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의 초겨울은 ...
도대체 확실한 계절을 모르겠다는 것이 그냥 유감스럽기만 했다.
며칠동안 기온이 내려가서 추운척 하길래 김장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슬금슬금 기온은 다시 오르고 있었다.
그래서 이 계절이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 분간 조차 못하는 헷갈림이다.
아침에는7~8도 였고, 낮에는 16~17도라는 것이 황당했다.
이런 날씨가 겨울이라고 김장을 서둘고 있다는 것도 우습기만 했다.
그래도 겨울 날씨는 어떤 변덕을 어떻게 부릴지 몰라서 부지런을 떨고 있지만
이상한 날씨탓인지
화사하게 피는 꽃들 마져 계절을 분간 못하는 것은 아직도 여전했다.
시간이 가면서 점점 예뻐지는 단풍은 피고 있는 꽃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떨어져 뒹구는 낙엽들 까지 늦은 만추를 돋보이게 하고 있으니까
예쁜 것은 사실이고, 분위기스러운 것도 봐줘야 하겠으나
어느 장단에서 어떤 풍경이 더 예쁘다고 편을 들어주기에는 조금은 떨떠름했다.
왜냐하면 지금 이 계절은 분명 12월이었고 초겨울이었기 때문이다.
시골마을이나 어촌마을 길가에는
피라칸사스 열매가 곳곳에서
화사함으로 예쁜 풍경을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이 겨울이라는 것을 실감 못한다.
피라칸사스 열매는 적양자"라는 약재로 쓰이며
혈액순환과 지혈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겨울 새들이 엄청 좋아하는 피라칸사스 열매는
참새, 딱새, 동박새, 직박구리 ...등등 많은 새들의
겨울 먹거리가 된다는 것이 고맙기만 했다.
봄날에는 하얀꽃이 피어서 보기 좋았고
늦가을 부터 겨울에는 이렇게 빨간열매로
화사함을 보여주는 찔레나무가 보기좋았다.
새들의 겨울 먹거리는 생각보다 많았다.
아그배나무의 열매도 완전 다닥다닥...
배고픈 겨울새가 한 녀석도 없기를 바랄뿐이다.
재래시장에 가보면 모과를 가지고 나와서
판매하는 사람이 제법 있었다.
노랗게 익은 모과는 향기도 좋았다.
모과는 폐를 도와 가래를 삭혀주고
기침을 멎게 하므로 만성기관지염에 효과가 있고,
쉽게 피로해져서
감기 잘 걸리는 사람에게 아주 좋다고 했다.
모과의 신맛을 내는 유기산 성분은
근육을 원활히 움직이게 하는 효능과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어서
근육에 경련이나 쥐가 났을 때 또는
관절통, 신경통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모과는 단맛을 주는 과당이 다른 당분 보다
혈당의 상승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며
체내의 당분 흡수를 더디게 해줘서
당뇨에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날씨가 추워지다가 따뜻해지니까
차나무 꽃이 시들었다가
또다시 예쁘게 피고 있었다.
이 정도의 추위는
추위도 아니라고 하는듯...
국화꽃은 변함없이 예뻤다.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
분간이 안되는 12월의 꽃들이다.
청화쑥부쟁이 꽃이 점점 더 예뻐진다.
추위가 한번 지나갔기 때문인지
국화 향기는 그다지 느낄 수 없었다.
그래도 꽃들은 아직 흩으러짐이 없었다.
산비탈 양지바른 곳에서
꽃향유가 제법 예쁘게 피고 있었다.
지금 계절이 12월이라는 것을 아느냐고
물어봤지만 대답은 없었다.
꽃향유는 칫솔 모양으로
한쪽 방향으로 예쁘게 꽃이 핀다.
또한 꽃향유는 꽃이 피기 시작하면
한달이상 꽃이 피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꿀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며
꽃말은 '조숙, 성숙'이다.
꽃향유 옆에서 '물봉선'도 함께 했다.
초가을에는 그렇게도 물봉선을 찾았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던 녀석들인데
어떻게 된 것인지
12월 초겨울에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아무튼 세상은 요지경속인 것 같다.
물봉선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풀이다.
원래는 8~9월에 꽃이 예쁘게 피는데
12월 까지 꽃이 핀다는 것이 진짜
믿기지 않는 사실이 되었다.
물봉선의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마세요' 였다.
이미 사그러들었줄 알았던 풍선덩굴이
탐스럽게 주렁주렁이다.
예쁘고 신기하기만한 모습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자꾸만 우습다.
공원길에는 산철쭉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어쩌다가 한 두송이가 아닌
봄날 처럼 곳곳에서 많은 꽃이 피고 있다.
바보스러운 붉은 병꽃도 곳곳에서 피고 있다.
이 계절이 봄날로 착각하는 병꽃...
꽃이니까 예쁘게 봐줘야 하는 것인지?
애기동백꽃은 제 철 꽃이니까
반갑고 예쁘기만 했으나 너무 활짝 피어서
어느새 꽃잎이 지고 있었다.
연분홍빛 애기동백꽃보다는
빨간 애기동백꽃이 예쁘기는 했다.
애기동백꽃은 11월 부터 하나 둘 피기 시작했는데
요즘 12월에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한꺼번에 몽땅 피어서
어느새 꽃잎을 떨구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어째튼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건만
애기동백꽃이 피는 시기가 12월이기에 뭐라고 할 수는 없고
지금보다 아주 쬐끔만 더 추워졌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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