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눈소식이 전해져서 혹시 눈이 내리지 않을까 또다시 기대해봤지만, 이곳은 절대로 눈이 내리지 않는 것이 천형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천형(天刑)의 뜻은 하늘이 내리는 형벌이라고 한다는데... 이곳 동해남부 지방은 하늘에다가 무슨 죄를 그리 많이 지었을까 쓸데없는 생각으로 잠시잠깐 시간 낭비를 했다. 겨울은 눈이 내려야 하는 것이 원칙일뿐 예외라는 것은 절대 없다는 것에 그냥 쓴웃음이 나왔다. 새벽 부터 한나절 까지 겨울비가 추적거리고 내렸다. 덕분에 기온은 올라갔고, 찬바람이 전혀 없는 따뜻한 날이 되었다. 김장 마무리는 서울 여동생 집으로 택배 보내는 일로 끝이났다. 앓던 이가 쑥 빠진듯... 홀가분해진 마음이었지만, 산너머 또 산이라고 알바하는 집의 김장이 아직 남아 있었다. 동치미 담가주러 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