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442

깊어가는 가을날의 산책길에서

예보에도 없던 뜻하지 않은, 가을비가 추적거리면서 하루종일 오락가락 하였다. 이 비가 그치면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 뉴스도 접했다. 여름인지 ,가을인지 분간을 못할 만큼의 기온탓에 어느 장단에 맞춰서 옷을 입어야 할지 , 난감했던 날들이었는데... 전형적인 가을날에, 기온 까지 떨어진다고 하니까 은근히 기대를 걸어본다. 사람들은 연휴가 길어서 황금 같은 시간들이었다고 한다지만 나에게 있어서 연속으로 이어지는 달력속의 빨간 숫자들은 바쁘게 알바를 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이 있는 이유였기에 눈 코 뜰새없이 바쁜 시간들을 힘겹게 보내고나니 연휴가 끝나는 마지막 날은 몸과 마음이 해방이 되는듯한 날이 되었다. 홀가분 해진 마음이, 비로서 여유가 생기다보니 해안가를 거쳐서 일부러 집까지 그냥 걷고 싶어졌다. 마을 버스..

감동 2022.10.04

점점 예뻐지는 가을풍경

추석명절 며칠 앞두고는 차례 지내기 위해 바쁘게 일을 했었고 추석이 지난 후 달력에 표시된 빨간 날들은 알바 하느라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게 지나가버렸는데... 무언가 해야 할 일을 못한 것 처럼 가슴속으로 파고 드는 휑~한 마음을 가눌수 없어서 무작정 산골 암자로 가는 마을버스를 탔다. 마을버스의 배차 시간은 1시간에 1대 있는 요즘 드문, 산골 오지 마을이다. 산 깊은 곳의 작은 암자 그리고 암자 주변의 그 숲속 그곳은 4년전에는 서러움이 있었던, 지금은 사무치는 그리움이 있는 곳이다. 혼자서 쓸쓸하게 걷는, 인적 없는 숲길은 아직도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어설펐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점점 예뻐져 가는 가을 풍경들이 허전한 마음에 평온을 안겨주는듯 했다. 왜냐하면 그 숲길은 추석 전 후로 너무 바빠서 성..

감동 2022.09.13

어스름 어둠이 내리는 저녁에

처서가 지난지 며칠 밖에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선선해지는 기온의 변화에 의아해 하며 어둠이 내리는 저녁에 걷기운동을 핑계삼아 해안가 어촌마을의 주변을 한바퀴 했다. 영영 가을이 오지 않을 것 처럼 뜨거웠던 폭염의 횡포는 슬그머니 꼬랑지를 내리는듯... 기온의 변화에 반가워 하면서 , 가을이 어느 만큼 오고 있는가를 눈으로 가늠해보고 싶어졌다. 한낮에는 여전히 찌는듯한 무더운 여름날이었지만 해가 지면서 느껴지는 서늘한 바람은 영락없는 가을바람이었다. 진짜 이대로 가을을 맞이해도 되는 것인가 하면서 마음속은 어느새 가을마중을 하고 있었다. 분꽃 향기가 저녁 산책길을 우아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괜히 흐뭇해졌다. 어스름 저녁 무렵 부터, 곱게 꽃이 피는 분꽃의 향기가 어찌 그리 좋은 것인지? 혼자서 느껴보는 ..

감동 2022.08.27

여름 끝자락을 장식하는 꽃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도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정도 지쳐가고 있는듯.... 가끔은 선풍기 바람이 서늘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어느새 여름 끝자락에 서있음이 의식 되는 것 같았다. 여름 환절기인 8월 중순 부터 시작되는 가을철 알레르기가 조금씩 나를 괴롭게 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을이 오고 있음에 반갑기는 했지만, 그대신 가을철 알레르기로 10월 중순 까지 겪게 되는 나의 고통은 어떻게 보상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는 아직 해답은 없으나 그래도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었기에, 텃밭에서 가을맞이 하느라 부지런을 떨고 있다. 덥다고 아우성속에서도 초가을에 피는 맨드라미꽃은 제법 예쁜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었고 텃밭에서 들쑥날쑥 쉼없이 알짱거리는 귀뚜라미 녀석들의 바쁜 움직임에서도 가..

감동 2022.08.19

비내리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3박4일동안 서울에 머물면서 비를 만난 것은 이틀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오랫만에 서울에 갔으니까, 비도 배려심을 보여줬으면 좋으련만 눈치도 없이 훼방을 했다. 그래도 폭염보다는 비 내리는 것이 더 좋을 만큼, 서울은 끔찍하게 더웠다. 동해남부 기장 해안가의 24~27도의 서늘함에 단련되다보니, 서울의 기온은 끔찍함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도 폭염이었지만, 가족들과의 시간들은 그냥 즐거움이었다. 부산행 열차를 타기위해, 행신역으로 가다가 잠시 들렸던 일산호수공원은 여전히 잘있었다. 서울에 갈때마다 여유로움으로 산책을 하던 곳인데, 이번에는 갈 곳이 너무 많아서 시간에 쫒기다보니 집으로 가는, 부산행 KTX 열차를 타러 행신역으로 가다가 들려봤는데, 호수공원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의 일산..

감동 2022.08.03

어촌마을에서 만난 예쁜 풍경

오늘도 여전히 날씨는 흐림이었고 한낮 기온 24~26도였으며, 바람은 약간 한기를 느낄 만큼의 시원한 가을바람이었다. 7월 끝자락에서 이래도 되는 것인가? 역시 바다라는 것이 물러가지 않는 장마 영향으로 가을 바람은 불어대고 있기는 했지만 다가오는 8월의 기온은 어떠할지 염려스럽다. 아직은 한번도 에어컨을 켜지 않았던 선선함이었지만, 중복이 지난 후 말복 까지의 기온이 미치광이가 되지않을까? 그래도 입추와 말복 까지는 15일 남짓.... 눈 딱 감고 견뎌내면 여름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벌써 고추잠자리가 맴도는 하늘가에서 은근히 마음속으로 가을마중을 해본다. 또다시 발길 닿는대로 찾아다녀보는... 서늘한 바람이 적당하게 기분 좋게 만들어서, 걷기운동 핑계삼아 어촌마을을 한바퀴 했더니 난데없는 '분홍 찔..

감동 2022.07.27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해안가

해마다 거르지 않고 진행되는 장마철이라는....여름날의 큰 이벤트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인지? 날씨는 여전히 흐림이었고, 한낮의 기온은 24도, 바람은 선선한 가을바람이었다. 매미소리 짜증스럽게 들리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폭염보다는 이러한 날씨가 적당하게 걷기좋은 날씨라서 또다시 걷기운동 핑계삼아 해안가로 나가봤다. 어차피 걷기운동은 하루도 빠지면 안되겠기에 요즘은 끝도없이 풀이 자라고 있는, 정글속 같은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바다가 더 좋다는 것을 인정해본다. 이제는 새삼스럽지도 않은, 코로나 확산세가 또다시 기승을 떠는 시기에 이렇게 아무도 없는 해안가를 걷는다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없다보니 발걸음은 자꾸 바다를 향해 걷게된다. 꽃이 제대로 없을 것 같은 계절이기에, 우선 눈에 띄는 꽃에게..

감동 2022.07.26

매미소리 들리는 여름날에

블로그 종료, 티스토리 이전"한다는 게시글이 나오면서 술렁술렁 마음이 공중에 뜨는 느낌이 들었다. 발빠른 사람들은 벌써 이사를 했기에 이사한 집에 따라가봤더니 친구관계도 사라졌고, 친구 블로그에는 그동안의 댓글, 답글도 몽땅 사라졌으며 새로운 글을 읽고나서는 댓글도 올릴수 없는....진짜 재미없는 세상이 온라인속에서 이루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저런 심란함이 벌써부터 괜한 주눅이 들었고, 웬지 모든 것이 허무하다는 느낌으로 의욕상실이 되는듯 했다. 강제이주, 새로운 것에 대한 낯설음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무더위는 계속되고, 매미소리마져 짜증스럽게 들려지는 7월의 여름날은 청포도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데 ,괜한 스트레스로 의욕상실이 된다는 것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

감동 2022.07.08

수국이 예쁘게 핀 해안가 정원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 이틀동안 알바를 하러가면서, 얼마나 눈 코 뜰새없이 바빴던 시간들이었는지 알바하는집의 바로 옆집, 정원에서 수국꽃이 이렇게 예쁘게 피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에 그냥 웃음이 나왔다. 코로나가 끝이난 것도 아닌데, 그래도 마스크속의 사람들 표정은 매우 밝음으로 보여졌다. 그 결과 전국에서 찾아드는 여행객들로 인한, 주말과 휴일이 엄청 바빠진 것만은 사실이었다. 알바하는 집의 옆집은 바닷가 언덕에 위치한 예쁜 팬션이다. 그집 역시 마당 끝이 바다였기에, 점점 시간이 갈수록 다녀간 사람들의 입소문은 분위기스럽다는 평가였다. 내가 알바하는 집과 옆집(팬션) 사이에는 작은 텃밭이 있다. 잠시 오후 시간이 한가해서 텃밭 구경을 나갔다가 마당가에 피고 있는 '수국꽃'을 발견하고는 입이 다물어지..

감동 2022.06.20

해안가에 여름꽃이 피는 풍경

무언가 시간에 쫒기듯 늘 바쁜 일상을 보내다가, 어느날인가 제 정신이 들어서 앞을보고 뒤를 돌아봤더니 생각치도 않은 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랄때가 많은데.... 이번에도 또 그랬다. 비가 너무 내리지 않으니까, 머릿속이 온통 가뭄 스트레스가 꽉 차있어서 어떻게 하면 텃밭에 물공급을 힘들지 않게 할 수 있을까 , 길을 걸으면서도 그런 고민을 하게 된다. 사실, 새벽 부터 물을 퍼다주는 일을 반복적으로 1시간 동안 하고 나면 배도 고프고, 다리도 휘청거리고, 하루 일과는 엉망이 되고, 한낮에는 비실비실 컨디션은 꽝이다. 그래서 해안가에 여름꽃이 피는지, 지는지 조차 관심 밖이었는데 알바하러 가는 길에 제 정신이 돌아와서 주변을 바라보니, 해안가 주변에는 온통 노란 금계국 세상이 되어 있었다...

감동 2022.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