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목련꽃이 활짝 핀 이른 봄날

nami2 2023. 2. 28. 22:29

한낮 최고 기온이 18도 였던 날이지만
여전히 바람이 차거웠던 2월의 마지막 날이다.

 

3월을 맞이 하느라 텃밭에서 하루종일 봄농사 준비로
바쁘게 땅을 파고, 풀을 뽑고, 겨울동안 망가졌던 밭고랑을 복구하고

20키로 짜리 거름 20포를 나르면서  허리가 휠 만큼 힘들었는데...
등줄기에서 땀은 흐르지만, 바람이 불때마다 느껴지는 차거움이

아직은  겨울 끝자락임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해안길이나 들판을 걷게 되면서
코 끝으로 느껴지는 봄의 향기는 주체할 수 없는 싱숭생숭이었다.
왜냐하면 매화가 절정에 다다랐으며, 노란 산수유꽃이 예쁘게 피고 있고,
하얀 목련꽃이 피기 시작한다는 것은
오는 봄을 막아내지 못하는 것이 절대적임을 또한번 느끼게 했다.

2월28일에  활짝 핀  하얀 목련을 만나게 되었다고...
메모를 하고 싶을 만큼
올해 처음으로 보게 된 목련꽃이 신기하기만 했다.

무엇이든지 처음이라는 것은 말로 표현이 안될 만큼 예쁜 것 같았다.

 

생각치도 않았는데

봄의 화사함을 전해주는하얀 목련이
마음 까지 설레게 했던 이른 봄날이다.

 

목련(木蓮)은 연꽃을 닮은 꽃이

나무에서 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목련은 쌍떡잎 식물의 낙엽교목으로

4월에 피는 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곳에서는 2월 말쯤에  목련이 피고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했으나 재미는 없었다.
왜냐하면 노랫말 처럼 4월 목련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목련의  꽃말은
숭고한 정신, 우애 ,고귀함, 이루지못할 사랑' 이다.

목련은 자목련과 백목련으로 구분 되는데

한방에서는 백목련이 피기 전의 꽃봉오리를 신이(辛夷)라고 했다.
백목련의 꽃봉오리 '신이'를 꽃차로 만들어서 마시면
비염 ,축농증, 코막힘  같은 호흡기에서 생겨나는

염증을 완화시키며,집중력 강화, 기억력증진 등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가시가 많은 두릅나무에서 쉬고 있는  '딱새 암컷'이 신기하기만 했다.
새였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두릅나무가 얼마나 가시가 많은가는
나무의 생김새가 말해주는듯 했다.

하루가 다르게 산수유꽃이 노랗게 피고 있었다.
봄이 왔음을 알려주기 위한 전령사는 매화 그리고 산수유꽃이었다.
들판은 아직 겨울  풍경인데, 꽃들을 보면서 봄을 느껴본다.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한 불멸의 사랑이며 지속과 불변이다.

산수유 나무는 층층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원산지는 우리나라와 중국인데

우리나라 전지역에서 많이 자라고 있으며
특히 전남 구례 산동지방, 경기도 이천과 양평

그리고 경북 의성 ..등등 여러마을에 예쁘고 멋진 산수유 마을이 있다.

샛노란 꽃이 제법 예뻐지는 봄날이다.

능수매화(수양매화)는

예쁘다는 표현보다는 멋지다는 느낌이 더 큰 것 같았다.

지난번에 사진을 찍었던  언덕 위의 매화가 절정에 다다랐다.
너무 예쁜 풍경이 되었음에 혼자보기 아까웠다.

우리 아파트 후문 주변의 들판은 완전한  매화세상이 되었다.
오고가는 산책길은

온통 매화향기로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봄날이다.

지인집 텃밭에 볼 일 보러 갔더니
밭 한켠에서 닭우는 소리가 들렸다.
매화가 핀 허름한 닭장 주변...
진짜 오랫만에 닭장을 본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이렇게 닭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참 오랫만에 보았다.
닭장에서 닭이 나왔어요" 했더니
괜찮다고 하는 답변에
예전 어린시절, 집 마당에 돌아다니는 토종닭이 생각났다.

이런 풍경도 따뜻한 봄날이었음에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다른지방은 어떠할 지 몰라도 이곳은 진짜 완연한 봄날이었으며

어느새 3월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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