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날의 하루종일 이런 바람도 있었나 할 정도로 바람은 시원했었지만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의 기온은 여전했다.
그래도 10호 태풍 '산산'의 진로가
일본을 관통한 후 어느쪽으로 갈 것인지는 아직 예측이 안되고 있으나
시원한 바람 때문에 가을이 온 것은 아닌가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에어컨은 아예 생각도 못하고, 선풍기를 켜면 춥고, 선풍기를 끄면 답답함...
그래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 처럼 선선함을 유지하면서
그냥 가을로 껑충 뛰었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시원한 바람 때문에 텃밭에서 미뤄놓은 일을 하려니까
바람이 잠시 멈췄을 때의 그 열기의 뜨거움은
아직도 한 여름이라는 것으로 일손을 멈추게 했다.
그래서 바람이 시원하다고, 가을이 왔다고... 호들갑 떨기에는
아직은 믿기지 않은 여름의 시간들이 남아 있었다.
늦여름 꽃들이 피기 시작했었지만 어찌보면 초가을 꽃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는 꽃들이 되어서 가을 마중을 하는듯 했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지금은 여름 끝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지는 환절기의 길목이다.
왜냐하면 나의 비정상적인 몸속에서 가을 환절기의
알레르기가 슬~슬 시작되고 있다고 경고장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흰 여뀌꽃이 예쁘게 피기 시작했다.
해안가에서는 군락을 이루면서 피고 있지만
아직은 초가을에 피는 여러종류의
예쁜 여뀌꽃은 눈에 띄지 않았다.
흰여뀌는 한해살이 풀이며
해안가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여뀌 꽃말은 '학업의 마침'이다.
사데풀꽃도 보이기 시작했다.
원래는 초여름에도 피는 꽃이라고 했으나
늦여름이 되니까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사데풀꽃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가을 해안가에서 군락을 이룬다.
사데풀의 꽃말은 '친절, 활력'이다.
걷기운동을 하면서 강둑에서 만난 예쁜 꽃이다.
범부채 꽃을 닮았기에
보라빛 범부채꽃인줄 알았더니
붓꽃과에 속하는 '대청부채'꽃이었다.
대청부채꽃은
백령도와 대청도에서 자라는 식물인데
양지바른 산야에서 자생한다고 했다.
꽃은 오후 3~4시에 활짝 피고
밤10시에 꽃이 오므라든다는 특징이다.
러시아 몽골, 중국에 분포하며
꽃말은 '좋은 소식'이다.
늦여름이 되니까 박주가리꽃이 제법 보였다.
박주가리라는 이름은
열매에서 유래한 것으로 작은 표주박을 닮은
열매가 익으면서 갈라지는 모습이
박이 쪼개졌다고 하여 박쪼가리가
박주가리로 되었다고 한다.
박주가리의 꽃말은 '먼여행'이다.
오후 5시쯤이 되니까 곳곳에서
활짝 핀 분꽃을 볼 수 있었다.
예전 어린시절에는 분꽃이 피기 시작하면
시골동네 굴뚝에서
모락모락 밥짓는 연기가 흘러나왔다.
분꽃은 아련한 그리움이 담긴 꽃이라서인지
언제 어디서 만나더라도 반가웠다.
분꽃은 남미 페루가 원산지인데
아열대에서는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온대지방에서는 월동이 안되어서
한해살이풀이라고 했다.
17세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분꽃은
관상용 꽃으로는 전 세계에 퍼졌다고 한다.
해안가 언덕에 분꽃이 피고 있었는데
은은한 꽃향기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분꽃은 거의 해질 무렵 부터 꽃이 피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꽃이 시든다.
꽃말은 '소심, 수줍음 ,겁쟁이'였다.
선선한 바람이 가을마중을 하는듯 했던 것은
석류 열매들이 점점
빨갛게 익어가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점점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 석류의 원산지는
서아시아와 인도 서북부지역인데...
우리나라에는 고려 초기에 중국을 통해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석류의 맛은 시고, 달고, 떫지만
석류즙은 아침 공복에 마시면 흡수가 잘되고
운동후에 마시게 되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석류의 효능은
항산화 효과, 심혈관 건강, 피로회복
면역력 강화, 소화개선, 혈당조절
호르몬 균형, 갱년기 증상 완화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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