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방에서는 봄날 4월 기온이 30도를 웃돈다는 소식이 들렸왔으나 이곳은 해안가라서인지 낮 최고 기온은 22도에 머물고 있었다. 그것도 꽤 더운 날씨라고...쉼없이 봄꽃들이 몽땅 피는 것을 보면 5월에는 어떤 꽃들이 계속 필 것인가 궁금해 했으나 그 때 되면 초여름 꽃들이 제법 필 것이라는 것이 이제는 그러려니 해본다. 하루종일 비가 그치지 않고 내렸다. 그렇게 하루종일 내린 비는 아주 얌전하게 내렸으며 바람 한점없이 내리는 이슬비 수준이어서 또다시 거리귀신의 유혹에 휘말려서 빗속을 걷게 되었다. 비 내리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그냥 걷고 싶다는 생각에 걸었더니 후줄근하게 비를 맞은 꽃들의 초췌함이 마음을 편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촉촉하게 빗방울을 머금은 모습이 예쁘기에 비켜갈 수 없다보니 비를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