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집주변은 아직도 늦가을...

nami2 2024. 12. 16. 22:28

날씨는 본격적으로 겨울인듯 춥기만 했으나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이제서 은행잎이 물드면서 떨어져 뒹구는 모습이 새삼스럽기도 했다.

다른 지방에서는 혹독한 겨울추위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 짐작되건만
이곳에서는 이제서 만추의 분위기에 빠져든다는 것이
어찌보면 어이없으면서도 늦게 찾아온 가을이 재미있기만 했다.

큰 마트나 재래시장에서는 이제서 김장시장이 열린듯 해서
김장 대목시장의 풍성함은 요즘 이곳의 진풍경인 것 같았다.

날씨가 그다지 춥지 않아서인지, 지난주에 알타리무우를

담가 놓은 김치는 벌써 맛있게 익어서 먹고 있고
엊그제는 갓김치를 담갔으며, 오늘은 동치미무우를  
소금에 절여 놓은 것에 양념한 국물을 만들어서 부어 놓았다.

 

그리고 내일은 춥거나말거나 배추를 뽑아야 하건만
배추농사 잘지은 것이 후회가 될 만큼 배추가 커서 고민이 되었다.

추운 밭에서 이제나 저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는 배추 25포기 중

20포기는 김장을 할 것이고, 5포기는 쌈배추용으로 그냥 밭에 놔둘것이다.
시장보러 다니는 캐리카에 배추 5포기씩

왕복 20분 거리를 네번씩이나 오고 갈 것을 생각하니

벌써 부터 허리가 휠 만큼 힘들어서 몸살이 오지 않을까 엄살을 부려본다.

올해 처음으로 토종동백(홑동백)이 피었다.
곳곳에서 피고 있는 애기동백꽃 보다
더 예뻐 보이는 것은
토종동백이었기 때문인가 생각되었다.

겨울의 시간이 깊어갈수록
애기동백꽃은 더욱 화사하게 피고 있었다.

우리나라 남해안과 일본 중부이남에서
꽃이 화사하게 피고 있는 애기동백꽃은
12월 내내 예쁘게 꽃이 피다가
1월 한달은 혹독한 추위 덕분에
잠시 '멈춤'으로 추위를 피할 것 같다.

애기동백꽃과 앞 다툼을 하듯...
남천 열매도 아주 새빨간 모습으로
추운 겨울을 더욱 화사하게 했다.

어느집 뜰 앞에
유자가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도
겨울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모습인냥
귀한 모습이라서 더욱 예뻐 보였다.

나무가 높아서인지 그 누구도

감 딸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감나무의 잘 익은 붉은 감은
겨울 새들의 먹거리라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아예 마음을 비운듯 했다.

산 비탈에 서있는 오래된 감나무에는
앙증맞은 야생감들이 홍시가 되어가고 있으나
이곳 역시 나무가 너무 높아서
새들의 먹거리가 될 것 같았다.

콘크리트 축대 한가운데에서
까마중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어찌 저런 곳에서 자생을 할까~?
그 생명력은 참으로  강인한 것 같았다.

까맣게 익어가는 열매와 푸른 열매들은
과연 이 겨울을 어찌 살아갈런지
바라볼수록 애처롭기만 했다.

이곳의 은행나무는 이제서 물들기 시작했다.

메타쉐콰이어 나무도 절정으로
한껏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듯
멋스럽게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예쁜 풍경의 메타쉐콰이어...
혼자보기에는 진짜 아깝다는 생각이다.

집 주변 거리 풍경이다.
기장 역으로 가는 길은 아름다운 만추였다.
그런데 오늘 날씨는 한낮에도 추웠다.

 

우리 아파트에도 단풍나무가 천차만별이다.
잎이 떨어져 뒹구는 나무도 있었고
이제서 단풍이 예뻐지는 나무도 있었다.

애기동백꽃, 빨간 남천 열매
그리고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나무들...
어느새 12월 중순이건만
주변을 화사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어서인지
12월 연말 분위기가 쓸쓸하지 않아서 좋았다.

야생 밤나무의 멋진 단풍이
볼수록 아름답다는 생각뿐이다.

거대한 상수리 나무 한그루가 숲을 이뤘다.
황홀하다는 느낌의 단풍이 굉장했다.

아파트 후문 앞의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머지않아 은행나무는 나목이 되겠으나
빨간 단풍 나무는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 같았다.

아파트 후문 앞의 은행나무는
샛노랗게 물 들기 전에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지난 밤의 세찬 바람 때문인지?

노랗게 떨어져내린 은행나무 잎은
딱 1시간도  되지 않아서
어디론가 몽땅 날아가버린듯 휑한 모습으로
12월의 쓸쓸함만 남겨진듯 했다.

'감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쁜 올해의 마지막 단풍...  (18) 2024.12.25
기장 옛길을 걸으면서...  (25) 2024.12.20
풍경이 아름다운 창덕궁 후원  (21) 2024.12.09
단풍이 예뻐지는 계절 12월  (13) 2024.12.04
창덕궁 후원의 아름다운 단풍  (24) 202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