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밑 먼곳에서 올려다 보이는
지붕만 바라 보아도 아득한데
바람결에 굴러 다니는 지나간 가을날의 흔적
도토리 한 알 두 알....
아직도 갈길은 멀고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은
꿈결 같이 들리는 그윽한 소리 뎅그렁~~
처마 밑이 제집인냥
산새들의 몸 놀림에 다시금 뎅그렁~
돌계단을 숨이 차게 오르면서 귀를 귀울릴제
낯익은소리, 정겨운 소리, 아직은 바람 소리 인데
다람쥐 한마리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오고 가면서
손짓을 한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입속으로 중얼거리며 오르는 돌계단
중간에 섰을때
들려오는 맑은소리, 평온의 소리
고즈녁한 산사에 불이켜지고
풍경소리만 홀로이 밤 마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