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늦가을에 찾아든 애기동백꽃

nami2 2022. 11. 18. 22:01

싸늘한 바람이 불면서 추웠다가 ,더워졌다가 다시 또 추워지면서
가을은 깊어가고, 뒤늦게나마  예쁘게 단풍물이 드는가 했더니  
무엇이 그리 급했던지, 한켠에서는 바람이 불때마다

하나씩 둘씩 떨어뜨리는 낙엽들을 길 위로 수북하게 했다.

단풍 예찬을 하기도 전에

바람이 부는대로  땅위를  뒹구는 단풍의 낙엽을  봐야 하는 허무함은

자연이 전하게 되는  바쁜 만추의 시간들을 지켜봐야 한다는 섭리 처럼

동해남부 해안가의 하루는  열흘이 지나가는듯  우습기만 했다.

11월 초순 까지  푸르름이 짙은 초가을 같기만 했던 

이곳의  본격적인 가을은  11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였다.  

그러나 단풍과 국화꽃과 낙엽들의  아름다움과 쓸쓸함을 한꺼번에

봐야 한다는 것이  차거운 바람 때문인지, 번갯불에 콩구어 먹는 식이었다.

가을과 겨울이 왔다갔다 뒤죽박죽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이곳저곳에서  보여주는  애기동백꽃들의 화사함을 보면서
때아닌 겨울 찬바람이  불어올수록  스산해졌던 마음이

어느새 여유스러지고 있다는 것이  간사한 사람의 마음이 아닌가를
생각하게 되는 해안가의 늦가을이다.

우체국에  택배 보내러 갔다가 

우체국 정원 한켠에  생각치도  못했던  화사함이 눈에 들어왔다.
늦가을날에 웬 장미꽃...
그러다가  그것은 장미꽃이 아니라 애기동백꽃이었다는 것에  새삼 놀랬다. 

어느새  동백꽃이 피는 계절이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우체국 정원에 피는 애기동백꽃은 

해마다 집주변에서 가장 일찍 피는 꽃이다.

양지 바른 곳에 위치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우체국에 볼 일을 마치고, 애기동백꽃을 찾아나섰더니

그동안 내가 바깥 풍경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탓인 것인지

어느새 이곳저곳에서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꽃봉오리가  다닥다닥...
남쪽나라에 동백꽃이 피는 겨울이 시작되었다.

동백꽃 만큼이나 화사한 '남천'열매도
겨울을  예쁘게 할 예정인듯

제법 빨개진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했다.

늦은 오후에  해안가로  산책을 나갔더니
하얀 애기동백꽃이  

단풍이 물든 산중턱과 어우러져서 예쁜 풍경을 만들었다.

하얀색깔의 애기동백꽃은 그다지 흔한 꽃이 아닌데

대변항구 주변  골목길에서 만나게 되었다.

 

11월 중순에 만나게 된

보랏빛 배초향(방아)꽃이 싱그럽기 까지 했다.

 

대변항구에서 산비탈쪽 골프장 옆으로  걸어가다보니  

울타리 밖으로  빼꼼하게 내미는 산국들이  걸음을 멈추게 했다.
귀엽다는 생각에 사진 한장 찍어줬다.

골프장 옆  숲길에  산국이 지천이었다.
어찌나 향기가 그윽했던지?

골프장 안쪽 숲길을 철책안으로 들여다봤더니 온통 산국세상인듯 했다.

 

골프장 안쪽으로 보여지는  산국의 향기가 굉장했다.

무공해의 자연 그대로 향기는 하루종일 맡아도 좋을 것 같았다.

 

항구가 있는 곳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애기동백꽃이 지천이었다.
어느새  이렇게  흐드러지게 피었는지?
따뜻한 해풍  덕택이라고 생각하면서, 중얼거렸던 말은
"그러니까 6년동안 눈이 내리지 않았겠지" 불평섞인 투정이었다.

애기동백꽃이  예쁘게 핀 해안가  언덕이다.

연분홍 색깔이 매력적으로 예쁘게 핀 애기동백꽃!!

꽃속에서 먹이 찾는 동박새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도 보였고
추워지는 늦가을인데
꿀벌들이 윙윙거리며, 바쁘게 움직이는 소리도 들려왔다.

이제 부터 시작되는  동해남부 해안가의 애기동백꽃은
11월 중순 부터 꽃이 피면서  추위가 절정인 1월에 잠깐 주춤 했다가
2월부터 4월까지 꽃이 피는 화사하고  예쁜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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