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도
더이상의 기온이 올라가지 않은채 하루가 다르게 추운날이 되고 있었다.
가을이 길어져서 어렵사리 12월이 되어서야 겨우
만추 풍경을 볼 수 있다고 좋아했으나 자꾸만 추워지는 기온탓에
단풍이 예쁘게 물들면서 곧바로 떨어져서 뒹구는 낙엽은
저물어 가는 한 해의 쓸쓸함을 서글픔으로 대변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영하 3도에서 머무는 추위였기 때문인지
생각치도 않은 꽃들이 피어서 사람의 마음을 황당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애기동백꽃은 겨울에 피는 꽃이라서 그러려니 해보지만
종류가 다른 꽃들이 새롭게 핀다든가, 피고 있는 꽃들이 버티는 것을 볼때마다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그다지 혹독한 겨울은
절대로 오지 않을 것이리라 생각도 해봤다.
알바하러 가면서 주말마다 변함없이 걷게 되는 바닷가는
겨울이라서 그런지 바닷물도 차겁게 느껴지는 검푸른 색깔인데...
그런 검푸름에 부딪히는 파도의 물거품은 시원한 것이 아니라
아주 차겁게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는 것이 그나름의 겨울바다가
꽤나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닌가 했다.
오전 10시 30분
마을 버스 내려서 바라본 선착장의 풍경은
비린내 풍기는 여름바다와는 느낌이 달랐다.
푸르름이 있었던 예쁜 가을바다 보다는
더욱 짙은 검푸른 겨울바다는 두려운 느낌도 있었다.
포구 주변이라서 그다지 파도는 없었다.
이쪽 저쪽의 방파제가
밀려오는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해안가 주변의 풀숲에서
노란 열매를 발견했다.
방울토마토 보다는 약간 작은듯...
메마른 풀을 뒤적거려보니
그 열매의 식물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풀 숲에서 눈에 띠게 보여지는 노란 열매는
생태교란종이라고 했었던...
무시무시한 가시가 많이 달렸으며
꽃은 가지꽃을 닮았고 했던
도깨비가지 열매였다.
영하 3도 까지 내려갔던 추운 날씨인데
개나리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한 두송이가 핀 것이 아니라 울타리 가득
아주 노랗게 피고 있는 개나리꽃이 신기했다.
이른 봄에 피는 개나리꽃도
날씨에 대해서는 착각을 하는 것 같았다.
꽃이 피었으니까 사진찍는 것은 당연했다.
개나리꽃의 꽃말은 '희망'이다.
바싹 마른 잡초더미속에서는
아직도 산국이 노랗게 피고 있었다.
흰눈이 내려도 피고 있을 들국화인데
눈이라도 살포시
꽃위에 내려 앉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들국화가 피고 있으니까
돼지감자 꽃도 추위를 비켜서는 것 같았다.
참으로 끈질긴 생명력이었다.
해안가에 '털머위'꽃도 여전히 탐스러웠다.
해안가의 갯국화도 추위를 잊은듯 했다.
기온이 영하3도에도 끄떡 않는다.
갯국화의 꽃말은 '일편단심'이다.
갯국화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일본이 원산으로 해안가 지역의
절벽이나 풀 숲에서 서식한다.
일본에서는 주로 지바에서 이즈반도 까지의
동쪽 해안가 지역에 자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안 지역에 분포한다.
이 추운 겨울에 아직도 나팔꽃이 피고 있다.
골목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해안가 지역의
나팔꽃은 해풍 덕을 보는 것인지?
꽃이 핀다는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고 하겠으나
아직 까지도 꽃이 피고 있음이 신기했다.
비파꽃은 100% 겨울에 피는 꽃이다.
우중충하게 보였어도
영하의 날씨에도 계속해서 꽃이 피고 있다.
차거운 바람이 불고 있는 바다 한복판에서
갯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의 하얀 포말이 예쁘기만 했다.
오후 4시 40분의 바다 풍경이다.
해 그림자로 그늘이 된 해안가와
오후의 햇살 덕분에 아름다운 풍경이 된
바다가 너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었다.
오후 5시 20분 바다의 풍경이다.
은은하고 아름다운 파스텔 색깔의 바다가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마당 끝으로 나가서 사진을 찍어봤다.
알바하는 집에 장식 된 예쁜 것들이다.
누런 맷돌 호박, 짙은 향기가 있는 모과
그리고 모과 보다 더 큰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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