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초겨울날의 해안가 풍경

nami2 2022. 12. 7. 22:16

겨울이 다가도록 눈은 내리지 않지만 동해남부 해안가도  

다른지방과는 똑같은  12월의 차가운 날씨였다.
오늘 동절기 추가접종 화이자 BA 4/5 백신을 맞고 왔다.

1차~4차 그리고 동절기 추가접종
끝도없이 이어지는 백신접종의 시간들....

주사에 대해 공포증이 심해서  온갖 예방주사 맞는 것에

도망만 다니던  예전의 시간들은  그저 한낮  엄살이었을뿐....
코로나 이후에는 하루라도 더 살아보겠다는 욕심인 것인지?
몸속에 찾아드는 접종 후유증도 겁내지 않고
착한 어른이 되어서  다섯번째 접종을 하고 왔다는 씁쓸한 이야기를 적어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독감예방  접종 하고 왔을 때,  그 정도의  주사 맞은 부위의 욱신거림...
이 정도라면  아무것도 아님을 또 강조 해본다.

주말 이틀 동안 변함없이 늘 해안가를  걸어서  알바를 하러 가는 길은
10년 세월이니까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그래도 눈에 보여지는  새로운 것들에 대해서 

삶의 활력을  받고 있다는 것은 즐거움이 되어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추운줄도 모른채  자꾸만 주변을 눈여겨 보는 것이 습관이 된듯 했다.

12월,  초겨울날 해안가에서 '인동초' 꽃을  만나게 되었다
강인함의 상징이라고  하는 인동초는 추운겨울에도 시들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5월부터 피는 꽃이기에, 어이없음으로 사진을 찍어봤다.

알바하는 집의 해안가 텃밭에 '청경채' 꽃이 피었다.

꼭 새봄을 맞는 기분이다.

 

야생 갓꽃도  하나 둘  노랗게  꽃이 피기 시작하는 초겨울이다.
조만간에 유채꽃도 피지 않을까?

꽃보다는 하얀 눈이 그리운 해안가라는 것을  누군가 알아줬으면 했다.

 

가을에 피었던 산국은 점점 사그러져 가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은  국화 향기가 코 끝에 맴돈다.

 

계요등 열매와 어우러진 구기자열매가 예쁜 모습의 해안가이다.

숱하게 피어대던 '계요등'꽃이 겨울에는 작은 열매로 거듭났다.

 

구기자 열매가 사랑의 열매 처럼  예뻤다.

 요즘 사철나무 열매도 봐줄만 했다.

수변공원길의 메타쉐콰이어 나무가  

점점 더  겨울을 향하면서  초췌한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다.

쓸쓸함의 그림자가 그네 위에 올라 앉은듯 보여졌다.

 

저녁 산책길에서  만난  쓸쓸한 감나무가 눈에 띄었다.
어떤 감나무 주인인지
새들의 간식을 참 알뜰하게 남겨놓았다.

오늘이 음력으로 14일이다
내일이면  보름달이 훤하게 뜰 것이지만
하루 정도는  그냥 여유를 부려봤다.
감나무에 걸린 달이 그럴듯 했다.

 

소나무 숲 언저리로  따라나와서 멈춘 달님
주변에서 개짖는 소리가 요란해서 대충 사진을 찍어봤다.
날씨가 추운 초저녁의  걷기운동 하는 길에서는

떠오르는 달과 함께라서 심심치는 않았다.


동산 위에 떠오른 달이

나무가지 사이에 걸려있는듯 했지만  많이 추워보였다.

 

바다 위에 떠있는 달을 찍기 위해  수없이 사진찍기 연습...

겨우 사진 한장을 건졌다.
바닷물에 비춰지는 달빛은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었고

수평선에 정박된 고깃배의  반짝이는 불빛은
혼자보기에는 정말 아까웠음을 메모해본다.

 

수변공원을 지나면서  오리가족을 만났다.

물 위에 비춰지는

오리들이 반영 때문에 오리숫자는 더 많은 것 같았다.

 

해 저무는 저녁  오리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궁금했으나  

그들만의 세상에서는  

무슨 대책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어둠이 깃드는 초저녁이 바다는 언제나 그랬듯이
늘 이렇게 쓸쓸했다.

이 세상에  나 혼자서 해안가에 서있는 느낌은

그것은 말로 표현이 안되는 서글픔+외로움 그것이었다.

 

해가 떠오르는 동해남부 바다의 수평선에도

일몰이 내려 앉는듯 했다.

바다는 어쩌다가 딱 한번  이런 모습을  연출해준다.

 

해안가  높은 언덕에서 내려다 본  아침 풍경은
눈이부시게 비춰지는 윤슬 때문인지
하늘이 열린듯한 모습이 평화스럽기만 했다.

오후 4시쯤, 수평선 위  하늘에 그림을 그려 넣은듯 했다.
자연이란 것이  저런 모습으로 그림을 그릴수 있는 것인지

가능하니까 내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반문해봤다.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알바하는 집의 마당 끝이 바다였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감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해의 끝자락,길 위의 풍경  (22) 2022.12.21
추운겨울 12월에 피고있는 꽃  (16) 2022.12.12
공원길이 아름다운 만추풍경  (18) 2022.11.24
늦가을에 찾아든 애기동백꽃  (15) 2022.11.18
풍경이 아름다운 늦가을날에  (16) 202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