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초여름 텃밭에서 꼭 할 일은

nami2 2024. 5. 29. 22:41

초여름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아직 날씨는 어정쩡 했고
늦봄이라고 생각하려니까 피어나는 꽃들은 모두 여름꽃이어서
요즘의 계절을 어떻게 가늠해야 할런지는

그날 그날의 날씨를 봐가면서 판가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텃밭에 심어놓은  봄채소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어서 은근히 잔손질이 많이 갔고
잡초들은 눈치 같은 것은 아예 없다는 듯 폭풍성장을  하고 있었으며
나무의 열매들은 따먹는 재미를 느낄 만큼 아침시간을 재밌게 해줬다.

이른 아침에 눈을 뜨면, 또 밭에 나가야 한다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지만
일단 밭으로 나가게 되면 잘익은 열매들이 유혹을 하며 손짓을 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떨어지는 열매가 아까워서라도

일단은 나무가지를 끌어내려서 잘익은 열매를 따내야 된다.
먹음직스런 뜰보리수나 뽕나무의 오디를 입속으로 넣었을 때 그맛은...

상큼하면서도 오묘한 자연의 맛!!
어느새 말로 표현이 안 될 만큼의 즐거움으로 하루 일과는 시작된다.

이른 아침에  텃밭에 나가면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는 녀석들은
오이와 호박, 가지였다.

그 중에서 오이는
가시오이 5포기, 다다기오이 7포기
노각오이 6포기 그리고 참외 3포기는
모두 노란꽃을 피워준다는 것이 예뻤다.

 

황금색 같은 노란꽃들은 아침 시간에
은근히 마음속을 잘 헤아리는 것 같았다.

암컷 꽃의 오이는 머지않아 오이도 수확하지 않을까

그냥 마음은 오이를 따먹는다는 생각에 흡족했다.

오이꽃도 꽃은 확실했나보다
꽃말이 있었다.
오이꽃의 꽃말은 '변화, 존경, 애모'였다.

쑥갓을 심어놓고
몇번 뜯어 먹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예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쑥갓꽃의 꽃말은 '상큼한 사랑'이다.

아침마다 텃밭에 나가면 꼭 해야 할 일은
우선 뜰보리수 열매를 따야했고
그 다음에는 뽕나무의 오디를 따야했다.
그렇지 않으면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모두 땅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 심리가
나무의 열매는 따서 입속으로 넣지만
땅 에 떨어진 열매는
입속으로 절대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므로
땅으로 떨어지기 전에  열매 따느라고
아침 시간은 늘 바쁘기만 했다.

뽕나무의 오디는 다닥다닥이지만
까맣게 익어가는 열매는 많지 않았다.

그래도 군데 군데 까맣게 익은 것을
찾아내서
입속으로 넣는 것도 재미 있었다.

오디*열매의 효능*은

해독작용, 당뇨병 예방 탈모예방 

노화방지, 심혈관 건강, 항암 효과, 뇌건강

눈건강 등등 여러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젯껏 아침마다 따낸 뜰보리수는
어림잡아 2키로 정도 되었다.

서울 가족에게 모두 택배 보냈고
이제부터 따는 뜰보리수 열매는
효소를 담글 예정이다.

뜰보리수 열매는 불똥열매라고 불리며
새콤달콤 하면서 떫은 맛이 특징이다.
잘 익은 것을 몇개씩 한꺼번에 입에 넣으면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일단은 맛보다는 효능이 좋아서
그냥 건강 생각해서 먹어둔다.

*뜰보리수 열매 효능*은
폐기능 완화,  설사완화이며
혈관건강에 탁월하며
심혈관 질환을 미리 예방해주고
천식및 기침 완화라고 한다.*

완두콩이 익어가면 어디서 날아왔는지
산비들기들이 호시탐탐이다.

 

그래서 수확을 하기위해 확인차 들여다봤더니
잘 익은 완두콩이 제법 눈에 띄었다.

*완두콩의 효능*은
혈당조절및 당뇨병 예방
심혈관 건강 증진
뼈건강 및 골다공증 개선
면역력 강화  치매예방
눈건강...그 외에도 효능이 또 있었다.

날씨가 지금 보다 훨씬 더워지면
텃밭에 심어놓은 나물들이
질겨지기 때문에 뜯을 수 없게 된다.

엊그제 비가 쬐끔 내렸다고
나물들도 은근히 자라고 있었기에
뜯었더니 제법 부드러웠다.

텃밭에 심어놓은  나물들은  종류가 많아서
모듬나물 무침이라고 했다.

취나물, 부지깽이나물 ,참나물
돌미나리, 쑥부쟁이,삼잎국화였다.

살짝 데쳐서 나물을 무쳐놓으니까
제법 맛이 있었고 나물 향도 좋았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나물 김밥이었다.

집 냉장고에 있는 재료는
어묵, 당근, 볶은김치, 슬라이스 치즈였고
김밥의 주 재료는 산나물이었다

그래도 나물을 무쳐서 김밥 속에 넣으니까
산나물의 향기가  입안 가득...
가끔씩 즉석에서 김밥 한줄 싸먹는 재미를 습관 들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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