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공원길이 아름다운 만추풍경

nami2 2022. 11. 24. 22:36

예쁜 가을날이라고 감탄해 보고싶은 주변 곳곳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땅바닥을 뒹굴고 있는 낙엽들을 보면
막바지의 가을 끝자락은 참으로 스산했다.
곧 12월이 다가오면, 그런 낙엽들마져 어디론가 흔적없이 갈 것이지만
지금 당장의 가을은 아무런 이유도 달지 않을 만큼, 멋진 가을날이었다.

 

이러한 날에  걷기운동을 하기위해  발길 닿는대로 찾아간 곳은
아무도 없는 쓸쓸한 저녁의 공원길이었다.

 

일년에 한번씩 주치의가 있는 병원에 가서

몸속 점검을 하기위해 주사기로 피를 3통이나 빼고왔더니

마음속에  괜한 긴장탓인지

늦은 오후에  걷기운동을 하러 나갔더니

나도 모르는사이에  발걸음은 공원을 향해 걷고 있었음에

쓸쓸하거나 말거나,  아무도 없거나 말거나  발길을 되돌리지는 않았다.

 

공원길에는 빈 의자와 낙엽들만 수북히 쌓여있었다.

성냥불을 그어대면  호로록  호로록  잘 탈 것 같은 낙엽사이로
혼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넓은 공원을 20바퀴  돌게되면  6000보
그러다보면 아주 깜깜한  저녁이 될 것 같았다.

단풍은 예쁜데  어디를 가더라도 즐비하게 늘어선  자동차는  
사진속의  무법자인 것 처럼 보여졌다.

큰 공원으로  가면서  지나친 작은 소공원에는

아주 멋진 가을이  은행나무와 함께 하고 있었다.

감탄하는 소리는  공원이 멋진 것이 아니라

그곳을 지키는  나무들이 예쁜 모습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우리 아파트 소공원에서  가장 멋진 풍경이다.
오후의 햇살이 비칠때면

눈이 부시게 아름다워서 지날때마다 자꾸 사진을 찍게 된다.

우리 아파트의 감나무의 감은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한다

감을 따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재주껏 따가라고  허락을 했지만

너무 높은 감나무여서  새들 외에는  감히.... 그냥 관상용이 되었다.

 

공원길에서 가장 예쁘지 않은 단풍은
목련나무인 것 같았다.
하얀 목련꽃은 예쁜데, 단풍이 물든 모습은 그저그랬다.

벚나무의 단풍은  칭찬 해주고 싶을 만큼 예쁘지만
성질이 급해서 단풍으로 오래 머물지 못해서 아쉽기만 했다.

어스름 저녁의 가로등 불빛에 비춰진 공원길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듯한 참 괜찮은 풍경이었다.

 

나뭇잎 사이로 보여지는 가로등 불빛이  환상적으로 멋져보였다.
갑자기 '예찬'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예찬(禮讚)은 매우 좋게 여겨 찬양하고 기림이라는 뜻이다.

쓸쓸함이 깃든 ,공원길의 가로등 불빛에 비춰진  모습은
웬지 혼자 본다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을 해봤다.

누군가와 함께 보면서 멋스러움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커다랗고 예쁜 ' 마로니에' 꽃이 피던  5월을 생각해보니
늦가을 공원길에 우뚝 서있는,  마로니에 나무가 참 쓸쓸해 보였다.

팔손이 나무 꽃은 추운 겨울에 꽃이 핀다.
낙엽위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쓸쓸한 모습으로 공원길을 지키는 것이 애잔하기 까지 했다.

단풍나무는 아직도 어설픈 색깔이다.
예쁜 모습은 언제쯤 될 것인지?

공원길을 10바퀴 돌다보니, 해가 나무끝에 걸렸다가

황혼을  맞이 하는듯 했다.

하루의 마지막을 예쁘게 마무리 하는  붉은 하늘을 바라보니
늦도록 혼자 걸어보는 공원길은 괜스레 마음까지  숙연해졌다.

엊그제  범어사 다녀오면서, 창 밖의 풍경이

누가 그려놓은 풍경화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달리는 전철에서 사진을 찍어봤다.

 

어디를 가더라도  늦은 오후의 만추풍경은

무조건 쓸쓸해 보인다는 것이  단점인지, 장점인지 헷갈렸다.

아파트 주변  시골동네  한바퀴를 돌아봤더니
이곳도 역시 애기동백꽃은 

절정이 되어, 예쁜모습을  한껏 자랑하고 있었다.

담장 모퉁이에   핀 애기동백꽃

오늘이 정확하게 11월 24일이다.
여름부터  꽃이 피었던  나팔꽃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솔직하게 물어보고 싶었다.

수변공원길의  메타쉐콰이어 나무가 점점 예뻐지고 있었다.

정말 예쁜 만추의 풍경이다
수변공원 자체가 분위기스러운데
메타쉐콰이어 단풍은  

이 가을에 마지막으로 보게되는 예쁜 그림같은 풍경이다.

단풍예찬이라는 말은 이런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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