던 늦잠이었지만 스스로 잠에서 깨었기에, 더이상 잠을 청하지 못하고 집 주변 일출 명소인 해안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해남부 해안선을 따라서 좌 우..

감동 2023.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