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의 날씨는 혹독하다고 할 만큼 많이 추웠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늘 영상의 날씨였기에
영하 4도~5도 정도 되면, 사람들은 엄청 춥다는 표현을 한다.
다른 지방에서는 영하 10도를 넘나든다고 한다지만
이곳은 강한 바닷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10도 되는 것 같다.
다른해 같으면, 2월 중순쯤이면 밭에서 일을 해야 할 시기였다.
많이 추웠지만 겨울 내내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열심히 자랐던
냉이 때문이라도 일단 밭에 나가봐야 했었다.
왜냐하면 냉이는 어영부영 하다가 시기를 놓치면 꽃대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꽃대가 올라온 냉이는 뿌리가 억세져서 먹을 수가 없어진다는 이유로...
많이 추웠기에 밭으로 나가봐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으나 일단 나가봤다.
밭에 나가봤더니 빗물 받아놓은 물이 꽝꽝 얼어있는 상태였다.
곧 감자 심을 준비를 해야하건만, 잡초를 뽑다보니
호미 끝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직 땅이 많이 얼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올해는 왜 그렇게 늦추위기 심한 것인지?
그러나 잡초라고 부르는 텃밭의 작은 풀꽃들은 추위와 전혀 상관없는듯...
예쁘게 꽃이 피고 있는 것을 보면, 봄은 이미 가깝게 와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날씨가 춥거나말거나, 매화가 피거나말거나
텃밭의 작은 풀꽃들은
제 세상을 만난듯 아주 예쁘게 꽃을 피웠다.
이 녀석들이 꽃을 피우고 있으니
2월 중순은 '이른 봄날' 맞는 것 같았다.
텃밭의 광대나물꽃의 꽃말은 '봄맞이' 였다.
꽃말 처럼, 봄맞이 하는 것 처럼
진짜 예쁘게도 꽃을 많이 피우고 있었다.
광대나물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아시아' 이며
꿀풀과에 속하는 이년생초로서
식용 가능한 잡초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봄까치꽃도 제법 열심히 피고 있었다.
꽃말은 '기쁜소식'이다.
봄까치꽃은 원래는 '큰개불알풀'이었는데
예쁜 이름으로 개명을 했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
지금도 '큰개불알풀'로 부른다고 한다.
봄까치꽃의 특징을 살펴보면
봄까치꽃 보다는 큰개불알풀이라는
이름이 더 잘어울리는 것 같다고 했다.
개쑥갓 꽃은 꽃말은 '밀회' 였다.
원산지는 유럽이며 귀화식물이다.
날씨가 너무 춥다보니
고라니도 텃밭에 못나오는 것 같았다.
봄동이 멀쩡한 모습인 것이 그 이유였다.
방풍나물의 새싹이 올라오고 있었다.
새싹이 쬐끔 더 크면
뜯어다가 초장 찍어 먹으면 맛이 있다.
방풍나물은 풍에 좋다고 하여서 심어놨는데
맛은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다.
풍에 좋다고 하니까 그냥 억지로 먹어둔다.
새롭게 싹을 틔우는 방풍도
추위와는 상관없는 것 처럼
텃밭에서 너무 잘 크는 것 같았다.
텃밭의 상추가 추위에도 살아있었다.
날씨가 풀리면 금방 자랄 것 같다.
겨울 내내 뿌리만 살아 있으면
이른 봄에 얼마든지 키울 수가 있다.
쪽파 밭 속의 상추는
쪽파 덕분에 아주 건강한 모습이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금방 뜯어다가
겉절이라도 해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낙엽 검불이 보온효과 있는듯
겨울 내내 새싹이 조금씩 나와서
예쁘게 자라는 부지깽이 나물이다.
대파 밭에 냉이가 지천인데
땅이 얼어 있어서 캐지 못했다.
손가락 두마디 정도 아래의 땅속이
얼어 있어서 냉이 뿌리가 끊어졌다.
호미로 냉이를 캐니까
냉이 뿌리가 자꾸 끊어졌다.
겨울을 이겨낸 뿌리는 보약이라는데
끊어지는 냉이 뿌리가 아까워서 캐지 못했다.
시금치 밭의 냉이는 잘 캐졌다.
고라니 때문에 그물망으로 덮어놨더니
땅이 얼어 있지 않았다.
그물망 덕분에 고라니에게 뺏기지 않은채
아주 먹음직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월동식물 시금치였음을 인정했다.
시금치와 냉이를
나혼자 먹을 만큼 뜯었다.
빗물 받아진 물들이
그릇마다 꽝꽝 얼어 있었다.
언제쯤 얼음이 녹으려는지?
텃밭에서 뜯은 시금치 나물이다.
마트에서 사오는 시금치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맛이 있었다.
오늘 텃밭의 수확물이다.
대파 밭에 냉이가 제법 많았지만 캐지 못했다.
그다지 춥지 않은 것 같았던 영하 4~5도의 날씨인데
손가락 두마디 정도 아래의 땅 속이 얼었다는 것이
냉이를 캐보니까 알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젯껏 매화가 피지 않는 이유가 되는 것인지?
지난해 같으면 매화가 이미 피었다가 지는 곳이 있었건만
올해는 매화 자체가 아예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많이 추웠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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