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442

한 해의 끝자락,길 위의 풍경

전국에 눈소식이 전해져서 혹시 눈이 내리지 않을까 또다시 기대해봤지만, 이곳은 절대로 눈이 내리지 않는 것이 천형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천형(天刑)의 뜻은 하늘이 내리는 형벌이라고 한다는데... 이곳 동해남부 지방은 하늘에다가 무슨 죄를 그리 많이 지었을까 쓸데없는 생각으로 잠시잠깐 시간 낭비를 했다. 겨울은 눈이 내려야 하는 것이 원칙일뿐 예외라는 것은 절대 없다는 것에 그냥 쓴웃음이 나왔다. 새벽 부터 한나절 까지 겨울비가 추적거리고 내렸다. 덕분에 기온은 올라갔고, 찬바람이 전혀 없는 따뜻한 날이 되었다. 김장 마무리는 서울 여동생 집으로 택배 보내는 일로 끝이났다. 앓던 이가 쑥 빠진듯... 홀가분해진 마음이었지만, 산너머 또 산이라고 알바하는 집의 김장이 아직 남아 있었다. 동치미 담가주러 가면..

감동 2022.12.21

추운겨울 12월에 피고있는 꽃

12월의 시간들이 계속 흐르면서 은근히 바빠지는 나날들... 다른 지방에서는 벌써 김장김치가 익어가고 있을텐데, 늦깍이로 시작되는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의 월동준비 김장은 순서적으로 갓김치, 알타리김치,동치미, 깍두기를 준비 하다보니 아직도 텃밭에서 내 눈치를 보고 있는 배추잎 위로 오늘, 겨울비는 또 부슬부슬이었다. 배추잎 위로 하얀 눈이 사뿐히 내려 앉는다고 해도 그리 조바심 낼 것 없다는 것은 영하 5도 이하 까지는 배추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더 달착지근하고 맛있다는 옛어른들의 지당하신 말씀 때문이었다. 그래도 추운날 밭에서 몸을 움츠리면서 까지 배추를 뽑고,다듬고 운반을 하는 것도 큰 문제거리가 되기에 서두르려고 했지만 엊그제 뽑아다 놓은 동치미무 때문에 바쁜 시간들을 보내다보니 추운 들판에..

감동 2022.12.12

초겨울날의 해안가 풍경

겨울이 다가도록 눈은 내리지 않지만 동해남부 해안가도 다른지방과는 똑같은 12월의 차가운 날씨였다. 오늘 동절기 추가접종 화이자 BA 4/5 백신을 맞고 왔다. 1차~4차 그리고 동절기 추가접종 끝도없이 이어지는 백신접종의 시간들.... 주사에 대해 공포증이 심해서 온갖 예방주사 맞는 것에 도망만 다니던 예전의 시간들은 그저 한낮 엄살이었을뿐.... 코로나 이후에는 하루라도 더 살아보겠다는 욕심인 것인지? 몸속에 찾아드는 접종 후유증도 겁내지 않고 착한 어른이 되어서 다섯번째 접종을 하고 왔다는 씁쓸한 이야기를 적어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독감예방 접종 하고 왔을 때, 그 정도의 주사 맞은 부위의 욱신거림... 이 정도라면 아무것도 아님을 또 강조 해본다. 주말 이틀 동안 변함없이 늘 해안가를 걸어서 ..

감동 2022.12.07

공원길이 아름다운 만추풍경

예쁜 가을날이라고 감탄해 보고싶은 주변 곳곳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땅바닥을 뒹굴고 있는 낙엽들을 보면 막바지의 가을 끝자락은 참으로 스산했다. 곧 12월이 다가오면, 그런 낙엽들마져 어디론가 흔적없이 갈 것이지만 지금 당장의 가을은 아무런 이유도 달지 않을 만큼, 멋진 가을날이었다. 이러한 날에 걷기운동을 하기위해 발길 닿는대로 찾아간 곳은 아무도 없는 쓸쓸한 저녁의 공원길이었다. 일년에 한번씩 주치의가 있는 병원에 가서 몸속 점검을 하기위해 주사기로 피를 3통이나 빼고왔더니 마음속에 괜한 긴장탓인지 늦은 오후에 걷기운동을 하러 나갔더니 나도 모르는사이에 발걸음은 공원을 향해 걷고 있었음에 쓸쓸하거나 말거나, 아무도 없거나 말거나 발길을 되돌리지는 않았다. 공원..

감동 2022.11.24

늦가을에 찾아든 애기동백꽃

싸늘한 바람이 불면서 추웠다가 ,더워졌다가 다시 또 추워지면서 가을은 깊어가고, 뒤늦게나마 예쁘게 단풍물이 드는가 했더니 무엇이 그리 급했던지, 한켠에서는 바람이 불때마다 하나씩 둘씩 떨어뜨리는 낙엽들을 길 위로 수북하게 했다. 단풍 예찬을 하기도 전에 바람이 부는대로 땅위를 뒹구는 단풍의 낙엽을 봐야 하는 허무함은 자연이 전하게 되는 바쁜 만추의 시간들을 지켜봐야 한다는 섭리 처럼 동해남부 해안가의 하루는 열흘이 지나가는듯 우습기만 했다. 11월 초순 까지 푸르름이 짙은 초가을 같기만 했던 이곳의 본격적인 가을은 11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였다. 그러나 단풍과 국화꽃과 낙엽들의 아름다움과 쓸쓸함을 한꺼번에 봐야 한다는 것이 차거운 바람 때문인지, 번갯불에 콩구어 먹는 식이었다. 가을과 겨울이 왔다갔다 ..

감동 2022.11.18

풍경이 아름다운 늦가을날에

하루종일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던 주말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봤지만 끝내 내리지 않았던 비소식이었다. 단둘이 했던 약속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한 허탈감은 상실감 까지 가져다 주었다. 양파 모종을 심어놓고, 물 퍼다주는 것이 힘들어서 애타게 기다려봤던 가을비는.... 한밤중이 되어서야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들려왔다. 깜깜한 창밖을 바라보며, 비로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늦게나마 약속을 지킨 가을비에게 '고맙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이튿날 아침 알바를 가면서 눈에 보여지는 풍경들은 지난 밤의 비바람으로 떨어져내린 낙엽들로 인해서 스산한 늦가을 풍경들을 을씨년럽게 만들어 놓았다.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좀 더 머물러 있을 단풍들인데 모두 땅위로 떨어져 내려서 뒹군다는 것이 또하나의 쓸쓸함이 되어, 진..

감동 2022.11.13

시골마을의 그윽한 국화향기

따뜻하기만 해서 눈이 내리지 않는, 그래서 가을이 길고 겨울이 짧은 동해남부 해안가에도 때아닌 겨울이 찾아온듯 했다. 입동이 코앞이라서 추운 것인지? 추울 것이라는 예보를 무시했던 탓인지? 알바하러 갔었던 주말 첫날에는 정말 '으악' 소리 날 만큼 해안가는 추웠다. 옷차림 때문인지 하루종일 한기가 들고, 덜덜 떨리고, 그러다보니 배가 많이 아팠다. 예전에는 추위에 많이 강했는데, 또다시 나이 탓을 해본다. 이곳의 나무들은 이제서 곱게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고 국화향기가 제법 가을날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만추인데... 어처구니 없을 만큼 황당한 기온은 겨울을 향해 줄달음 치는 것 같았다. 아침 기온은 5도, 낮 최고 기온은 12도 늦은 오후의 기온은 또다시 5도... 이 정도의 기온에 무슨 엄살이냐고 하겠..

감동 2022.11.06

국화향기 그윽한 가을날에

어깨가 빠져나가도록 물을 퍼다준 후 텃밭을 바라봤지만 여전히 갈증을 호소하는 채소들을 바라보기가 민망하기만 했다. 진짜 가을 가뭄의 끝은 언제쯤인지? 비 예보가 없는 일기예보만 자꾸 들여다볼뿐이었다.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을 원망할 수도 없고... 어이없게도 그냥 텃밭농사의 한계인듯 한숨만 내쉬었다. 앞으로 10일 까지의 일기예보는 몽땅 맑음뿐, 흐림도 없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르기만한 하늘을 바라보면서 생각없이 시골동네 한바퀴를 돌아봤더니, 그윽하게 향기를 내뿜는 국화꽃이 어느새 깊숙한 가을속으로 파고 들고 있었다. 그런데... 늦은 오후에 베란다 유리창에 빗방울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빗방울 소리는 착각이겠지 하면서 내다본 아파트 마당에는 언제 부터 비가 내렸는지, 빗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

감동 2022.10.28

해국이 곱게 핀 울산 슬도에서

가을이 깊어가면서 싸늘해지는 날씨는 자꾸만 몸을 움츠려들게 하지만 해안가에서 피는 해국은 하루가 다르게 성숙해져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골동네 골목어귀나 주택가 뜰앞, 공원길의 국화꽃 향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윽하게 퍼져만 가는데 낙엽을 떨구게 하는 차거운 바람은 쉼없이 겨울마중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 한켠을 스산하게 만들고 있는 깊은 가을날이다. 알바하는 집 주변에도 해국은 곱게 피고 있건만 무엇이 그리 욕심이 많은 것인지, 예쁘게 피는 해국을 만나기 위해 먼길... 울산 방어진 항구 주변의 무인도 까지 찾아가서 해국을 또 만나고 왔다. 해국이 곱게 피는 슬도는, 울산시 동구 방어동 산 5-3 위치하고 있다. 슬도는 바다에서 보면, 모양이 시루를 얹어놓은 것 같다하여 '시루섬' 또는 섬 전체가 ..

감동 2022.10.26

알바하는집, 정원에 핀 해국

더이상 꽃이 필 것 같지 않은... 점점 추워지는 가을날에 해안가에는 신기 할 만큼 예쁜 꽃들이 피고 있었다. 해안가에 위치한 알바하는 집은 마당끝에서 부터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그러한 곳이 다른사람들은 부럽다고 하겠지만, 10년동안 드나드는 내게는 좋은 것인지,나쁜 것인지는 모르나 전망이 좋다는 것은 인정을 해본다. 그러나 이곳으로 일을 하러 갈때는 평소의 옷차림 보다는 신경을 써야 할 정도로 추운 곳이라는 것이 어쩜 내게 늘 붙어 다니는 ,감기몸살의 근원지가 되는 곳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만큼 해안가는 변덕이 심하며, 바람도 세차게 불고, 초겨울 날씨 만큼 추운곳인데 .... 추위와는 전혀 상관 없는듯, 꽃들은 참으로 예쁘게 핀다는 것이 아이러니 했다. 알바하는 집은 10월 중순이 지나면서 ..

감동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