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지나면, 이제 딱 하루가 남겨진 한 해의 끝자락에
뜻하지 않은 슬픈 소식에 암울함이 곁들여지는 서글픈 시간들이다.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라도 한 해를 마무리 해야 하며
또 새로운 한 해를 마중해야 하는 현실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주말과 휴일의 바닷가는 진짜 엄청 추웠다.
평소에 늘 멀쩡하다가 주말에 알바를 하기위해 바닷가를 다녀오면
감기 걸려서 비실 비실... 그만큼 겨울바다의 날씨는 예측 불가능이었다.
내일은 초하루라서 절에도 가봐야 했고, 절집 종무소에 볼 일도 있었기에
그냥 감기의 포로가 되어서 집콕하며 엄살 부릴 팔자는 못되었다.
그래서 감기 초기의 불청객을 잡아보려고 아침 일찍 병원에 갔더니
감기환자 특히 독감환자들이 어찌나 많았던지?
소아과에 해당되는 어린 친구들을 빼놓고는 남 녀 노 소 나이 불문...
99%가 모두 감기환자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1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주사 맞고, 처방전 받아들고 돌아서는데
요즘 독감 유행이 심하니까
차도가 없으면 빨리 병원 으로 오라는 소리가 귓전에서 맴돌았다.
송구영신 이라는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역사적인 시간앞에서
반갑지 않게 찾아든 불청객 감기...!!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도 감기 조심하고 늘 건강하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알바를 하러 가면서 만난 포구는
고깃배가 들어오니까
갈매기들이 떼를 지어 엄청 날아다녔다.
갑자기 '새'들이 몰려 다닌다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새삼 한숨이 나왔다.
날씨는 얼굴이 시릴 만큼 추웠으나
포구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멋졌다.
추운 날 아침에 20분 동안 해안을 따라서
바다 저쪽, 산 밑 까지 걸어 가다보니
감기에 걸린듯 했다.
바위 끝에서 낚시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러나 검푸른 바다는 너무 추워보였다.
아침 바다의 윤슬은
언제 바라보아도 아름답기 까지 했다.
내일 모레 새해 아침
이곳, 이 자리에서 일출을 볼 예정이다.
수평선 위에 배가 정박되어 있는 곳에서
해가 떠오르는 이곳은 동해남부 일출 명소이다.
집 앞 버스 정류소에서 마을버스로 5분...
가까운 곳에서 새해 일출을 보기로 했다.
어촌마을 어느집 담장 벽에
장미꽃이 피고 있었다.
이날 아침 기온은 영하 3도였다.
영하 3도에도 끄떡없는 장미꽃이 멋져 보였다.
어촌 마을에는 아직도 곳곳에서
예쁜 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눈을 내리지 못하게 하는 '해풍' 덕인듯 하다.
개나리꽃이 피고 있는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은 이유는
요즘 날씨가 이른 봄 처럼 오락가락으로
추웠다 더웠다 변덕이 심한 때문인 것 같았다.
겨울 숲에 빨간 열매는 언제나 반가웠다.
산수유나무 빨간 열매가
예쁜 꽃 처럼 겨울 숲을 돋보이게 한다.
한 해의 끝자락에
마지막 단풍도 낙엽되어 떨어져 내렸다.
그래도 아직 남아 있는 단풍숲은 많았으나
곧 바람 따라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12월 말 까지는 분위기 있는 늦가을이었다.
곧 해가 바뀌는 새해 부터는
본격적으로 혹독한 겨울 추위가 시작된다.
곧 이런 풍경도 흔적없이 사라질 것이기에
한번 더 숲길을 걸어봤다.
구골나무에 흰꽃이 피고 있지만
꽃에서는 아무런 향기가 없었다.
구골나무는 상록성 떨기나무로
잎 가장 자리는 밋밋하나, 어린 가지의 잎은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고 해서
살펴보니 진짜 가시가 있었다.
구골나무 꽃말은 '용의, 보호'라고 했다.
알바하는 집의 뜰 앞에 빈 화분이 있어서 국화를 키워봤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이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11월 중순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었기에
앞으로 얼마나 필 것인가 눈여겨봤더니
12월을 지나서 새해 까지도 예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았다.
국화 잎에 단풍 까지 들은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으나
새해에도 당분간은 국화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들 뒤늦게나마 애지중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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