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비소식이 있어서 기대를 했건만, 야속한 하늘에서는 단 한방울의 물방울도 떨어지지 않았다.
오후 부터 잔뜩 흐린 날씨에 습도 까지 높아서 비가 내릴 것이라는 100% 확신이 또 어긋났다.
아주 작은 텃밭이라도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100년만의 가믐이라는 소리에 귀를 기우리게 되는데
정말 큰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애타는 심정을 하늘은 알고 있는 것인지?
어느날 옥수수의 꼬리가 나오고, 옥수수 수염이 보였다.
열심히 물통을 끌고 다닌 정성을 옥수수가 알아주는 것 같아서 고마웠다.
옥수수를 심었지만 가믐 때문에 옥수수 열매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었다.
가지가 정말 통통했다.
통통가지'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다.
아삭이 고추가 주렁주렁이다.
2개를 따다가 밥반찬으로 시식을 해보았다.
땡초도 주렁주렁....
이렇게 되기 까지는 빗물 때문이 아니라는 것 하늘은 알고 있어야 한다.
매일 매일의 정성을 먹고 자란 덕택일뿐이다.
토마토 줄기 밑 ,땅위에 물을 준 흔적....
물이 아까워서 토마토 밑에만 물을 준다.
공연히 주변에 있는 잡초에게 물을 주어서 풀밭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옥수수 수염이 보이기 시작 하니까 토마토가 붉은빛을 보였다.
포도송이 처럼 주렁 주렁 매달린 방울이 모습이 보기 좋았다.
비가 내리지 않으니 벌레가 무성하다.
벌레와 함께 나눠먹게 되는 '케일'잎
가지 1개, 아삭이 고추 2개, 대파, 첫 수확이다.
방울이는 첫 수확치고 제법 많이 따냈고, 큰토마토는 제일 작은 것으로 첫 수확을 했다.
대파는 양념장을 만드는데 필요했고
케일은 살짝 데쳐서 양념장을 넣고 밥을 싸먹었으며
통통가지는 1개라서 '가지전'을 만들었고, 아삭이고추는 된장을 찍어 먹었더니
그런대로 저녁 식탁이 풍성했다.
'텃밭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폭염속의 텃밭 (0) | 2017.07.25 |
|---|---|
| 장마 끝난 후의 텃밭이야기 (0) | 2017.07.14 |
| 텃밭에 핀 꽃 (0) | 2017.06.19 |
| 가믐은 계속 진행중인 텃밭 (0) | 2017.06.17 |
| 극심한 가뭄속에서의 첫 수확 (0) | 2017.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