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442

송화가루 날리는 4월 봄날

미세먼지인지, 송화가루인지 가늠이 어려울 정도로 희뿌연한 하늘은 오늘도 역시 밖으로 나가기에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심한 먼지속이었다. 텃밭으로 가면서 들판의 검정 비닐을 씌워 놓은 밭들을 바라보니 검은 비닐 위에 내려앉은 먼지 같은 존재는 모두 노란색깔이었다.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도 모두 노란색의 먼지로 뒤집어 썼고 베란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속의 먼지도 모두 노란색이었다. 집 주변은 산밑의 아파트인데 이쪽 저쪽 모두 야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인지 그곳에서 날아드는 노란 먼지는 미세먼지와 합세한 노란 송화가루였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올때면 하늘은 완전한 노란색... 소나무에 꽃이 피는 것은 좋지만, 그 꽃가루가 공해가 된다는 현실이 기가막힐 만큼, 조금은 아이러니 하다. 어느새 송화가루 날리..

감동 2024.04.18

꽃향기가 그윽한 예쁜 봄날

다른 지방에서는 미세먼지가 아주 심하다는 소식이 들려왔어도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지역은 그다지 미세먼지와는 상관 없는 곳이라고 그동안 그렇게 여겨졌었다. 그런데 오늘은 하늘이 너무 뿌옇기만 해서 혹시 뒷산의 송화가루가 벌써 날리기 시작한 것인가 생각했더니 난데없는 안전문자가 날아들었다. 미세먼지 '매우 나쁨'이니 마스크 착용 후 외출하라는 친절한 멘트였다. 그런데 그렇게 심한 미세먼지라는 것도 전혀 모른채 텃밭에서 한나절 일을 했으니 눈이 가렵고, 코도 가렵고, 목도 칼칼하고... 감기증상 처럼 찾아오는 느낌이었으나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산비탈 주변에 볼 일이 있어서 갔더니 정말 ''예쁘다'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산철쭉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봄꽃 중에 철쭉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늘상 강조 했었지..

감동 2024.04.17

모란이 예쁘게 피는 4월

원래 모란의 개화시기는 5월~6월에 피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곳은 꽃이 일찍 피는 동해남부 해안가라서인지 모란도 4월15일 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다는 것이 놀랍지는 않았다. 모든 봄꽃들이 4월이 가기 전에 끝을 낼 모양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꽃들의 릴레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기만 했다. 5월이 되면 또다른 꽃은 피겠지만 그때는 봄꽃이 아니고 초여름 꽃이 될듯... 이제는 봄꽃이라는 의미가 어울릴만한 이 계절 4월을 마지막 장식할 꽃은 아마도 이팝꽃과 찔레꽃이 아닐까 ? 그래도 화사하고 예쁘게 피는 모란 앞에서 그저 볼수록 기품있어 보인다고 칭찬을 늘어 놓으며 열심히 사진만 찍어본다. 어촌마을의 골목을 기웃거리며 걷다보니 대문 옆에 한 무더기..

감동 2024.04.16

봄비 내리는 날, 길 따라서

다른 지방에서는 봄날 4월 기온이 30도를 웃돈다는 소식이 들렸왔으나 이곳은 해안가라서인지 낮 최고 기온은 22도에 머물고 있었다. 그것도 꽤 더운 날씨라고...쉼없이 봄꽃들이 몽땅 피는 것을 보면 5월에는 어떤 꽃들이 계속 필 것인가 궁금해 했으나 그 때 되면 초여름 꽃들이 제법 필 것이라는 것이 이제는 그러려니 해본다. 하루종일 비가 그치지 않고 내렸다. 그렇게 하루종일 내린 비는 아주 얌전하게 내렸으며 바람 한점없이 내리는 이슬비 수준이어서 또다시 거리귀신의 유혹에 휘말려서 빗속을 걷게 되었다. 비 내리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그냥 걷고 싶다는 생각에 걸었더니 후줄근하게 비를 맞은 꽃들의 초췌함이 마음을 편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촉촉하게 빗방울을 머금은 모습이 예쁘기에 비켜갈 수 없다보니 비를 맞..

감동 2024.04.15

벚꽃이 사라진 후, 피는 꽃들

세상을 참으로 화사하게 만들었던 봄꽃이었기에 더욱 친근감을 전해 주었던 벚꽃은 이제 그 수명이 끝이난듯 했다. 퇴색되어 조금씩 나무 끝에 매달린 꽃잎은 바람이 불어 올 때마다 눈발 날리듯 길 위로 하염없이 떨어져 뒹구는 모습을 보면서 아름다웠던 짧은 시간들이 긴 여운으로 남겨진다는 것도 아쉬움이 되었다. 벚꽃이 사라진 거리는 쓸쓸하다못해 삭막하기 까지 했는데 그런 것들을 해소시키려는지, 또다시 곳곳에서 봄꽃 릴레이는 계속 되었다. 꽃 피는 것을 시샘하는 자연의 횡포는 여전한듯 바람은 심하게 불었고 날씨는 우중충하게 흐렸고, 기온은 또다시 뚝~ 떨어졌다. 그래도 늘 습관처럼 일상이 되어버린 걷기운동을 핑계삼아 집 주변의 시골동네 한바퀴 돌아다녀봤더니 생각치도 않았던 꽃들이 친근함으로 다가오면서 활짝 피고 ..

감동 2024.04.11

벚꽃과 노란꽃이 있는 풍경

4월은 누가 뭐라고 해도 꽃이 피는 예쁜 봄날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것 같았다. 문밖을 나가면 눈 앞에 보여지는 것들이 모두 꽃이라는 것에 온갖 꽃들을 눈으로 담으면서 마음속 까지 정화되는 느낌은 그냥 감동스럽다는 표현뿐이라고 입속에서 중얼거려본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벚꽃잎이 하나 둘 흩날리는가 했더니 이제는 바람이 불때마다 눈발 날리는 것 처럼 나풀 나풀 귀여운 모습이 아닌 ... 그냥 마구잡이로 쏟아져 내려서 땅 위에 쌓여지는 봄눈 이었다. 겨울에 내리는 하얀 눈은 햇빛이 따사롭게 내려쬐면 질척거릴뿐인데 4월에 내리는 꽃눈은 절대로 녹지 않으면서 아주 예쁜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음도 또하나의 아쉬운 봄날 풍경이 되는 것 같다. 주말 알바를 하기위해 마을버스를 타고 해안가로 가다보니 집 주변에 볼..

감동 2024.04.08

어느새 벚꽃잎은 흩날리는데

겨울에도 내리지 않던 하얀 눈이... 벚꽃이 피는 계절 4월에 나풀나풀 멋스럽게 내리고 있었다. 날씨가 따뜻해서 땅 위로 내려 앉으면 곧바로 눈이 녹아내려야 하건만 4월에 내리는 하얀 눈은 땅으로 떨어지면서 붉으스름한 꽃눈으로 변한다는 것이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마법사의 장난질이 아닌가 생각하며 웃어보기도 했다. 벚꽃이 피는 것이 그리 시샘 할 일인가? 벚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한 날 부터, 절정으로 꽃이 필 때 까지 심술맞은 훼방꾼은 하루 건너 한번씩 비를 내리게 했다. 벚꽃이 피었다고 좋아하기도 전에 늘 우산을 쓰고 봐라봐야 했던 올해의 벚꽃은 하루종일도 모자라서 밤새도록 그리고 또 하루... 1박 2일 동안 내린 비로 인해 꽃잎은 허무하게 부서지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 올 때마다 나풀 나풀..

감동 2024.04.04

꽃비가 내리는 4월 봄날에

지난밤 부터 내리기 시작했던 비는 밤이새도록 그리고 또 하루종일 추적거리며 내리는 봄비가 되어서 한 순간도 쉬지 않은채 어쩜 그리도 많이 내리는 것인지? 또 밤이 되었지만 계속해서 밤새도록 내릴 것 같은 모양새였다. 1박2일 동안 쉬지도 않고 내리는 봄비는 바람까지 동반했다. 무슨 봄비가 하루 건너 한번씩 야속할 만큼비가 내리는 것인지 꽃이 예쁘게 피는 것을 시샘하는 방법도 참 여러가지라고 핀잔을 주고싶은 심정이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다고 흐뭇해 했던 것이 엊그제 였는데... 바람까지 합세해서 내리는 비 때문에 걷기운동도 포기한채 늘어지게 낮잠이나 자려고 하다가 마트에 볼 일이 있어서 집 밖으로 나가봤더니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비 바람에 시달림을 당해 떨어진 꽃잎으로 인해 거리에는 어느새 지저분할..

감동 2024.04.03

어시장 가는 길에서 만난 꽃

도심에서 살던 사람들이 노후가 되어서 전원생활을 하겠다고 찾아드는 곳이 대부분 우리 아파트라는 것이 어떤 때는 그저 고개를 끄떡이게 되는 이유는 그다지 큰 시골도 아닌 것이 마을버스로 6분 거리에는 바다가 있으며 걸어서 20분 정도의 곳곳에 항구가 있었고 또한 어시장이 있다는 것과 아파트 뒷쪽에는 얉으막한 산과 아파트 앞쪽에는 넓은 들판이 있다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살기 좋은 곳으로 자리매김 되는 것 같았다. 항구가 있는 해안가로 가든지, 어시장으로 가는 길에는 누군가 이렇게 저렇게 심어 놓은 꽃들 때문인지 그냥 바람쐬러 산책삼아 어느 곳이든지 한바퀴 걷다보면 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보기좋았다. 먼곳으로 꽃을 보러 갈 필요도 없고 그냥 일상으로 생활을 하면서 보여지는 주변 풍경은 그 자체가 힐링되는 것 ..

감동 2024.04.01

봄날 3월은 동백꽃 세상

이른 아침에 잠을 자고 일어나서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내리는 비가 하루종일 내리면서 오후에는 호우주의보 까지 내려졌다. 시시각각 긴박하게 날아드는 문자메세지는 이곳이 해안가였기에 침수와 강풍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조금은 과장된 표현의 겁주기가 아닌가 하는 것에 그냥 그러려니했다. 예쁜 꽃들이 피고 있는 요즘인데 무엇 때문에 궂은 비가 자주 내리는 것인지 일주일 동안, 어제 하루 빼놓고는 계속해서 내리는 비는 그다지 야속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벚꽃이 피고 있는 며칠만이라도 참아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그러나 봄철의 텃밭을 생각하면, 비 한방울이라도 비축해야 하니까 내리는 빗물이 아까워서, 밭 한켠에 커다란 물통을 한개 더 가져다놨다. 비 맞은 벚꽃잎이 후줄근..

감동 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