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지면 코 닿을 정도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해운대 해수욕장을 1년만에 나가봤다.
집 주변은 긴 동해남부 해안선이 좌 우로 펼쳐지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많이 붐비지 않는
한적한 해안가를 자주 찾게 되면서
시끌벅적한 해운대 해수욕장 정도는 머리속에서 늘 잊게 되는 것 같았다.
지난해 연말에 계모임을 하면서 한해를 마무리 하기로 결정을 했으나
계원이 너무 많다보니
이런저런 일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계모임은 그냥 해를 넘기게 되었다.
계원은 4명인데, 왜그렇게 함께 밥먹는 것이 그리 힘든 것인지?
새해가 시작되면서 큰 맘 먹고 어렵게 4명이 합의한 후
공교롭게도 결정된 장소는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의 호텔 뷔페였다.
그래서 계모임 덕분에 아주 오랫만에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를 밟게 되었는데...
동해남부 한적한 작은 해수욕장에는 단 한마리도 없었던 갈매기들이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어찌 그리 많이 모여 있었는지?
유명한 관광 명소라는 것 때문에
갈매기들도 장소를 선택해서 몰려다니는 것인지, 우습지도 않았다.
진짜 어이가 없었지만 갈매기 덕분에 추운줄도 모른채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1년만에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예쁜 갈매기들을 만났다.
이녀석들의 이름은 '붉은부리 갈매기'들이다.
이곳에는 여러종류의 갈매기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80%는 되는 것 같았다.
거의 다국적 사람들이 모여있다보니
그들 나름으로 갈매기 다루는 것도 봐줄만 했다.
해운대 모래사장에서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이 때문에
갈매기들은 제 정신이 아닌듯 했다.
그래도 그런 광경을 구경하느라 심심치는 않았다.
꼬맹이들과 갈매기떼들...
이런 풍경들 때문이라도
해운대 해수욕장은 쓸쓸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았다.
먹이 때문에 사람들의
장난감이 된 갈매기들도 있었지만
파도를 즐기는 갈매기들도 있었다.
붉은부리 갈매기는
도요목 갈매기과에 속하는 바닷새이다.
유라시아 대륙북부, 영국, 아이슬란드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유라시아 대륙과
아프리카의 적도 부근에서 월동한다고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하구, 항구에서 무리를 이루어 활동하는 흔한 겨울 철새로서
10월 초순에 도래되어 4월초순 까지 관찰된다고 했다.
붉은부리 갈매기는
갈매기 중에는 아주 적은 편으로
39~49cm 정도 된다고 했다.
파도를 즐기는 갈매기들
붉은부리 갈매기는
겨울에는 부리와 다리가 붉은색이며
귀에 검은 점이 있으며
또한 여름에는 부리가 검붉은 색이고
머리가 검은 색으로 변한다고 했다.
붉은부리 갈매기들의 먹이 찾기는
날개를 신속히 움직이면서
수면 가까이 떠오르는 물고기를 폭격하듯
물속으로 잠입해 잡거나
수면 위에서 가볍게 낚아챈다고 한다.
밀려오는 파도를 피해서 도망가는 갈매기들
파도가 밀려오면서 갈매기들은 모두 날아갔고
홀로 남겨진 녀석은
배짱 좋은 것인지, 그냥 버티고 있었다.
아침 기온은 영하 8도였으나
오후 3시쯤의 기온은 영상 3도였다.
차거운 바닷바람은 은근하게 옷속으로 스며들었지만
그래도 큰 바람이 없어서 즐길만 했다.
따사로운 오후의 햇살은 역광이 되어서
사진 찍기를 방해했으나
밀려오는 파도를 즐기는 갈매기들이 있어서
그냥 재미있었던 시간들이었음을 메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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