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054

보름날에 먹어보는 나물밥상

지난 일년동안 텃밭에서 농사 지은 것들의 나물종류를 냉동실에 저장해 놓았기에 정월 대보름이라는 전통적인 날을 핑계로 주섬주섬 꺼내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쏟아져나왔다. 겨울식량을 준비 해놓는 개미 처럼, 그동안 준비해 놓은 것이 이렇게 많은 것들이 있었나? 놀랠 만큼이나 많이 쌓아 두었다는 것이 우습기도 했다. 냉동실 정리를 할겸, 꺼내 놓은 것들로 나물을 만들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푸짐한 나물밥상이 되었다. 혼자먹는 밥상인데... 또다시 손이 크다는 생각을 해봤다. 정월대보름은 한 해의 건강에 대한 염원이 담긴 날로서 영양가가 많은 풍부한 견과류와 햇빛에 오래 말린 묵은나물과 색깔이 다른 다섯가지 곡물로 밥을 해먹으며 겨울철에 부족했던 영양소를 채우자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한다. 나물을 만들어놓고..

요리조리 2023.02.06 (1)

길따라서 걷는 봄이오는 길목

은근한 추위가 여전히 남아있어서 마땅히 갈곳도 없는 요즈음 걷기운동은 하루만 하는 것이 아니라서 자고나면 또다시 걷기운동을 해야 하는 부담감은 "늘 오늘은 또 어디로 갈 것인가 "였다. 그래서 무작정 발길 닿는대로 걸어 가보자고 생각하며 길을 나섰다. 길이 끝나는 곳은 물론 해안가였고 집에서 부터 바다를 향해 걷는 시간은 50분 남짓이었다. 들길을 걷고, 시골 마을길을 지나치고, 산비탈 과수원길을 지나치고 그리고 인적이 드문 산길을 걷다보면 멀리 바다가 보여진다. 길이 끝날 무렵에 나타나는 어촌마을과 바다가 있었기에 걷고난 후 휴식을 취하듯, 해안가를 걷다가 마을버스를 타는 것도 하루의 일과로서는 참 괜찮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렇게 오후 시간을 보내면, 또 내일은 어디로 갈 것인가 였지만 내일은 또..

감동 2023.02.03 (20)

2월이 시작되는 텃밭에서

삭풍이 지나간 한낮은, 훈풍이 느껴질 만큼 따뜻해지는 날씨였기에 산책삼아 들길을 걷다보니 또다시 하나 둘, 봄꽃이 보이기 시작했다. 워낙 추웠던 날씨여서인지, 날씨가 풀리면서 지난번에 꽃이 피다가 주춤했던 매실나무 주변을 기웃거리게 되고 메마른 풀잎 사이로 작은 풀꽃들도 찾아보게 되었다. 강추위를 몰고 왔던 동장군의 기세가 수그러지는 것 같아서 우선 텃밭으로 가보았다. 2월초 였지만, 이곳은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이니까, 날씨가 따뜻해지면 텃밭에서 본격적으로 봄농사 준비를 해야 되기 때문이었다. 주춤했다가 다시 꽃이 피기 시작하는 '광대나물'꽃이 더욱 성숙해진듯 정말 예뻐보였다. 어느새 광대나물꽃은 추운 겨울바람을 밀쳐내고 봄의 전령사가 된 것 처럼 보여졌다. 삭막했던 들판에서 꽃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텃밭일기 2023.02.0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