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예쁘기만 했던 빨간 넝쿨장미가 점점 색깔이 퇴색되면서 담장 밑으로 흩어져 내리는 꽃잎들을 바라보면 순간적으로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데, 그래도 한켠에서는 찔레장미가 피고 있다는 것에 세월의 허탈함을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장미꽃과 찔레꽃 그리고 찔레장미! 아주 예전에 이땅에서 사셨던 분들은 요즘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넘쳐난다는 것을 아신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런지 세월의 흐름속에 변화되는 원예용꽃들의 아름다움을 어떤 때는 혼자보며 지나치기에는 참 아깝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진짜 넘쳐나는 꽃들은 신기할 만큼 예쁜 꽃이 많다는 것도 인정해본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뒷산의 뻐꾸기 울음소리가 점점 더 구슬프게 들려왔다. 이른 아침 텃밭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앞산과 뒷산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