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한 해의 끝자락,길 위의 풍경

nami2 2022. 12. 21. 22:15

전국에 눈소식이 전해져서 혹시 눈이 내리지 않을까
또다시 기대해봤지만, 이곳은 절대로 눈이 내리지 않는 것이
천형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천형(天刑)의 뜻은 하늘이 내리는 형벌이라고 한다는데...

이곳 동해남부 지방은 하늘에다가 무슨 죄를 그리 많이 지었을까

쓸데없는 생각으로 잠시잠깐 시간 낭비를 했다. 

 

겨울은  눈이 내려야 하는 것이 원칙일뿐

예외라는 것은 절대 없다는 것에 그냥 쓴웃음이 나왔다.
새벽 부터 한나절 까지 겨울비가 추적거리고 내렸다.
덕분에 기온은 올라갔고, 찬바람이 전혀 없는 따뜻한 날이 되었다.

김장 마무리는 서울 여동생 집으로 택배 보내는 일로  끝이났다.
앓던 이가 쑥 빠진듯...
홀가분해진 마음이었지만, 산너머 또 산이라고
알바하는 집의 김장이 아직 남아 있었다.
동치미 담가주러 가면서  일부러 걸었던 길 위의 풍경들은
어쩌다가 눈에 띄는  예쁜 모습들 때문인지
아직도 삭막한 겨울이 아니었나 헷갈리기 까지 했다.

 

실제로 숨은 그림 찾듯, 찾아낸 길 위의 예쁜 풍경들은
눈이 내리지 않아서  눈 그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겨울에도 아름다움이 숨어 있어서 마음으로 느껴지는 풍경들로인한

삭막함은 그다지 없을 것이라는... 너그러운 생각을 해봤다.

 

참 가련하다는 생각을 할 만큼

이번 혹독한 추위에 살아남은 장미꽃이다.

질긴 생명줄이 고생된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인지?

 

아파트 곳곳은 이제서 만추인듯 했다.

오후의 햇살이 더욱 예쁜 모습을 만들어냈다.

 

아파트 정원에 머물고 있는 늦가을!!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송구스럽다.

이 겨울에 이런 아름다움이 ...

아파트 화단가는 온통 단풍나무 잎들이 떨어져서

예쁜 그림을 만드는듯 했다.

 

황홀함을 혼자서 느껴보는 것 처럼 몸둘바를 모르는데

바람은  추운 겨울이었다.

눈이 시릴만큼 파란 하늘의 붉은 단풍이
오래 머물러 있기를 바래보지만
떠나야 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인듯...
곧  앙상한 겨울나무가 될 것이라고 마음을 비워본다.

참 오래도록 푸르른 나무들이었는데
이제서 맞이한 만추의 나무들
겨울바람은 차거웠으나 꽤 여유롭게 보여지는 풍경들이다.

아파트  구석 구석을 다니면서 찾아낸 단풍들
그냥 예쁘기만 했다.

알바하는 집으로 가면서 만난 길 위의 풍경은

메타쉐콰이어 나무가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메마른 들풀 사이로 멋지게 자리잡은 메타쉐콰이어 나무가  

올해의 마지막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한 해의 끝자락...

길 위의 만난 풍경들중에서 가장 멋진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공원 길 언덕에서 내려다본 풍경이다.

이곳의 늦가을은 12월 중순에서 마무리가 된다.

그렇기에 김장도 12월에 하는 것이 아닌가 애써 변명해본다.

 

아마도  다음주 쯤이면 이런 모습도

흔적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허전함을 메모해본다.
지금은  12월  중순이다.

노박덩굴나무 열매

겨울에 피고 있는 개나리꽃

오늘 다녀온 알바하는 집의 뜰 앞에는 

수선화 새싹이 올라오고 있었다.

봄인지, 겨울인지 분간 못하는 가련한 식물들이다.

 

오늘, 비가 그친 후  길 위의 풍경이다.
계요등  열매에 맺힌 빗방울이 몽글몽글  예쁘기만 했다.

계요등 열매

빨간 남천 열매에 은구슬 맺혀 있는듯

수정 처럼 맑은 물방울이 어찌나 예쁜지

가을 풍경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숲길은
새 소리만 들려올뿐 적막함만 깃들고 있었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스쳐 지나가는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코로나 라는 것에 발목이 잡혀서 혼자만의 시간들을

숱하게 이곳에서 보냈다는 것이

여유로움인지, 서글픔인지 가늠이 안된다.

그래도 사계절이 뚜렷했던 숲길은

절대로 쓸쓸하지 않았음을 감사하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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