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2023년 새해 일출 풍경

nami2 2023. 1. 1. 22:38

눈 코 뜰새 없이 바빠서 숨 쉴 시간도 없었던 임인년 12월이 지나갔고
계묘년 새해는 어김없이 또 찾아왔다.
새해가 찾아온다는 것이 즐거운 것인지, 서글픈 것인지는 몰라도
또 한살을 억지로 먹어야 한다는 것에
그냥 웃음으로 맞이해야 하는 것인가 생각해본다.

시부모님 제사가 있었던 12월31일
한해를 보내야 하는 마지막날이 정말 바빴던 시간들이었지만...
그래도 새해를 맞이하면서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봐야만 한다는 무의식이 잠을 깨웠다.
31일에 제사를 지낸후, 정리 한다고 늦도록  잠을 못잤는데
새해 일출이 무엇인지?
지난밤의 피로를 풀기위해 푹 자고 싶었던 늦잠이었지만  

스스로 잠에서 깨었기에, 더이상 잠을 청하지 못하고
집 주변 일출 명소인 해안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해남부 해안선을 따라서 좌 우로 길게 해안길이 모두 일출명소였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인파로 인해 

12월31일 부터 집 주변은 엄청 혼잡한 상태였는데, 

지난해 까지도  없었던 군청에서의 날아드는 문자 메세지는

해안가 해돋이 방문시

인파 밀집및 교통혼잡이 예상되오니 안전사고에 유의 하라는..내용이었다.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아왔다.

수평선 위의 구름 때문에 시간은 조금 늦춰졌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태양은 멋지게 새해를 밝혀주었다. 

 

해안가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7시12분이었다.

수평선 주변에서는  미역 채취가 한참인듯
유명한 기장미역 양식장에서 배들의 바쁜 움직임이 보였다.

일기예보에는 오전 7시에는 흐림이었고
오전 8시 부터는  맑음이었다.
그런데 해뜨는 시각은 오전 7시 33분...
수평선 위에는 구름이 있었지만  주변은 붉게  물이 들었다
해가 뜨고 있다는 신호였다.
7시35분이었지만, 수평선의 구름때문에 멋진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7시42분,  구름 위로 해가 희미하게 보였다.
이미 수평선에서는 7시34분쯤에 해가 떴지만

구름에 가려졌기에  못보는 줄 알았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

7시44분,  좀 더 선명한 붉은 빛이 설레게 했다
생전 해뜨는 것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수평선 위 구름속에서
붉은 빛이 선명해졌다.
연꽃이 피어나는 느낌이었다.

검은 구름 위로  떠오르는 붉은 빛은

예쁜 꽃송이가 피어나는 듯 했다.

사진 찍느라 정확한 시간을 볼 수 없었다.
구름 위의  붉은 빛은
태양이 아니고  활짝 핀 꽃 한송이 였다.

그래도 구름 때문인지 완전한 빛은 없었다
수평선에  핀 꽃한송이는 여전히 예뻤다.

구름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바다 주변도 밝은 빛이 감돌았다.

드디어  빛이 바다를  아름답게 했다.
본격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낀 새해 일출이었다.

계묘년 새해 첫날
바다위에  찬란한 빛이 아름다움을 만들었다.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다가
해안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가 떠올랐으니  주변의 풍경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

햇빛이 비춰지면서

주변의 풍경도 볼 수 있을 만큼 어둠에서 벗어났다.

멀리 용왕단이 보여서
새해 첫날 용왕단에서 기도를 한 후,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올해는 생각치도 않았던 복병이 길을 막았다.
용왕단 문이 닫혀 있었다.

몇년 동안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그런 일이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경찰들이 길을 막아섰기 때문이다.

 

안전사고 ...
혼잡한 시간에는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많은 경찰들이 길을 막았다.

일출을 보기위한 인파가
이 길 위에  꽉찼는데, 해가 떠오른지 30분 정도 지났는데  

해안가는 또다시 인적 드문 해안길이 되었다.

언제  인파가 몰렸었는지, 해안가는 쥐죽은듯이  고요 했다.

늦가을에 노랗게 피었던 '털머위꽃'의 흔적이

해안가를 더욱 쓸쓸하게 했다.

 

모든 사람들이 염원하는 소망이 꼭 이뤄지길...
계묘년 새해 첫날 마음속으로 빌어보았다.

 

모든이들이여!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혼자만의 중얼거림이

바람을 타고, 소중한 메세지가 되어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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