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구에게 보내는 글

nami2 2009. 6. 8. 15:32

     너무나도  큰 사랑을 했기에, 한날 한시에 하늘로 떠나가버린 부부가 이승에 남긴 선물은

     동백나무, 장미, 오가피, 매화나무, 물망초, 달래, 참취, 더덕, 백합, 딸기..등 이었다.

     농사라고 재미삼아 가꾸는 텃밭 주변의 꽃 친구들이란다.

     인정머리 없는 시골동네 사람들은 주인이 없어졌다고, 낮이고 ,밤이고, 삽과 호미를 들고 와서는 무자비하게

     캐가는 것을 지키기위해 우리가게 식구들은 아군이 되어 적군과 싸울수 밖에 없었지.

     잠시 방심하면 없어지고,부서지고,망가지는 꽃들은 그렇게 일년을 지키다 보니 적군은 포기하고

     아군은  회심의미소였지

     어린 매화나무를 잘키워서  올해 매실을 첫 수확하였어

     일단,하늘을 쳐다보고 '매실을 딸때가 되었습니다.  보십시요 '  하늘로간 매화나무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매실을 따보니 70개 정도였지. 

     매실차를 만들기위해 설탕에 재워 놓았는데 누구를 제일 먼저줘야 할지 고민이란다

     두사람이 남기고 간 텃밭에 감자도 심었는데, 이 나이가 되어서 처음 농사치고는  괜찮은것인지

     기념삼아 몇개 캐어서 감자를 삶았는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감자였음을 자랑하고 싶구나

     어린시절에 햇감자를 숟갈로 까서,밥 할때 몇개 얹어 밥알이 몇개 붙은 감자를 젓가락에 끼워서

     먹어보라고 주시던  어머니의 손길은....  지금도 입맛이 없어서 밥을 먹지 못하고, 고생을 할때면 밥알이

     몇개 묻은  어머니 손길이 있는 밥솥에 감자가 생각이 난단다

     그 시절에 먹던 것들은 뭐든지 맛있었음은 무슨 이유일까?  아마도 어머니의 손맛이겠지!

     한 주일 동안 건강 지키며 잘들 있었는지?  몇 몇 친구들에게 문자받으면서 칫과치료 하면서 나역시 잘 지냈단다.

     시간을 잡아서 묶어 놓고 싶어도, 잡아지지 않는 시간은 왜 그렇게 빨리 가는것인지 모르겠구나.

     벌써 초여름이네

     올해는 윤 오월이 끼어 있어서 그런지 아직 밤꽃이 피질 않는구나 

     밤꽃향은 정말 거지같은 냄새인데 그래도 초여름을 알려주는 전령사이기에 기다려 지나봐

     경부고속도로를 달려가다, 지방국도로 들어 서면서,들판을 지나고,그리고 천미터의 가지산을 넘고

     다시 운문령을 넘고, 굽이 굽이 산길,운문댐을 지나  과수원길,시골동네길을 지나고, 다시 저수지가 있는

     좁다란 산길 ~ 이 길은 산사에 행사가 있을때마다 찾아가는 "대비사"로 가는길이란다

     평소에는 들어볼수 없고  부를수도 없는  부모님 이름, 돌아가신분들의 사십구제를 지내는 윤달의행사

     대비사에 가면 ,사십구일 동안 부모님 이름이 적힌 위패도 볼수있고,스님이 부르시는 부모님의 

     이름도  들을수가 있어서 좋단다.    물론 가신분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기도이니까

     한번 떠나가면 그만이지만, 떠나신 분들의 이름이라도 들을수 있는 나만의공간 이기에 그토록 열심히

     산사를 찾는 이유가 될까

     친구들중 딸의 결혼식이 곧 있다고 하던데, 친구가 사위를 보는 좋은날에 참석해서 축하를 해주고 싶은데

     내가 왜 머나먼 이 남쪽 땅까지 와서 항상 안타까움만 전해야 하는지 모르겠네

     친구들 모임에도 가보고 싶고, 만나고 싶을때는 전화해서 술 한잔도,차 한잔도  나누고 싶은데......

    그냥, 무작정 친구들이 보고 싶을때가 있단다

    영원히,친구로써 맺어진 인연이기에,보고싶어 하는것은 당연한것이겠지

    들꽃중에 6월에 피는 하얀 망초꽃을 들판에 가서 보렴!! 알수없는 그리움 같은것이 가득 들어있는

    망초꽃은 어린시절이나, 지금이나,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항상 하루 하루가 즐거운 삶이 되길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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