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433

찔레장미가 예쁘게 피는 계절

마냥 예쁘기만 했던 빨간 넝쿨장미가 점점 색깔이 퇴색되면서 담장 밑으로 흩어져 내리는 꽃잎들을 바라보면 순간적으로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데, 그래도 한켠에서는 찔레장미가 피고 있다는 것에 세월의 허탈함을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장미꽃과 찔레꽃 그리고 찔레장미! 아주 예전에 이땅에서 사셨던 분들은 요즘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넘쳐난다는 것을 아신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런지 세월의 흐름속에 변화되는 원예용꽃들의 아름다움을 어떤 때는 혼자보며 지나치기에는 참 아깝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진짜 넘쳐나는 꽃들은 신기할 만큼 예쁜 꽃이 많다는 것도 인정해본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뒷산의 뻐꾸기 울음소리가 점점 더 구슬프게 들려왔다. 이른 아침 텃밭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앞산과 뒷산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

감동 2023.05.25

비내리는 날에 길따라 걷기

며칠동안 불볕처럼 뜨거웠던... 한여름 같은 더위가 하루만에 꼬랑지를 내렸다. 18도의 전형적인 5월의 기온이 된 이유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기때문이다. 바람 한점없이 부슬부슬 이슬비가 내린다는 것은 내게는 더없이 좋은일... 비가 내리면 우산을 쓰고 길따라 걸어가면서 사진 찍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취미생활이 되었다. 비가 내리면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는 이유는 오직 꽃사진을 찍어야 한다는...미친짓이 취미가 된듯 했다. 창밖을 내다보면서 이제나 저제나 빗줄기가 잦아질 때를 기다렸다가 걷기운동 핑계대고 무작정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빗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꽃사진 찍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가 되어 마음속에 숨어 있는 우울증 치료제가 될 때도 있었다. 사진을 찍느라고 때로는 비를 맞게 되는데도 그것이 즐거운 ..

감동 2023.05.18

산책길의 화사한 넝쿨장미

며칠사이에 이해가 안될 만큼, 갑자기 초여름이 되었다. 아침 저녁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있어도 한낮에는 제법 따끈 따끈함이 사람들의 옷차림을 여름 옷으로 바꿔놓았다. 자연의 힘이 대단하다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봄옷에서 여름옷(반팔, 반바지)으로 옷차림 자체를 바꿔 놓는다는 것은 아무나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봤다. 5월 중순 부터는 초여름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정말 이래도 되는것인가, 할말을 잊는다. 오후 4시쯤 걷기운동을 하려고 밖으로 나갔더니 여전히 기온은 따끈따끈 했다. 갑자기 초여름이 되어버린탓에 곳곳에서는 넝쿨장미가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한 두개 꽃봉오리였던 것들도 한꺼번에 몽땅 피어야 하는 법이라도 있는듯... 가는 곳마다 감동스런 눈요기를 할 수 있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자꾸..

감동 2023.05.16

4월 그리고 5월의 아름다움

정말 지긋지긋하게 불어대던 거센 바람 강풍 그래서 더욱 기온이 떨어졌던, 며칠동안 어이 없었던 광란의 날들은 흐리고 ,바람불고 ,부슬부슬 비가 내렸고 그 다음에는 바다도 미쳤고, 미친 바다와 함께 비 바람을 동반한 폭풍우... 바람 때문에 월요일인 어제도 꼼짝 못했었는데 그러나 오늘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어이가 없을 만큼 바람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가 되었다. 한밤중에서 이른 아침 까지는 10도, 한낮의 기온은 22도 너무 차이가 나는 일교차 때문에 텃밭 식구들이 냉해를 입지 않을까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윤달이 끼었던 봄날이지만, 들쑥날쑥의 기온을 어떻게 장단을 맞춰야 할지? 올해의 봄날은 정말 아리송하고 요상하고 기가막혔다. 그래도 계절을 앞세운 꽃들은 세상살이가 어떻하거나 말거나..

감동 2023.05.09

물앵두가 익어가는 계절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지역의 봄은 양력 1월 중순 부터 시작되었다. 왜냐하면 그 시기에 매화가 활짝 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곳보다 일찍 꽃을 피우는 이유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째튼 1월 중순 부터 시작된 봄은 4월에 끝이났고 5월이 시작하면서 느껴지는 기후 변화는 곧바로 초여름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텃밭에서는 오전 9시가 넘어가면 뜨거운 햇볕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었고 오늘 처음으로 반팔옷을 입고 외출을 했다는 것이다. 5월 초의 날씨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 기가막혔다. 집주변 들판의 못자리 해놓은 논에서는 아직 개구리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아파트 뒷산에서는 뻐꾸기 소리도 아직은 들리지 않건만 흐드러지게 향기를 내뿜는,아카시아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

감동 2023.05.04

5월이 시작되는 늦봄날에

이상야릇한 4월의 날씨가 계속해서 추울줄 알았는데 5월의 첫날은 초여름으로 가고 있는듯.... 하룻만에 여름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4월과 5월의 기온이 이런 것인가, 의아해 할 정도였다. 3월 봄날에는 웬만한 봄꽃들이 몽땅 피어서 4월이 되면 어떤 꽃이 필까 했더니 그나름대로 예쁜 꽃을 많이도 피웠던 날들이 지나가고 5월에는 또 어떤 꽃이 필 것인가 궁금해 했더니... 5월에는 늦봄과 초여름이 함께 공존하는 것 처럼 또 다른 꽃들로 주변을 참 아름답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4월에서 5월로 이월 된 계절의 첫날이지만 향긋한 아카시아 꽃향기와 은은한 향기가 있는 찔레꽃을 비롯해서 지천으로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비스럽기 까지 했다. 아직은 5월을 상징..

감동 2023.05.01

4월 중순의 비내리는 날에

몹시 바람이 불었던 추운 날씨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하루종일 바람 한점없이 예쁘게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봄철 이상기온이라고 할 만큼 춥고, 바람은 세차게 불었고, 비는 내려주지 않는다는 것이 텃밭 농사를 짓기에는 그다지 좋은 봄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봄채소들에게 냉해를 입히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봤다. 확률 60% 의 비가 내린다는 소식을 듣고도 좋아서 부랴부랴 봄채소 모종 심을 준비를 한다는 것이 어느새 진짜 농사꾼이 되었음을 실감을 하면서 픽~ 웃어봤다. 30평 정도의 주말농장을 힘겹게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음은 그곳에서도 살아가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변명을 해보게 된다. 토마토, 가지, 오이, 고추, 호박...등등 봄채소 모종심기는 할일도 많고 날씨는 좋아야 하는..

감동 2023.04.25

하얀 이팝꽃이 피는 계절에

휴대폰 첫 화면에 있는 '오늘의 날씨' 에서는 기온은 하루종일 '16~18도'였고 구름이 그려져 있었다. 미세먼지는 보통이었고, 황사 역시 그저그랬다. 봄날씨 치고는 따뜻한 날씨라고 생각 했었건만 하루종일 내내 심난스러운 바람은 계속 불었고 안개비 까지 내리면서 옷속으로 파고드는 야릇한 한기는 감기몸살약을 먹고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으로 다가오는듯 했다. 봄날씨라고 하기에는 너무 으시시해서 기온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얇은 내복을 껴입어야만 하는 비정상적인 옷차림은 아직도 감기몸살의 포로가 된 것 처럼 불안하기만 했었다. 언제까지 이런 날이 계속 되려는지는 모르나 4월 중순 쯤의 계절은 무엇이 그리 서러운 것인지 맑은 날을 한번도 볼 수 없다는 것이 기가 막힌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그런지 감기몸살은..

감동 2023.04.19

연두빛 봄날의 아름다운 꽃들

연두빛 봄날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예쁘기만 하는데 날씨는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역시 우중충이었다. 바람은 세차게 불고 있었고 한참 모종 채소를 심을 봄철이라서 영양소 같은 빗물이 필요하건만 감질나게 내리는 빗방울은 부슬 부슬 흩어지는 안개비였다. 궂은 날씨에 우산을 쓰기에도 그렇고 , 우산을 쓰지 않으려고 하니 아직도 몸살감기 진행중이라서 조심해야 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거리에 하얀 이팝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연분홍의 벚꽃보다 더 애잔함을 보여주는 '이팝꽃'이 피는 것을 보니 마음속의 심란스러움은 4월이 가기 전의 봄날이 서글프기만 했다. 곧 우리집 아저씨의 기일이 다가오고 있었고 약속이나 한듯, 그날을 기억하기 위한 하얀 이팝꽃은 어김없이 피고 있었다. 이팝꽃 가로수의 배웅을 받..

감동 2023.04.18

풍경이 아름다운 예쁜 4월

벚꽃이 머물다가 갔던 세상은 며칠동안 참으로 허전했고 쓸쓸했으나 세상은 또다시 노란 물결이 춤을 추는 것 같은 풍경으로 바라보기에도 기분이 좋은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생각치도 않았던 노란세상은... 우후죽순처럼 제멋대로 자생해서 잡풀 처럼 강인했던 야생갓의 변신이었다. 해안가 주변, 실개천 둑길, 수변공원 주변 그리고 들길에서도 노란 수채화 물감을 뿌려놓은듯한 예쁜 풍경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아름다운 세상을 곱게 바라보지 않고 훼방하는 존재가 있었다. 태풍도 아닌 것이 태풍 흉내를 내고 있는 거센바람은 며칠째 나무뿌리를 뽑아낼 기세로 세상의 모든 것들을 날려버릴 태세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바람 때문이라도 더욱 더 노란 물결이 춤을 추는듯한 들판은 여전히 예쁘기만 했다. 그리고 ..

감동 202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