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부터~오늘 하루종일 비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해서
많은 비가 내려줘서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했었는데...
얼마나 비가 내렸을까 궁금하기에 텃밭에 나가서
그릇에 담겨진 빗물을 확인해봤더니 겨우 물 한컵 정도의 비가 내렸었다.
이 정도의 빗물이라면 과연 산불에 도움이 되었을까 의아해 했었는데
곧바로 날아드는 문자 메세지는 내린 비의 양은 터무니 없다는 뜻인지?
여전히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집 주변의 천년고찰 장안사에도 문화재 되는 것들은 피신 시켰다고 하는데
대웅전 건물 자체가 보물이었고
다른 전각들도 유형문화재들 인데...
그나마 내린 비가 위험함을 비켜가기를 바랄뿐이건만 긴장은 여전했다.
그런데 오후 늦게 생각치도 않은 비가 제법 내리고 있어서인지
산불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고맙기만 했었다.
수명이 짧은 벚꽃이 피기 시작했어도 지금은 비 내리는 것이 우선이니까
비 때문에 벚꽃이 일찍 사라진다고 해도 산불만 신속하게 진화된다면
벚꽃은 내년에 또 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정리했다.
우중충한 날씨와 하루종일 안개비 때문인지 마땅히 갈곳이 없어서
아파트 단지내에 화단가를 서성거리다보니
봄비 내리는 날과 어우러진 꽃들이 이상하게 분위기 있는 것 같았다.
아파트 정문과 후문 그리고 진입로에
벚꽃이 제법 예쁘게 피기 시작했다.
지난해 같으면 벚꽃이 필 시기에는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랄뿐이었건만...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했다.
세상 전체가 불바다 되는 것을
막아주는 비가 몇날 며칠 내려준다면
그것이 가장 고마운 비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벚꽃의 꽃말은 '정신의 아름다움'이다.
겹동백꽃이 피는 계절이다보니
색깔 예쁜 동백꽃들이
아파트 화단가에 제법 예쁘게 피고 있었다.
분홍 겹동백의 꽃말은
신중, 당신의 아름다움'이었다.
아파트 화단가에 피고 있는 겹동백 중에서는
하얀 동백꽃도 있었다.
빨간 동백꽃만 보다가 하얀 동백을 보니
그냥 신기하고 예뻐보였다.
하얀 동백꽃의 꽃말은
굳은 약속, 손을 놓지 않음'이다.
하얀 동백꽃이 숲을 이루고 있는
아파트 소공원의 풍경이다.
오리나무 꽃인지, 열매인지 헷갈렸으나
자세하게 보니까 '오리나무꽃'이었다.
오리나무꽃의 꽃말은 '위로' 였다.
오리나무는 자작나무과의 활엽교목으로
원산지는 아시아이며
주로 낮은 습지에서 서식한다.
꽃은 3월에 암 수 꽃이 따로 피고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아파트 현관 입구에
빨간 동백꽃이 시간이 갈수록
너무 화사하게 피고 있었다.
현관 입구 부터, 건물옆에 까지 피고 있는
빨간 동백꽃들은 꽃봉오리가 맺힌채
지난 1월 부터 혹독한 추위 때문에
2개월을 기다린 강인한 동백꽃이었다.
빨간 동백꽃과 앵두나무가
제법 화사한 아파트 현관 입구였다.
아파트 울타리에는
제법 샛노란 개나리꽃이
봄날의 화사함을 전해주는 것 같았다.
높은 담장 위에 노란 개나리도
제법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아파트 현관 입구 화단가에는
이제 새롭게 봄을 만난듯...
우중충하게 비내리는 날이어서인지
유난히 예뻐보이는 백목련이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했다.
아파트 현관 앞에 핀 백목련이
아마도 올 봄에 볼 수 있는
마지막 목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현관으로 들어가다가 사진을 찍게 되었다.
아파트 현관 자동문 앞에 서니까
현관 유리창에 비친 화단가의 하얀 목련이
액자에 들어있는 그림 처럼 멋져보였다.
비가 내리는 날이라서 모든 것이
분위가가 된 듯 그냥 예쁘다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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