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방 사람들이 너무 덥다고 폭염으로 고생할 때
해안가에 살면서 서늘한 바람이 열흘 남짓 불어와서 폭염을 잊고 산다고...
이제는 가을이 온 것은 아닌가 은근히 강조해봤던 것이 큰죄가 된 것 같았다.
9호 태풍 종다리가 다녀가면서 그러잖아도 습도 때문에 덥기만 했는데
그 더운 열기를 데려가지 않고
쬐끔 더 보태주고 간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더위는 아주 지독했다.
이른 아침 부터 밤 까지 계속되는 열기는...
정말 지겹다는 말이 자꾸만 튀어나온다.
마트에 갔더니 어느새 추석 제수용품들이 진열되고 있었다.
더구나 사과 배를 비롯한 햇과일이 제법 눈에 띄기에 달력을 봤더니
추석이 20일 정도 남았다는 것에 어이없는 헛 웃음 까지 나왔다.
무덥기만한 시간들이 9월로 넘어가더라도
용광로 같은 뜨거운 열기는 계속 될 것만 같은 불안감인데...
이제는 가을인가 했다가 계절이 역행하는 것 같은 느낌에는
이렇다할 할말도
잊게 할 만큼의 아주 지긋지긋한 늦여름의 더위가 끔찍하기만 했다.
6월 쯤에 하얀꽃이 탐스럽게 피었고
'지옥으로 간 목사'라는 이상한 꽃말을 가졌던
아왜나무가 어느새 붉은 열매로
해안가 주변을 예쁘게 하고 있었다.
아왜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데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라고 한다.
남부지방 특히 해안가에 주로 자생하는
아왜나무의 열매들은
하루가 다르게 붉은 모습으로 예쁘게 익어가고 있다.
공원길에서 예쁜 모습으로 피고 있었지만
날씨가 너무 불볕이므로
공원에 바람쐬러 나온 사람들에게는
이쁜것인지, 어떤 것인지 관심도 없는듯 했다.
그래도 날씨가 서늘해진다면
참 예쁘게 봐줄 것 같은 부처꽃이다.
날씨가 덥거나 말거나 여름꽃이니까
그냥 피고 있는 것 같은 맥문동꽃이다.
그래도 꽃이 없는 텅빈 공원보다는
보라빛 꽃이라도 있었기에 기분 전환이 되어준다.
맥문동의 꽃말은 '기쁨의 연속'이다.
맥문동의 땅속 줄기를 봄과 가을에 캐서
껍질을 벗겨 햇볕에 잘 말린 후
한방의 약재로 사용한다고 하며
어린 잎과 줄기는 식용한다고 했다.
텃밭의 방아(배초향)는 너무 가물고 폭염이라서인지
꽃 색깔이 그다지 예쁘지 않았다.
추어탕이나 매운탕과 부침용에 들어가는
향신료 같은 식물이지만
내게는 그저 꽃을 피우는 식물일뿐이다.
왜냐하면 방아(배초향)향기를 아주 싫어하기 때문이다.
저녁나절에 수변공원을 산책했더니
시계꽃이 눈에 띄었다.
몇년 전 까지만 해도 보기 힘든 꽃이었는데
올해는 가는 곳마다 자꾸 눈에 띄였다.
날씨는 멈출줄 모르는 폭염인데
시계꽃은 여전히 예쁘게 피고 있다.
아마도 가을이 되면 또다른 모습...
시계꽃의 열매가 주렁주렁 될 것 같았다.
시계꽃의 열매가 좋은 식재료가 되기 때문에
일부러 재배를 하는 것 같았다.
하늘을 봐서는 선선한 가을하늘 처럼 보였지만
견딜수 없는 불볕 31도의 오전 11시쯤이다.
그래도 배롱나무꽃이 파란 하늘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사진 찍어봤다.
늦은 오후 6시는 그런대로 걸을만 했다.
날씨가 너무 폭염이라서
강 줄기를 따라서 걸어봤더니
물가에 핀 배롱나무꽃은 또다른 느낌이었다.
들판 곳곳에서 검은 열매가 익어가고 있었다.
몸에 좋다고 재배하는 곳이 많은...
아로니아 열매 농장 옆을 지나갔다.
아로니아는 장미과의 낙엽관목으로 블랙 초크베리라고 하는데
안토시아닌 등 황산화 성분이 매우 풍부해
슈퍼푸드로 잘 알려진 건강식품이다.
아로니아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동부지역으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중요한 겨울 식량으로 쓰였다고 한다.
아로니아의 효능은
면역력 강화, 뼈건강, 혈액순환 개선, 항암효과
당뇨병 예방, 눈 건강, 염증완화...등등
아로니아를 생것으로 먹을 때는
요거트나 우유 그리고 꿀, 바나나,견과류 등을
믹서에 갈아서 마시니까 먹을만 했다.
워낙 열매가 시큼하고 쓴맛과 떫은 맛 까지 있으니까
잼이나 아로니아 청을 만들어서 먹거나
분말을 만들어서
음료를 섞어 마신다는 사람들도 주변에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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