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텃밭에서 완두콩 수확

nami2 2024. 6. 3. 22:19

마음을 어수선 하게 하는 집안 일이 아직도 끝이 나지 않아서
늘 긴장 상태로 있다보니 소심한 성격탓인지, 자꾸만 깊은 수렁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느낌으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진짜 할 짓은 아니었다.

지옥문 앞을 서성이는 것 처럼 죽을 지경이다보니 뭐든지 하기싫었다.
어처구니 없는 날벼락이 그렇게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농작물들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더니

뜻밖의 날벼락으로 인한 의욕 자체가 상실된듯,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며칠만에 텃밭에 나갔다가 한바퀴 돌아본 결과는...
지난주 목요일에는 완두콩이 파르스름한 콩꼬투리가 제법 보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누렇게 된 모습에서는 게으름을 피울수가 없었다.

3월5일에 파종을 한 후 애써 키운 완두콩인데
이런 저런일로 머뭇거리다가는 산비둘기에게 몽땅 빼앗길 위기였다.

까치는 콩 심을 때 흙속에서 콩 씨앗을 빼먹는 못된 녀석이라면
산비둘기는 콩이 완전 익으면 콩 껍질속의 콩을 빼먹는 아주 나쁜녀석이다.
호시탐탐  노리는 비둘기 때문이라도 수확을 하긴 했으나
정말 힘들었던 것은 손톱이 빠져나갈 만큼의 콩껍질 까는 것이었다.

오늘 수확한 완두콩으로 밥을 지었다.
하얀 쌀밥이었다면
완두콩 밥이 제법 먹음직스러울텐데...
하얀 밥은 늘 부담스러웠기에
보리 섞은 밥에 완두콩은
보기에는 좀 그랬지만 맛은 있었다.

아침에 텃밭에 나가봤더니 완두콩들은
수확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쩜 수확시기를 놓친 것 같기도 했다.
일은 하기싫고  콩은 거둬야 했고...
그래도 어쩔수 없어서 몽땅 뽑기로 했다.

완두는 콩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로서
중앙 아시아에서 지중해 연안에 걸친 지대가 원산지이며
농작물 중에서는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몽땅 수확을 해오니까
껍질 까는 것도 꽤 시간이 걸렸다.

요령이 없어서인지 손톱이 꽤 아팠다.

 

다다기 오이가 올해 첫수확이다.
이제 부터 매일같이 오이를
수확하게 될 것이라는 즐거움이 있다.

 

첫 수확한 오이를

어떻게 먹어야 맛있게 먹을 것인가?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통째로 과일 먹듯 먹었다.

 

완두콩은
이뇨작용을 도와주므로  몸이 붓거나
소변 보기 어려울 때
완두를 먹으면 효과적이며

또 풋완두의  꼬투리에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 ,C 등이 있어서
췌장 상태를 바로 잡을뿐 아니라
당뇨병으로 인해 목타는 증세에 좋으며

그밖에 혈당조절및 당뇨병 예방
심혈관 건강 증진
면역력 강화,  뼈건강 유지에 좋다고 했다. 

올해 3월 5일에

완두콩 씨앗 3,000원을 구입한 후 
이만큼 수확을 했다.
재래시장 가격으로  45,000원 정도...
올해의 완두콩 농사는

손해는 보지 않은 것 같다.

오늘 완두콩 수확을 했기에
완두콩 잔뜩 넣고 콩밥을 했다.
완두콩의 구수한 향기가 입맛을 자극했다.

며칠동안 집안 일로 인해 밥하기도 싫고

밥 먹기도 싫어서 주방을 완전 폐업했었는데

토요일 부터 오늘 까지 주방에서 물이 새지 않아서

비로서 오늘 처음으로 밥을 해봤다.

 

텃밭에서 아침 마다 꽃을 피우고 있는
메꽃은 우리나라 토종꽃이다.
외래식물들이 우후죽순처럼  피는 요즘
메꽃은 진짜 예쁜 우리나라꽃이란 것이

웬지 친근감이 갔다.

 

해안가에서 요즘 지천으로, 넝쿨을 뻗는
예쁜 꽃은 갯메꽃이다.
갯메꽃 역시 우리나라 토종꽃이며
꽃말은 '수줍음'이다.

메꽃과 갯메꽃의 차이점은
메꽃은 들판에서 자라고
갯메꽃은 해안가에서 자란다는 것이며
또한 갯메꽃은 메꽃보다
잎사귀가 두툼하며 윤기가 많이 난다는 것이 특징이다.

 

메꽃과 갯메꽃은 모두 토종이며, 꽃말도 비슷했는데

잎사귀를 보면 확실하게 구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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