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린 다음날의 텃밭에서 꽃이 피고 새가 우는 봄이 되었으니 농사를 시작해보려고 텃밭으로 나가보았다. 며칠동안 내렸던 비에 땅은 질척거리고, 풀은 제멋대로 자라고 있었다. 잡초들은 씨를 뿌리지 않았는데도 잘 자란다. 민들레, 개불알풀, 광대나물, 별꽃 등은 텃밭의 무법자였다. 뽑아내고 며칠후에 가보면 .. 텃밭일기 2015.04.11
서리가 내린 텃밭 소식 김장철이라고 하는 요즘 텃밭에 나가서 배추를 바라보면, 그냥 마음을 비우게 된다. 청정한 배추를 먹기위하여 약을 사용하지 않으니 자라는 것이 힘겨웠나보다. 벌레에게 시달리고, 민눈달팽이에게 시달리더니, 이제는 또 추운 날씨에 시달리고 있다. 갈곳없는 벼메뚜기 까지 배추밭 신.. 텃밭일기 2014.11.20
텃밭에서 (5) 입동(立冬)을 하루 남겨 놓았다. 산과들의 나뭇잎이 떨어지고, 풀들이 마른다는 입동은 일년중 겨울이 시작하는 날이라고 한다. 서투른 솜씨로 심어 놓은 텃밭의 채소들도 때가 되니 저절로 크는 것 같아서 마음이 흐뭇했지만, 고구마를 캐고나서 어찌나 마음이 심란했던지 다시는 고구.. 텃밭일기 2014.11.06
텃밭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을채소들 이슬이 내려앉은 새벽에 텃밭에 나가보니 벌써 고라니가 아침식사를 하고 갔다. 봄과 여름 보다는 성장속도가 느린 야채밭에서 용케도 '아욱'을 발견하고 몽땅 먹어치운 고라니의 식욕과 상관없는 몇가지의 채소는 그럭저럭 가을햇살을 제법 받고 자라고 있었다. 가을햇볕은 보약이 아.. 텃밭일기 2014.10.07
텃밭에서 (4) 요즘은 시도때도없이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린다. 하늘이 뚫어졌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의 비가 내리다보니 ,맑은 하늘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8월이 시작 되면서 그림일기를 쓰라고 하면, 거의 비내리는 풍경을 그렸을 것이다. 큰 농사꾼은 아니지만, 작은 텃.. 텃밭일기 2014.08.20
여름 끝자락의 작은 텃밭에서 또하나의 태풍이 지나가면서 작은 텃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태풍 '너구리'가 왔을 때는 가뭄에 비를 뿌려주어서 고맙게 생각했는데 태풍 '나크리'는 작은 텃밭을 휩쓸고 지나갔다. 어찌나 많은 비가 내렸는지 뿌리가 뽑혔고, 토마토와 오이의 지지대를 쓰러뜨리고, 주렁주렁 달린 .. 텃밭일기 2014.08.06
텃밭에서의 느껴보는 작은 행복 텃밭을 가꾼지 벌써 3개월이 되었다. 손바닥만한 텃밭이 있었으면 좋을 것이라는 주문을 늘, 외우고 다녔더니 소원이 이루어졌다. 이웃을 잘만났기에, 5평짜리 텃밭이 행운의 여신 처럼 내게 찾아와 주었다. 이른새벽 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텃밭에서 일했던 즐거움과 푸짐할 만큼 채소를 .. 텃밭일기 2014.07.09
텃밭에서 (3) 손바닥만한 텃밭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살맛나는 즐거움이 되었다. 오전 5시30분이면 해가 중천에 떠있는 느낌이기에, 일찍 눈이 떠지면 밖으로 나간다. 텃밭이 없을때에는 이른 아침 부터 들길을 배회하며,남의 텃밭을 부러움으로 보았는데 요즘은 시간과 상관없이 틈만 나면, 우리집 텃.. 텃밭일기 2014.06.10
텃밭에서 (2) 요즘 100세 시대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내가 100살 까지 산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남들 사는 만큼은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건강을 챙기게 되었다. 심한 편식에 야채와 과일을 싫어 했기에 생긴 병들은 어느날 부터인가 내가 토끼가 될 것 같은 착.. 텃밭일기 2014.05.19
텃밭에서 (1) 손바닥만한 땅이 있다면.... 늘 입버릇 처럼 중얼거렸더니 정말 소원이 이루어졌다. 그것도 손바닥의 몇배가 되는 다섯 평 정도의 땅덩어리가 내 땅이 되어 농사를 짓게 되었다. 농사의 완전 초보였지만, 부지런함과 정성으로 가꾸면 우리 두식구 좋은 채소 먹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꿈같.. 텃밭일기 201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