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442

멀구슬나무꽃이 피는 6월

이른봄에 가덕도의 어느 주택가에서 만났던 '멀구슬나무'의 노란 열매가 꽤나 인상적이어서 과연 멀구슬나무꽃은 어떤 형태의 모습인가를 나름대로 궁금해 했었다. 평소에 우리나라 토종꽃과 야생화를 좋아해서 꽃사진을 찍으러 다닌지도 10여년인데, 그동안 단 한번도 '멀구슬나무'꽃이라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고, 보고싶었는지도 모른다. 엊그제 블방친구분께서 올리신 멀구슬나무꽃을 보면서 대략 어떤 형태의 꽃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주말에 해안가로 알바를 하러 가면서 마을버스속에서 언뜻 스쳐지나가는 꽃이 멀구슬나무꽃이 아닌가 괜한 설레임이 있었다. 이튿날 햇볕이 쨍쨍 내려쬐거나 말거나, 마을버스 배차시간이 40분이거나 말거나 가야 할 목적지의 마을버스 하차 지점까지는 7개의 정류소를 더 가야만 하는데 ..

감동 2022.06.02

접시꽃이 피는 여름날

2개월 가까이 비가 내리지 않아서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무더운 초여름날 비가 내리지 않아서 지루하기만 했던 5월이 떠나가고, 비 소식이 있을법한 6월의 시작이다. 예전에는 6월중순 부터 장마가 시작되었는데, 가뭄보다는 장마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메마른 땅위를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 자연은 과연 어디까지 인간의 편인가 궁금했다. 비가 내리지 않아도 어찌 이리 예쁘게 꽃이 피는 것인지? 텃밭의 채소들은 하루만 물을 주지 않아도 기진맥진 엄살을 피우면서 늘어져 있건만 접시꽃은 바라볼수록 예쁘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싱그러운 모습이다. 봄꽃이 사라지면 또 어떤 꽃이 필 것인가? 그러한 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이어지는 꽃들의 릴레이는, 비가 내리거나 말거나 아랑곳 하..

감동 2022.06.01

무덥기만한 5월 중순, 산책길

하늘을 쳐다봐도 뽀송뽀송, 흙먼지는 점점 강도 높게 날리고 있는 무더운 5월중순!! 가뭄의 끝은 어디쯤인지, 보이지 않는다. 또한 5월의 여왕이라는 장미꽃 피는 계절이 언제 이렇게 더웠던가 살아온 날들을 아무리 뒤돌아봐도, 5월에 이렇게 더웠다는 것이 기억속에는 전혀 없었는듯.... 오전 6시에 일어나서 텃밭에 나가 물퍼다 주고 오전 10시쯤은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기진맥진하여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일상이 반복되는 요즘은 5월이 아니라 7월쯤의 시간으로 착각할 때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걷기운동하는 것도 이슬이 내려앉은 이른 새벽이 아니면, 늦은 오후에 하게 되는데 오후 4시쯤 맘먹고 산책을 나갔더니, 이곳 저곳에서 찔레장미가 또다시 유혹을 한다. 넝쿨장미보다는 약간 꽃송이가 작아서 더 아름다운..... ..

감동 2022.05.27

꽃이 있는 드넓은 정원에서

어느 시골마을의 음식점 장독대위에 핀 '복분자꽃'이 이렇게 예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것은 순전히 분위기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 들판이나 텃밭 주변에 복분자꽃이 제법 많이 피고 있었지만, 예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장독대를 배경삼아 넝쿨지어 핀 꽃이 정말 예뻤다. 청국장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골마을의 작은 음식점과 참 잘어울리는 복분자꽃이다. 어느집 마당가를 아름답게 연출해내는 '져먼아이리스(독일붓꽃)'꽃이 참 인상적이다. 넝쿨장미꽃이 한껏 폼을 잡는 요즘 시골마을의 허름한 담장에 핀 빨간 장미꽃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해봤다. 도심의 주택가에 제대로 자리를 잡은 빨간 넝쿨장미꽃!! 어느집 대문 앞이 눈이부시게 아름답다는 생각은 순전히 빨강장미꽃 때문이 아닐까 ..

감동 2022.05.24

초여름 5월의 아름다운 풍경

오늘 한낮의 기온이 28도였다. 어제도 그제도 그리고 오늘도 27~28도를 넘나들었다. 내려줬으면 하는 빗방울은 아무리 하늘을 쳐다보면서 갈망을 해봤지만 소식이 없다. 무소식이 희소식이 될것인지, 앞으로 10일 동안의 일기예보에는 우산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았다. 이미 봄가뭄은 시작되었고, 매일같이 텃밭 식물들에게 물을 퍼다 주다보니 이른 아침 6시부터 완전 중노동이다. 한낮의 기온이 계속 28도가 된다면, 이제부터의 날들은 완전한 초여름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주택가 담장에 예쁘게 꽃이 핀 넝쿨장미도 요즘 처럼 가뭄이 극심해진다면, 예쁜 모습도 한순간일 것이라는 생각에 예쁜 모습일때 사진 한장 더 찍어놔야겠다는 마음으로 산책길을 배회하면서 곳곳의 장미꽃에게 눈도장을 찍어봤다. 비가 내리지 않아도, ..

감동 2022.05.19

5월에 우리집에 핀 꽃

반려식물이라고 인정을 해주었던 우리집 '공작선인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꽃을 피워주었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겨졌다. 집안에서 두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릴때는 몇개의 꽃송이가 한꺼번에 꽃이 피어서 집안을 참 화사하게 만들어 줬는데 4년 전 부터는 한 사람의 발자국 소리만 들리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었는지 딱 한송이 꽃을 피우고 , 몇개의 꽃봉오리는 꽃도 피우지 못한채 힘없이 사그러들었다. 뭔가 잘못되었나 싶어서 영양제도 주었고, 서운하지 않을 만큼 신경도 써주었는데 올해도 역시 딱 한송이의 꽃을 피운 후, 다른 꽃봉오리는 그냥 어이없게도 끝이나버렸다. 꽃 한송이 외에는 더이상 꽃을 피워주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고 싶지만, 그것은 나의 생각일뿐... 함께 살아가는 반려식물이라는 존재가 어느때는 버겁다는 생각을 할..

감동 2022.05.11

장미꽃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

그래도 장미꽃은 5월의 여왕 자리를 내놓지 않으려고.... 5월이 되니까 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이런꽃 저런꽃, 앞다퉈서 피던 봄꽃들이 거의 사라져서 조금은 삭막해지려는 찰나에 이렇듯 화사하게 꽃을 피워주니까, 또다시 산책길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즐거움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하루가 다르게 예뻐지는 넝쿨장미들의 아름다움에 자꾸만 발길이 멈춰진다. 활짝 핀 꽃보다는 아직은 꽃봉오리가 더 많은 장미꽃이 더 예뻐보인다. 노란색을 좋아하다보니 노란 넝쿨 장미꽃이 은근히 더 예뻐보였다.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집 담장가에 화사하게 핀 넝쿨장미꽃!! 하루가 다르게 우아한 모습의 '작약'꽃이 눈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짧은 수명이 약간은 아쉬움이지만 꽃피는 시기를 잘맞추면, ..

감동 2022.05.10

아카시아 향기가 있는 산책길

세상속에 피어 있는 꽃잎들을 모두 날려버릴 것만 같은 세찬 바람은 어제도 오늘도 여전했다. 5월에 부는 바람도 이렇게나 강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그다지 뚱뚱한 몸매가 아니라서인지,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버릴 것 같은 그런 위기를 몇번씩 경험하면서 길을 걷다보니 ,온갖 꽃잎들이 거리를 뒹구는 모습에서 그냥 황당하다는 생각밖에 다른 생각은 없었다. 5월에 피는 꽃들은 거의 하얀꽃들이면서 흔하게 피는 꽃이 아니건만 몽땅 바람에 날려버린다는 것이 어이없다고 생각하니까 무조건 아깝기만 했다. 그 중에서도 더 아깝다고 생각되는 꽃은 보라빛의 오동나무꽃이었다. 보라빛도 내 눈에 비쳐지는 것은 슬픈 보라빛으로 보여졌기에 더욱 애절하게 예쁜 꽃이라는 것인데 오동나무꽃이 오래도록 이 땅 위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

감동 2022.05.09

시골 길에서 만난 예쁜 봄꽃들

5월2일 부터 마스크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과는 상관없이, 어제 4차 백신 접종 주사를 맞았는데 4차 백신 접종의 후유증은 그냥 하루종일 주사 맞은 팔이 많이 아팠고, 컨디션은 꾀병 앓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다른 부작용이 생겨날까봐, 하루종일 쥐 죽은듯 방콕을 하다가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가라앉은 마음을 전환시키고 싶어서, 발길 닿는대로 시골동네 한바퀴를 돌아보았다. 예전에는 5월로 들어서면 넝쿨장미가 예쁘게 피는 늦봄이라고 표현을 한다지만 요즘은 4월에 봄이 끝나가고 있다고 하는 것이 맞을 만큼, 이곳 저곳에서 피어나는 꽃들은 초여름꽃들이었다. 그래도 아직은 음력으로는 3월 끝자락이니까 여유롭게 봄꽃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욕심이 아닐까 하면서도, 시골동네를 다니면서 봄꽃들을 찾아보았다. 어..

감동 2022.04.29

하얀 이팝나무꽃의 아름다움

흐드러지게 피던 겹벚꽃이 4월을 배웅하는듯, 거리에는 또다시 분홍색깔의 꽃잎들이 지저분하게 뒹굴고 있었다. 꽃이 필때는 환상적으로 예쁘다고, 모두들 관심을 가져보지만 꽃이 시들어져서 꽃잎이 땅위로 떨어져 내릴때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인간의 간사함인가? 예쁠때는 꽃이고, 꽃잎이 땅바닥에 뒹굴때는 쓰레기인 것인지 이른 봄 부터 숱하게 피고 지던 많은 봄꽃들이 하나 둘 흔적없이 사라져가고 4월과 함께 봄날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꽃은 결국은 '겹벚꽃'이었다는 것에 가만히 마음속으로 안녕을 고해본다. 초파일이 다가오면서 점점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불두화'가 곳곳에서 지천으로 피고 있었다.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는, 하얗고 예쁜 불두화(佛頭花)!! 초파일쯤에 전국의 어느 사찰에 가더라도, 흐드..

감동 2022.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