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겨울,해운대 해수욕장에서

nami2 2024. 1. 26. 22:30

지난해 부터 전국적으로 흙길에서 맨발걷기 열풍이 끊이지 않았는데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에서도  
추위와 전혀 상관없이 맨발걷기 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엊그제 한적한 동해남부 어촌 주변의 해수욕장에서

맨발걷기를 하고 있는 노부부를 보면서

그들의 건강이 얼마나 절실했으면 그러하겠나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그저 나의 망상 같은 생각이었을뿐...
건강에 좋다고 하니까, 모두들 맨발걷기에

동참한다는 것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비로서 알게 되었다.

추운 겨울 한복판에서 그것도 한낮까지 영하에  머무는 날이었는데
옷을 적셔가면서 맨발 걷기를 하는 모습들을 호기심으로 보면서도
그들의 모습들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 까지 하게 만들었다.

언뜻 들려오는 소리에 의하면, 겨울이 되기 전 부터 시작된 맨발걷기 열풍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끊임없이 이어졌다고 했다.
아직은 춥다는 것과 발이 시릴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핑계 같은 엄살이고
흙길에서 맨발걷기도 주춤하는 내가 바닷물에 발을 담근채 걷기는
진짜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다.

눈 앞에 닥친 절실함이 아직은  없었던 탓인지

추운 겨울도 서슴치 않고 맨발로 바닷가를 열심히 걷는 모습들을 보며

또한번 곰곰히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해운대 해수욕장 끝자락 방파제의 빨간등대가
아주 날씬하게 예쁜 모습이었다.

요즘 들어서 어느 해안가를 막론하고 파도가 심했다.
어제 기장 칠암마을로 생선을 사러갔더니
바다가 뒤집어져서 고깃배가 바다로 나가지 못하기에
생선이 많이 없다고 했다.

 

해마다 설명절을 앞두고 바다가 뒤집어지는 일은
어제 오늘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기에
해운대 해수욕장에도
파도가 요란스럽다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다.

물거품이 해안가 모래밭 까지

올라오는 것도 어찌보면 참 멋스럽다는 풍경이다.

사진은 한적한 풍경이었지만
백사장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포함해서
엄청 많은 인파가 있었기에
역시 해운대 해수욕장이란 생각이 들었다.

옷은 춥지않게 입었으나
다리 아래쪽을 보니  
맨발의 두여인이 용감해보였다.

이 분은  아예 물속에서
파도놀이를 하는듯...
다른 세상 사람 처럼 보여졌다.
이때의 기온을 보니 영하 1도였다.

붉은부리 갈매기들도 파도를 즐겼고
물속에 발을 담군채 놀고 있었는데
어찌 사람들이  마다하겠는가?
맨발 걷기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사진으로는 지금이  겨울이라고 생각치 않겠지만
겨울 한복판의 1월 중순이며
오후 4시쯤이었고, 기온은 영하1도였다.

빨간 모자를 쓰신 씩씩한 사람도
역시 맨발이었다.

파도 치는 해운대 바닷가에서
멀리 오륙도가 멋진 풍경이 되어 주었다.

조금 더 날씨가 따뜻해진다면
해운대 바닷가에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질 것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해운대 해수욕장 끝자락 미포에서

멀리 동백섬 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괜찮아 보였다.

해운대 해수욕장  끝자락의
미포 방파제 앞 풍경을  바라보면
꽤나 한적한 겨울바다 처럼 보여지겠지만
많은 사람들을 피해서 사진 찍었음을 ...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의 거대한(101층) 빌딩숲이 보기싫어서
해운대 바다, 미포쪽을 살짝  피해서 사진을 찍어봤다.
멀리 동백섬이 보였고  
그리고 가물가물...조선호텔과 주변의 작은 건물들이 있었던

아주 옛날의 해운대 해수욕장이 생각났었기에
사진 속에서 만큼은

한적한 풍경을 표현 하고싶은 것이 솔직한 내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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