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도 걷기운동은 매일같이 1시간 30분 정도 걷게 되는데...
12월 까지는 이런저런 꽃들이 제법 보여져서 지루한줄 몰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은 어디를 가더라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은
메마른 풀들과 추위에 얼어서 퇴색된 볼품없는 애기동백꽃들과
사그러져서 널부러진채 뒹구는 국화꽃들의 서글픔뿐이었다.
겨울날씨가 따뜻하다고 늘 강조하는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낮기온은 영상 6도 정도였으나 밤기온이 영하1도라는 것이
삭막한 겨울을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다.
숲길을 걸으면서 혹시 빨간 열매라도 있을까 살펴봤더니
그렇다할 빨간 열매들은 겨울 산새들의 먹이가 되고 있을뿐이었고...
새들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빨간 청미래덩굴 열매만 곳곳에서 보여졌다.
지난번 제주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 만났던 예쁜 열매들의 사진을 나열해보니
그래도 11월 중순의 늦가을이라는 계절이
참 좋은 계절이었음을 새삼스레 확인해본다.
제주 서귀포 중산간도로
호근동 산1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치유의 숲은
제주도에서 손꼽히는 자연을 가진 곳이라고 했다.
치유의 숲은 해발320~760m에 위치해 있으며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의 다양한 색상이
고루 분포되고 있다고 한다.
숲이 우거져 있는 곳이라서인지
11월 중순의 숲속에도
이런저런 많은 열매들이 꽃이 핀 것 처럼
즐거움을 전해주기도 했었다.
요즘 제주에 눈이 많이 내려서인지
빨간 열매 위에 소복하게 흰눈 쌓인 것이
인터넷으로 제법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이 겨울 산딸기라는 것이었다.
11월 중순의 치유의 숲에서도
제법 많은 빨간 산딸기가
예쁜 모습으로 익어가고 있었다.
겨울 산딸기는 제주에서 '저슬탈'이라고 부르며
우리나라 제주가 원산으로
늘 푸른 덩굴성 반관목이라고 했다.
겨울 산딸기의 꽃은 하얀색으로 6~8월에 꽃이 피며
열매는 가을에서 부터 겨울에 익기 때문에
겨울 딸기라고 하며
일년생 가지에 융털이 밀생하여
대개는 가시가 있으나, 없는 것도 있다고 한다.
아주 예쁜 색깔의 천남성 열매도
숲속에서는 꽃 처럼 예쁘기만 했었다.
천남성은 9~10월에 열매가
옥수수알 처럼 모여 달려서 빨갛게 익는다.
신경계 질환을 다스리며
구토증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11월 중순이었는데
추운 날씨였으나 제비꽃을 만났다.
숲속이었기에 피고 있는 꽃들은
거의'뫼제비꽃'이었다.
이른 봄날이었으면 그러려니 했겠으나
겨울 처럼 몹시 추웠던 계절이었기에
제비꽃은 앙증맞고 예쁘기만 했었다.
치유의 숲속에는
신기할 만큼 예쁜 열매가 제법 많았다.
자금우와 비슷한 백량금 열매였다.
백량금은 자금우과에 속하는 식물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원산지이다.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을릉도에 서식한다고 했다.
백량금 열매를 식재료로 사용할 때는
술 등으로 담가서 먹는다고 한다.
치유의 숲길을 다니면서 가끔 만났던 열매는
왕초피 열매라고 했다.
알듯 말듯해서 숲 해설가를 통해서 알게되었다
남부지방 숲속에 자라는 낙엽떨기나무인데
열매는 9월 부터 붉게 익는다고 한다.
충청남도 전라남도 제주도에 생육하며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특산종이라고 했다.
단풍이 너무 없었던 제주였기에
단풍만 보게되면
신기해서 자꾸만 사진을 찍게되었다.
치유의 숲속의 낮은 곳으로 깊숙히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훨씬 예쁜 단풍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어찌나 감동스러웠던지?
그만큼 제주에는 상록성 나무들만 있었으므로
단풍이라는 자체가 귀하게 여겨졌다.
숲길에서 까마중 식물을 만났다.
역시 그곳도 제주였기에
11월 중순에 까마중이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열매가 익어간다는 것이
신기하게만 여겨졌다.
애기동백꽃이 아닌 홑동백꽃이
숲길에서 제법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커다란 동백나무들이 많았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 였다.
콩짜개 덩굴은 제주 어디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던 신비스런 나무였었다.
콩짜개덩굴은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과
도서지방, 대둔산, 태백산 변산반도 등지에서 자란다.
콩짜개 덩굴은 상록성 다년초이고
난대성 양치식물에 속한다고 했다.
반그늘에 잘 자라며 음지에서도 적응이 가능하고
고사목이나 바위 위에 부착 시키거나
이끼 위에서 재배하여도 잘 산다고 하는데...
또한 공중습도가 충분히 유지되는 환경조건을 좋아해서
어느 정도의 건조한 곳에서도 잘 견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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