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되면서 일교차가 너무 심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인지?
혹시 감기가 찾아들까봐 은근히 불안한 것만은 사실이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그 싸늘함은 옷깃을 여미게 할 만큼 추웠지만
그래도 텃밭 채소들이 싱싱하게 자라는 것을 지켜봤더니
이곳 해안가 지역은 아직 서리 내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매일같이 흠뻑 내리는 찬이슬 때문인지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더라도 사그러드는 식물들이 보이지 않은채
자꾸만 예쁜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면
이곳의 계절은 가을이 아니라 새봄이 시작되는 느낌도 볼 수 있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데 웬 봄꽃!!
텃밭 옆 도랑가에는 돌미나리가 뜯을 만큼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고
밭고랑에는 냉이와 달래도 제법 먹음직스런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아파트 화단가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애기동백나무에서는 벌써 부터 꽃봉오리가 다닥다닥이었는데
머지않아 눈 내리는 추운 겨울이 아니라 화사한 애기동백꽃이 피면서
꽃 피는 겨울이 된다는 것도 참으로 우습기는 했으나
이곳은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이었기에 따뜻하게 불어오는
해풍 덕택이라고.. 올 겨울에도 그저 그러려니 마음 비워볼 예정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미
사그러들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추명국이 아주 예쁘게 꽃이 피고 있었다.
9월 부터 모습을 보였던 꽃인데...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예쁜 모습이었다.
흔하게 볼 수 없는, 약간은 귀한듯한
흰색 추명국 꽃을 만나게 되었다.
어느집 화단가에서
아주 예쁜 모습으로 피고 있었다.
가을을 밝힌다고 해서 추명국(秋明菊)
서리를 기다린다고 해서 대상화(待霜花)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는데...
추명국을 가을모란, 가을 아네모네
가을 바람꽃이라는 예쁜 이름도 있었다.
추명국의 꽃말은 '시들어가는 사랑'이다.
숲길에서 쑥부쟁이 닮은 꽃을 만났다.
우리 텃밭에 너무 많은 쑥부쟁이 탓에
웬만하면 모두 쑥부쟁이로 보였다.
다행히 이꽃도 쑥부쟁이 종류인듯....
이름은 '까실쑥부쟁이' 였다.
까실쑥부쟁이의 꽃말은' 순박함'이다.
알고보면 쑥부쟁이 라는 꽃이 참 많았다.
숲길에서 또다른 꽃을 만났다.
이 녀석들도 역시 쑥부쟁이를 닮았다.
헷갈리면서 이름 때문에 서성거렸더니
지나가는 사람이 '청화쑥부쟁이'라고 했다.
쑥부쟁이들은 각각 이름은 틀렸으나
그 나름대로 모두 다 예뻤다.
청화쑥부쟁이의 꽃말은 '그리움, 기다림'이다.
계곡 주변에서 사그러들었는줄 알았는데
아직도 꽃을 피우는 '물봉선'을 만났다.
물봉선의 꽃말은 '나를건드리지마세요' 였다.
우리 텃밭에 요즘 또다시
새롭게 꽃이 피는 봉선화이다.
봉선화는 우리말로는 '봉숭아'였는데
홍난파 선생이 봉선화라는 노래를 만든 뒤
봉선화라는 이름으로 많이 쓰였다고 한다.
요즘 골등골나물 꽃이 제법 피고 있다.
숲에서 많이 피고 있는 꽃이지만
요즘은 시골동네 담장 옆에서 많이 피고 있다.
그 이유는
골등골나물의 약효가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꽃말은 '주저'이다.
골등골 나물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데
원산지는 우리나라이며
개화시기는 7월~ 10월이다.
한방에서는 택란이라고 하여
당뇨병 중풍 고혈압 등 치료에 쓰인다고 한다.
요즘 민들레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다.
계절이 봄인줄 착각하는 것 같았다.
그밖에 방가지똥, 광대나물꽃, 뽀리뱅이..등등
봄꽃들이 엄청 피고 있었다.
민들레 꽃말은 '감사하는 마음, 행복'이다.
5월 부터 꽃이 피는 개망초꽃이
새롭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뒤죽박죽...개성이 없는듯...
요즘 계절을 잊고사는 꽃들이 너무 많다.
제 철에 딱 맞는 꽃은 오직 국화뿐인 것 같다.
옆을 지나칠 때 풍겨오는 국화 향기는
언제라도 지겹지 않은 것 같았다.
우리 텃밭에
하얀색깔의 국화꽃이 피기 시작했다.
요즘 국화 전시회라고 하면서
국화 화분으로 예쁘게 장식들을 해놨는데
국화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 아쉬웠었다.
꽃집에서 대량으로 키워지는 자연산이 아닌 양식...?
텃밭이나 화단가 그리고 시골동네 담장 밑의 국화들은
서리가 내려도, 영하로 기온이 내려가도
꽃을 피우면서 향기를 내뿜는 것이 순수하고 예뻤다.
따끈한 국화차에서 풍겨지는 국화향이 생각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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