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밥을 먹는다'하지 않고 '공양을 받는다, 공양을 한다,공양을 든다'고 한다
공양을 하고 싶으면 시간을 지켜서 공양간(절의 주방이 있는곳)으로 가면 된다
대개의 절에서는 아침은 오전 6시,점심은12시,저녁은 오후 5시30분에 공양을든다
공양은 남이 갖다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자신의 음식은 직접 그릇에 떠서 준비한다
가족이 같이 갔더라도 대신하여 주지 않는다.
자신의 음식을 차분하게 순서대로 준비하면 훨씬 간결해진다
요즘의 뷔페 식당이 바로 절의 공양간과 닮은 것 같다.
설거지도 자신이 직접한다
큰절에서는 대개 식판을 사용하여 공양을 들지만,작은 절에서는 식판을 사용 하지 않고 반찬을 같이 먹는
상공양(床供養)을 한다.
이때는 음식을 같이 나르며 설거지를 나누어서 한다
공양할 때는 자기의 위치와차례를 지킨다
그리고 공양할때 외우는 부처님의 가르침(게송 偈頌)외에는 말을 하지 않는다.
눈은 자신의 발우를 바라보며,이리저리 눈길을 보내지 않는다
발우는 수행자의 밥그릇을 말하는데 '바리떼'라고도 하고 꼭 필요한 양을 담는다
공양을 할 때는 머리와 허리를 숙여서 공양을 들지 말고 윗몸을 바로 세우고 ,수저를 들어 올려 먹는다
수저소리나 음식 먹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자신이 받은 음식은 밥알 하나,나물 한 조각도 남기지 않으며 음식을 흘려서도 안된다
처음부터 모자란 듯이 받으며 흘린 음식은 주워서 먹는다
스님들은 공양을 한 후에 숭늉으로 발우를 헹구어서 고춧가루 하나 남기지 않고 드신다
이와 같이 여러가지를 조심하게 하는 것은 잠시라도 방심하다 보면 중생의 정성이 담긴 공양의
공덕(功德)과 스스로 수행하는 마음을 소홀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생의 공덕을 소홀이 하면 그 공덕을 갚을 길이 없어져서 거꾸로 중생에게 공양의 빚을 지게 된다
그리고 수행하는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24시간의 일상생활 모두가 수행이기 때문이다
공양 하는 마음
공양(供養)은 공급하여 기른다는 뜻이다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초,향, 등의 재물을 올리는 것도 공양이요, 밥을 먹는 것도 공양이다
밥을 먹는 것을 공양이라 하는 것은 몸을 살찌우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라,깨달음을 이루기 위해서
수행에 알맞은 몸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음식을 공급받는다는 뜻을 가진다
공양은 수많은 중생으로부터 받아서 나에게 온 것이다
그래서 '공양을 받는다,공양을 한다,공양을 든다'라고 말한다
공양을 하기 전에 먼저 마음을 고요하게 가다듬는다 그리고 다섯가지 생각(오관게)을 한다
이 음식이 어디로부터 왔는가 자세히 살펴보니
내 조그만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을 다스려서 온갖 욕심을 버리고
마른 몸을 유지하는 좋은 약으로 생각하여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이 공양을 받습니다
스님들께서는 발우 공양을 하실 때는 소심경(小心經)을 길게 외우면서 발우를 펴고 공양을 받는다
공양에는 여러 정신이 스며들어 있다 .
모든사람이 똑같이 나누어 먹는 '평등의 정신'과 조금의 낭비도 없는 '절약의 정신',
공동체의 화합과 단결을 도와주는 '화합의정신'이다
공양 한 그릇에도 부처님과 수행자의 깊은 가르침과 수행 모습이 깃들어 있다
절 밥은 공짜가 아니다
공양은 많은 불자들이 정성이 모아져서 준비된 것이다
절밥은 공짜다 하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은 중생들에게 빚을 지는 것인 줄 모르는 사람이다
예로부터 시주물을 독약처럼 생각하라고 했다.
공짜라 하여 독약을 마구 먹을 수 없는 것처럼 시주물에는 많은 중생의 정성과 지극한 소원이 담겨 있다
이 음식을 먹고 나서 '나도 조그만 빛으로나마 그들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노력해야겠다'하고
마음으로 새길때 세상응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서 받은 것을 중생들에게 되돌려 주는 마음을 가지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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