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내리지 않던 하얀 눈이... 벚꽃이 피는 계절 4월에 나풀나풀 멋스럽게 내리고 있었다. 날씨가 따뜻해서 땅 위로 내려 앉으면 곧바로 눈이 녹아내려야 하건만 4월에 내리는 하얀 눈은 땅으로 떨어지면서 붉으스름한 꽃눈으로 변한다는 것이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마법사의 장난질이 아닌가 생각하며 웃어보기도 했다. 벚꽃이 피는 것이 그리 시샘 할 일인가? 벚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한 날 부터, 절정으로 꽃이 필 때 까지 심술맞은 훼방꾼은 하루 건너 한번씩 비를 내리게 했다. 벚꽃이 피었다고 좋아하기도 전에 늘 우산을 쓰고 봐라봐야 했던 올해의 벚꽃은 하루종일도 모자라서 밤새도록 그리고 또 하루... 1박 2일 동안 내린 비로 인해 꽃잎은 허무하게 부서지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 올 때마다 나풀 나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