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늦여름에 피고 있는 꽃들

nami2 2024. 8. 9. 22:38

입추가 지나고 나니까

느낌 부터 다른 것은 그것은 순전히 주변 분위기가 아니라
바다에서 부는 바람이 참으로 시원했었다는 것을 자랑해본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아직도 죽을맛의 더위였으나
오늘은 하루종일  선선한 바람을 선물 처럼 전해 받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집 주변의 동해남부 해안가 바람이 고맙기도 했었다.
얼마나 시원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선풍기가 필요 없을 만큼 시원했는데
낮기온은 여전히 32도에서 한치도 양보하지 않았던 날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 밤에는 우렁각시 처럼 살짝 찾아온 비가
20일만에 가뭄 해갈을 할 정도로 흠뻑 내려줬다는 것도 한시름 놓게 했었다.

농사를 지으면서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도 안되고
가뭄도 안되며, 잦은 비도 안된다는 것이 법칙 처럼 골아프게 했지만
그래도 가끔은  생각치도 않은 비가 내렸다는 것으로 많은 활력을 찾게 된다.
폭염에  비 까지 내리지않아서 바짝 타들어가는 농작물을 볼때는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나약함이었는데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모처럼 열심히 일을 했었고
선선한 바람 덕분에 부담없이 걷기운동을 하다보니
늦여름으로 가고 있는 길 위에서 여러가지 꽃들을 만났다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폭염의 계절이 막바지에 다다르니까
그동안 더위 때문에 움츠렸던 꽃들이
기지개를 펴는 것 처럼 보여졌다.

노란 색깔이 유난히 돋보이는듯한
수세미꽃이 활기를 찾은듯 했다.

수세미는 동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에서
재배 되는 식물이었다.

 

어릴때 부터 봐왔던 꽃이라서
우리나라 토종꽃인줄 알았다.
수세미의 꽃말은 '유유자적'이다.

요즘 제법 눈에 띄는 꽃은 분꽃이다.
분꽃도 어릴 때 부터 봐왔던 꽃이라서
우리나라가 원산지인줄 알았다.
분꽃의 꽃말은 '소심 수줍음'이다.

분꽃은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이고
열대 기후에서 서식한다.
우리나라에는 17세기 경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 된 다는데
아열대에서는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온대지방에서는 추위에 약해서 얼어죽기 때문에
한해살이풀이기도 하다.

분꽃은 오후 늦게 꽃이 피고
다음날 아침에 꽃이진다.

 

그래서 텃밭에 분꽃을 심어놓고 단 한번도

분꽃 핀 것을 구경못했다.

왜냐하면 텃밭은 이른아침에 다녀오기 때문이다.

 

벌개미취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국화과에 속하는식물이다.
벌개미취의 꽃말은 '너를 잊지않으리'였다.

늦여름 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벌개미취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요즘은  개량된 무궁화꽃이 많다보니
정말 예쁜 무궁화를 만날 수 있었다.

무궁화의 원산지는 인도이며
꽃말은 '섬세한 아름다움'이다.

연꽃단지에서만 봐왔던 물무궁화를
어느집 작은 연못에서 만났다.

물무궁화를 '단풍잎 촉규화'라고도 하는데
8월~9월에 붉은색과 흰색으로 핀다.
꽃말은 '자제, 은퇴, 근신'이다.

설악화가 피기 시작하면
여름도 거의 끝무렵인듯 반가웠다.

설악화는 하얀 꽃잎이 설화(눈꽃) 처럼
피어나는 것으로 유명한데
늦여름 부터 초가을 까지 꽃이 핀다.

설악화의 원산지는 미국 동부 평원이고
꽃말은 '환영, 축복'이다.

이곳이 제주도가 아닌데
생각치도 않았던 '문주란꽃'을 또 만났다.

예전에 집에서 문주란꽃을 키우다가
자신이 없어서 다른집에 입양보냈는데...
아주 가끔 길에서 문주란꽃을 만날때가 있다.

우리 텃밭 부근의 수수밭인데
관상용으로 심은 것인지
수확을 하려고 심은 것인지는 몰라도

수수밭에는 와글와글이라고 표현할지?
셀 수도 없는 참새들의 쉼터가 되어 있었다.
수수를 까먹는 참새떼들의 함성 와글와글...
구경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입추가 지나가니까
익어가는 무화과가 제법 눈에 띄었다.
물컹물컹 해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으나
나 외에 사람들은
모두들 무화과를 좋아 하는 것 같았다.

무화과는 지중해 동부지역이 원산지이며
가장 오래된 작물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오늘날에는 세계의 모든 온대지역에서 재배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연암 박지원(1737~1805)이 쓴 열하일기 속에

무화과가 나올 정도로 오래된 작물이라고 한다.

무화과의 효능은
소화기능 개선, 심혈관 건강보호, 뼈건강 증진,항산화 효과, 혈당조절
체중관리, 면역력 건강, 항균 및 항바이러스 작용, 항암효과..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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