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텃밭,대파 밭의 잡초는 냉이

nami2 2025. 3. 7. 22:16

요즘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도 이제는 따뜻한 봄날이 아닌 것 같았다.
3월이 시작된지 1주일이 지나가고 있건만 따뜻한 기온은 전혀 없고
바람이 아주 심하게 부는 아주 추운날만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았다.

올해로 텃밭 11년차인데 ,해마다 3월 2일쯤에는 완두콩 씨를 심었고
감자 심을 준비를 했었는데...
어찌된일인지, 올해는 3월1일 부터 시작된 궂은 날씨는 좋아지지 않고
몸을 움츠려들게 할 만큼의 꽃샘추위만 계속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들판의 매화는 겨우 5% 정도 피고 있었으며
텃밭에서 느껴지는 파릇파릇한 봄 기운은 그래도 봄날임을 느끼게 했다.

우선 하루가 다르게 냉이와 쑥과 달래가 자라고 있었으며
텃밭 곳곳에서는 땅속에서 흙을 디밀고 새싹이 눈에 띄게 보여지는 것은
지금은 아무리 꽃샘추위에 몸을 움츠리게 하더라도
3월이라는 것이 영락없는 봄이라는 것을 눈으로 느끼게 하는 것 같았다.

텃밭 한켠에서는 파릇 파릇
수선화 새싹이 올라오고 있었다.
며칠동안 계속 비가 내리더니
꽃샘추위 보다는 빗방울 덕분인지?
텃밭 구석구석의 새싹들이 예뻐보였다.

누렇게 떡잎만 보이던 쪽파 밭에도
봄 기운이 찾아드는듯...
다음주 부터는 맛있는 쪽파를
뽑아다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양파 밭에도 제법 파릇파릇이고
이곳의 쪽파는 통통하게 자라고 있었다.

겨울 내내 이불을 덮어놨던 상추가
이만큼 예쁜 모습이 되었다.
아마도 10일 정도 되면
상추를 뜯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겨울 동안 고라니를 피해서
나무 밑에 가둬놓고 키웠던 양상추는
생각보다 훨씬 예쁜 모습이었다.

추위를 피해서 움츠렸던 달래도
비를 맞은 탓인지
제법 달래 모습이 되어가는듯 했다.

누런 떡잎이 많은 대파 밭을 정리하다보니
잡초가 너무 많았다.
바람 때문에 웅크리고 풀을 뽑기에는
너무 추워서 대충 풀을 뽑으려고 했더니
그것은 잡초가 아니라 냉이였다.

웬 대파 밭에 이토록 냉이가 많은 것인지?
그동안 겨울 가뭄 때문에 눈에 띄지 않았건만
며칠동안 계속 비가 내리니까
몰라볼 만큼 냉이가 쑥쑥 자라고 있었다.

냉이 뿌리가 깊숙히 자리잡아서
대파를 못크게 할 것 같아서
맘 먹고 냉이 퇴치 작업을 했었다.

냉이를 뽑아냈더니 대파 밭이  말끔해졌다.

겨울을 지낸 대파는

맛도 좋고 영양도 많다는데

올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인지

대파도 그다지 잘 자라지 않았다.

 

대파 밭에서 캐낸 냉이는 진짜 엄청 많았다.

비가 많이 내린 탓으로

냉이는 쑥쑥 잘 자랐으나

캐낸 냉이에는 흙이 너무 많이 달라붙어 있다.

 

무슨 날씨가 그리 변덕이 심한지?
냉이 퇴치 작업을 열심히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바람까지 한몫했다.

대충 대충 정리하고

빨리 집으로 가려니까 비는 더 내렸다.
이른 봄날의 텃밭은 이래저래
마음은 바쁜데 도와주지를 않았다.

흙이 엄청 달라붙은 냉이를
다듬는 것도 골치가 아팠으나
내다 버리기에는 쬐끔 아까웠다.

진짜 한나절 내내 냉이를 다듬었다.

 

텃밭에도 홑동백이 예쁘게 피기 시작했다.

동백꽃이 피는 3월은 맞는데

날씨는 따뜻한 봄날이 아니고

아주 추운 봄날인듯 했다. 

 

매화 역시도 하나 둘 피면서
텃밭 주변을 매향과 함께

봄날 기분으로 맞춰주는 것 같았다.

겨울동안은 너무 추워서인지
잘자라지 않던 유채가
며칠 사이에 엄청 예쁘게 자랐다.

어영부영 하다보면 꽃대가 올라와서

맛없어질까봐
우선 큰 것만 골라서 뜯어봤다.

 

곧 유채, 배추, 봄동들의

노란꽃이 피는 계절이 시작 될 것 같았다.

 

새콤달콤 유채 겉절이를 해봤다.

그동안 김장김치만 먹다보니 입맛이 변덕을 부렸다.

 

그래서 텃밭의 유채를 뜯어다가

유채나물을 만들어서 먹으려고 했는데 

조금은 귀찮았지만 겉절이를 해봤더니

싱싱함과 고소함이 겹쳐져서 먹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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