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백목련이 피는 3월의 봄날

nami2 2025. 3. 24. 22:14

산밑에 위치하고 있는 아파트에 살다보니 하루종일 소방헬기들이
쉼없이 오고가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바람이 여전히 심한 봄날이다.
집 주변, 가까운 곳의 두곳에서도 크게 산불이 나서 교통통제가 있다는...
휴일 동안 안전 문자 메세지는 엄청 날아들어서 긴장을 하게 만들었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것도 그렇고, 건조한 시기라는 것도

봄날의 복병은 엄청난 사건을 만드는 것 같아서 두렵기도 했다.

텃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머리 위에서 날아다니는 3대의 헬기와

그에대한 굉음 소리가 산밑의 아파트라는 것에 두려움을 만들었다.

그러한 와중에 기온 또한 엄청 상승되었다.
이러다간 4월이 오기 전에 초여름이 찾아드는 것은 아닌가?
계절에 맞지않게 너무 추워도 걱정, 너무 더워도 걱정
이상한 기후탓과 바람 까지 동반한 봄날은...
"자나깨나 산불조심"이라는 예전의 표어가 새삼 생각나게 하는 것 같았다.

며칠동안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봄꽃들이 앞다퉈서 핀다는 것이 우습기도 했다.
봄이 왔어도 추위 때문에 꽃이 피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던 것이 엊그제이건만

22도 까지 오르는 갑작스런 기온상승에 어느새 매화는 모두 꽃잎을 떨구고 있고

겉잡을 수 없는 온갖 꽃들이 정신 못차리게 피고 있는 것도

즐거워 해야 하는 것인가 할 정도로 그냥 이곳저곳에 다니면서 사진 찍기 바빴다.

지난주 금요일 쯤 까지만 하더라도
백목련은 그다지 화사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런데 갑작스런 기온 상승에 꽃봉오리들은

하나 둘 앞다퉈서 만개하기 시작했다.

하얀 목련의 계절은 원래 4월이지만
이곳 남쪽에서는
3월 중순이 목련의 계절인듯 했다.

딱 내 키 만큼 적당한 목련나무를 만났기에
목련나무 앞에서 혼자서
사진 찍는 재미도 느껴봤다.

백목련의 꽃말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다.

백목련은 중국이 원산이며
쌍떡잎 식물 목련과의 낙엽교목이다.

한방에서 목련의 꽃봉오리를 말린 것은
신이(辛夷)라고 하여
콧물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에 약재로 사용한다

아직은 핀 꽃 보다는
필 꽃이 더 많은 백목련이다.

시골마을 어느 집 담장가에 핀
하얀 목련이 고즈넉하게 보여졌다.

같은 계절이면서도
어느 곳은 목련이 활짝 피었으나
또 어느 곳은 이제서 꽃봉오리가 전부였다.
그러나 하루 저녁 자고나면
이미 꽃들은 활짝 피어 있음이 신기했다.

그래도 목이 아프도록
큰 나무를 올려다보면
이렇듯 예쁘게 꽃이 핀 곳도 있었다.

핀 꽃 보다는 필 꽃이 더많으니까
아직은 며칠 더 꽃을 볼 수 있음에
즐거움으로 기대를 해본다.

산책삼아 시골동네 한바퀴를 해봤더니
곳곳에서 백목련이 만개하고 있었다.

 

그냥 바라보는 것 보다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 찍는 것...
그러다보니 먼곳 까지 가다보니

발품을 많이 팔게 되었다.

어디선가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면
조금은 귀찮아도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옮겨진다는 것이
요즘 꽃철에
나의 할 일인 것 같아서 우습기도 했었다.

이곳 저곳 가는 곳마다
모두 하얀 목련인데
어느 매실농원 한가운데 자목련이 피어 있었다

아직은 자목련이 눈에 띄지 않기에

지금 현재는 자목련이 귀한 존재였다.

 

그래서 사진 찍기위해 월담을 했다.
사진 찍기위한 월담...
누군가는 못본척 하지 않을까 웃어봤다.

도로가의 어느집 마당 옆에
노거수 같은 백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꽃을 보면서 그냥 입이 딱 벌어졌다.

 

그렇게 큰 나무의 백목련이

아주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곳에도 역시 하얀 목련은 흐드러졌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찍을 수 없음은
건물 마당가에 있었기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먼곳에서 줌인을 해서 찍어봤다.

이곳은 대문 안에
활짝 핀 목련나무가 몇그루 있었다
가까이 다가갔더니
개짖는 소리가 요란해서 기겁을 했다.
개는 나에게는 아주 무서운 존재였기에
먼곳에서 사진 한장 찍어봤다.

걷기운동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데
진짜 엄청난 목련나무가 있었다.
더구나 석양 까지...
어째튼 활짝 핀 목련이니까 사진 한장 찍었다.

붉은 노을과 하얀목련...
아무래도 조화는 아닌듯 했지만
그냥 사진을 찍어보니까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비 내리는 날의 하얀 목련은 분위기 있었고

아주 맑은 날의 하얀 목련도 꽤 괜찮았으나

붉은 노을 속의 하얀목련은 

사진을 찍어놓고 바라봐도 풍경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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